윤희순의사의 후손이신 류익균 선생님을 뵈었을 때 뜻하지않은 말씀을 하셨다.
유중교와 유인석이 백범일지에 나온다는 것이다.
어... 이게 뭐지?
백범일지를 여러번 읽은 사람으로서 뒷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3박 4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백범일지를 펼쳐들었다.
믿기지 않게도 유중교와 유인석 이름 아래 밑줄이 그어져 있었다.
기억해둘만한 것이라 여겨 밑줄까지 그었건만
기억이 흐려질대로 흐려져 그들이 나오는 줄조차도 몰랐던 거다..
화서 이항로는 위정척사파의 정신적지주다.
성재 유중교와 의암 유인석은 그의 제자로 스승의 학맥을 이었다.
황해도에서 동학군을 이끌던 청년김구는 아이러니하게 도 토벌군인 안진사에게 몸을 의탁하며 숨는다.
안진사는 안중근의 아버지로 인근에 명망이 높았다.
이 때 김구는 평생의 스승인 후조 고능선을 만나게 된다.
고능선은 위정척사파로 학문이 높고 의기가 있었다.
김구는 스승을 마음깊이 존경하며 따랐고 손녀사위가 될 뻔할 정도로 각별했다.
고능선은 성재 유중교의 제자다.
유인석과는 동문이기도 하다.
권숯돌 작가가 쓰고 내가 그린 "의병장 희순" (휴머니스트 간)에서 윤익상의 딸
윤희순과 유홍석의 아들 유재원이 혼인을 하는데 이를 연결시켜준 이가 바로 성재 유중교다.
성재 유중교에 대한 믿음은 대단했다.
양쪽집안 모두 최고의 혼사라 여겼다.
윤희순 의사의 시아버지 되는 유홍석은 유인석의 종형이다.
둘은 함께 치열하게 의병활동을 전개한다.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뒤론 중국으로 망명해 투쟁을 이어나간다.
오늘날 시각으로 보면 위정척사파의 한계는 명확하다.
하지만 일제에 맞서 가장 뜨겁게 싸웠던 이들은 위정척사파였음을 잊어선 안된다.
흔히들 말한다.
몇다리를 건너면 다 아는 사람이라고.
이는 세계 공통으로 케빈베이츠란 헐리우드 배우로부터 몇다리를 건너면 다 아는 사이라 한다.
마찬가지로 구한말 위정척사파들도 이렇게 서로 다 연결돼 있었다.
202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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