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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까스 활명수

by 만선생~ 2024. 7. 11.

누나네 집에 갔더니 까스 활명수가 있었다.
속이 더부룩할 때 마시는 소화제.
동화약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이라 한다.
1897년 설립됐으니 올해로 127년이 된 셈이다.
부채표 활명수 역시 기업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 브랜드이다.
시작은 동화약방이었는데 동화란 말은 주역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일제 강점기엔 독립운동 자금을 대기도 했단다.
그래서인지 호감이 간다.
기업은 앰블럼이 생명이다.
엠블럼을 보는 순간 바로 제품이 연상되기 때문이다.
애플, 메르세데스 벤츠, 베엠베, 아우디, 나이키, 롯데, 삼성전자...
부채표 역시 바로 활명수가 연상된다.
우리 작은형과 동생은 각각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자신의 브랜드로 생산부터 판매까지 한다.
직원 수만 해도 각기 수십명이다.
이윤 추구를 목표로 하지만 결과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으니 애국자라 불려도 무방할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둘 다 앰블럼이 마땅치 않다.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다.
기업의 규모가 더 커지면 앰블럼에 투자를 하게 될까?
만화로 치면 캐릭터인데 내 만화에도 마땅히 떠오르는 캐릭터는 없다.
스타일은 있는 것 같은데...
그러고보면 앰블럼은 만들고 싶다고 해서 바로 만들어지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나저나 동화약품의 설립자는 어떻게 부채를 로고로 쓸 생각을 했을까?
그 것이 궁금하다.
 
2023.7.11 
 
 
아래는 댓글들 
 
최*규
내가 아는 대로 설명할게요.
원래 약방에서 출발한 건 맞고요.
소화 불량에 시원하게 내려가란 뜻으로 부채표를 앰블럼으로 그려서 썼어요.
거기에 멋지게 고사성어처럼 글씨도 붙였었지요.
지죽상합 생기청풍
(紙竹相合 生氣靑風)
종이와 대나무가 합쳐져 시원한 바람을 일으킨다.
뭔가 있어보이고 활명수와 잘 어울리지 않나요? ㅎ

정용연
최*규 지죽상합 생기청품. 멋진 말입니다. 제품이 워낙 작아서인지 아쉽게도 그 말은 안 들어가있네요.

최*규
정용연 옛날 인터넷은 물론 무선전화도 없던 시절 우리 학회잡지에 동화약품에서 퀴즈처럼 8글자를 써놨어요.
한자도 쉽고 무심결에 풀어보니 즈그 회사 로고더라구요. ㅋ
그 얘기를 영업사원한테 했더니 그 칭구도 모르더라는...
그 뒤 여자들한테 많이 써먹었죠.
나는 대나무 그댄 종이 ㅋㅋ
농담입니다~ ㅎ

정용연
최정규 재미난 일화네요. 만화에도 써먹어보고 싶은 글이예요. ^^

최*규
정용연 얼마든지 쓰세요.
글고...
실제 주변 여자들한테 쓰면 효과가 매우 뛰어납니다.
뭔가 지적이면서도 위트도 있고 함께 시원한 바람을 만들자는데... ㅋ
아!
이런 건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안 되겠구나!! ㅠ

황*택
성분에 현호색이 들어간다죠?
정용연
황*택 와~ 정말 현호색이 들어가있네. 신기~~

Young Hyun Joe
서대문 로터리에서
무궁화제과옆 개천건너 순화동 이화여고 뒷담으로 주욱가다보면 벽돌건물의 공장
부채표 동화약품
서대문로터리에서
아현동쪽으로 가다보면 이명래고약이 길가에 있었고마리죠

조*석
일요일 다녀온 곳이 동해안 바다 부채길 이에요
해안선 모습이 바다를 향해 부채를 펴놓은 모습같다고 해서 이름 붙였다고 하네요.
옛날 부채 도사란 장두석 코메디 프로도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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