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이 2014년 이런 글을 썼다고 알려주네요.
누군가를 습관적으로 평가하고 재단한다.
특히 그가 작가라면 그의 작품을 도마위에 올려놓고 낱낱이
해부하고 분석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나아가 그의 작품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예측하고
뒤이어 발표할 작품방향까지 제시한다.
물론 면전에서가 아닌 뒤에서다.
누군가를 또 누군가의 작품을 도마위에 올려놓고 재단하는 일만큼
자극을 주는 일도 없다.
누군가를 도마위에 올려놨을 때 나는 전지전능한 신이 된다.
나의 세치 혀에 따라 그는 형편없는 파렴치한이 되기도 하고 고매한 인격의
소유자가 되기도 한다.
내 세치혀에 불후의 명작이 되기도 하고 애꿎은 종이와 전파를 낭비하는
쓰레기 작품이 되기도 한다.
한마디로 주제넘은 짓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누군가의 작품을 도마위에 올려놓고 평가,재단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그 것은 내가 휘두를 수 있는 최고의 권력!
나는 그 권력에 도취하여 자꾸만 누군가 평가하고 재단한다.
물론 면전에서가 아닌 뒤에서다.
책임지지 않는 무한권력!
칼날을 휘두를수록 영혼은 피폐해져간다.
앙상하기 그지없는 나무가지에 붙어있는 삭정이...
물기하나 없는 삭정이는 조그만 외부충격에도 금방 부러지리라.
그렇다.
나자신이 누군가에게 비판과 평가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칼자루를 쥔 나의 손은 이미 피로 얼룩져있다.
오늘도 이어지는 누군가에 대한 평가와 재단...
나는 마약보다 중독성 강한 이 게임을 멈출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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