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만화 작업/약현, 청파역, 용서인, 석수어 등

회갑연 가는 길

by 만선생~ 2023. 12. 21.
 
 
평창 동계 올림픽 홍보만화
며칠 전에 그렸어야 하는 첫 페이지를 이제야 그렸다.
그 것도 40컷 내외를 그리면 되는데 113컷을 그리게 되니 정말 바보다.
왜 맨날 바보같은 일을 되풀이 하며 사는지 나도 모르겠다.
뇌 속에 바보처럼 살라고 프로그램이 돼 있지 않는 한 이렇게 행동할 수는 없는 거다.
결론은 능력부족...
40컷 안에 내용을 담아내지 못하니 컷을 늘릴 수밖에.
홍보만화지만 홍보용 멘트는 하나도 안 나온다.
200년 전 평창을 무대로 이야기가 전개될 뿐이다.
동문수학하던 친구 아버님 회갑연에 참석하기 위해 대관령 고개를 넘는다는 게
이 만화의 주요 내용이다.
이립의 나이 열다섯.
평창 향교에 다니던 주인공은 더 큰 공부를 위해 고개 를 넘어 강릉 송담서원의 유생이 되었다.
강릉은 관동의 가장 큰 고을로 세력있는 양반이 많다.
서원의 유생들은 평창에서 온 주인공을 시골뜨기라며 왕따를 시킨다.
이 때 유생하나가 친절하게 대하니 둘도 없는 벗이 된다.
주인공이 큰 병에 걸려 사경을 헤맬 때 벗의 아버님께선 의원을 불러 정성껏 치료를 해주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은혜다.
더구나 지난 여름 벗은 폭우를 무릅쓰고 고개를 넘어 어머님 회갑연에 와주었다.
벗이 이르기를 계절이 계절이니만치 오지 말라고 했지만 공맹의 도를 배운 이로서
어찌 사람의 도리를 저버릴 수 있을까!
그리하여 주인공은 눈쌓인 대관령 고개를 넘는다.
물론 고갯길을 쉬이 넘지는 못한다.
원한에 사무친 귀신을 만나고 호랑이를 만나는 등의 시련이 기다리고 있다.
홍보만화는 홍보만화로서 주어진 역할이 있다.
회갑연 가는 길을 통해 평창과 강릉이 동계올림픽의 무대라는 걸 상기시키는 것...
이 만화의 목적이다.
 
2017.12.21 

'만화 작업 > 약현, 청파역, 용서인, 석수어 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양성 만화 선정  (0) 2024.04.04
예향누리 신문 인터뷰  (2) 2023.12.22
다양성 만화  (1) 2023.12.21
일요신문 연재 만화  (1) 2023.12.20
만화 스토리  (3) 2023.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