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세상을 떠난 권숯돌 작가를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
오랜 잠에서 깨어나 이제 막 기지개를 켜려던 순간 병마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권샘은 일본 사실 때 한시도 쉬질 않으셨다.
과외수업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한편 악기를 배우고
연극을 하셨다.
시와 소설도 쓰셨다.
그리고 그림을 열정적으로 그렸다.
미대 근처에도 간적없지만 표현수단으로 그림을 선택한 것이다.
색연필 그림으로 시작해 수채화 그리고 수묵화로
이어졌다.
수묵화는 일주일에 한번 시내 문화교실에 다니며 배웠는데 솜씨가 일취월장이었다.
머지않아 개인전을 해도 될 것 같았다.
특히 꽃그림이 인상적이었다.
안타깝게도 권샘의 그림은 한 점도 남아있지 않다.
지인에게 준 그림이 한 두점 있는 정도다.
직접 빚은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기도 했는데 두 점을
내게 선물로 주어 가지고 있다.
그 외엔 내가 다운로드해 받은 해상도 낮은 그림들 뿐이다.
해상도가 72dpi로 만약 인쇄를 한다면 흐릿하게 나올 것이다.
최소 150dpi는 돼야 또렷하게 인쇄가 된다.
오늘 핸드폰 파일을 정리하던 중 권샘의 그림을 발견했는데 수묵화다.
문화교실에 다니며 그린 것이다.
연습용이어서 낙관도 없다.
이런 걸 그리고 있다며 카톡으로 내게 보내준 것이었다.
재주가 많았고 이제 그 재주를 피워보려할 때 하늘은
이를 질투해 병을 내렸으니 슬프고 또 슬프다.
살아계셨으면 스토리 작가로 나와 협업을 계속 이어갔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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