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에세이/생활

오래 살고 싶다면

by 만선생~ 2024. 9. 12.
 
 
 
오래 살고 싶다면
 
한기형이 말하길 미모가 뛰어난 여자와 결혼한 남자는 오래 못산단다.
부인을 누군가에게 뺏길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살아가기 때문이란다 .
아닌게 아니라 미모가 빼어난 여자를 남자들은 가만 놔두지 않는다.
어떻게 해서든 접근하여 말을 붙여보려 한다.
말을 붙여보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스킨쉽을 원하고 나아가 육체관계를 원한다.
남편이 있건 없건 상관이 없다.
골키퍼 있다고 골이 안들어가란 법이 있나?
여자가 원하건 원하지 않건 남자들이 달려들게 돼있다.
남편의 경제력이 취약하다면 경제력으로 틈을 파고들 것이다.
설령 돈과 권력을 갖고 있더라도 뭇 남자들의 시선까지 차단하진 못할테다.
하다못해 에어컨 수리기사가 와도 힐끗거리며 쳐다보게 돼있다.
남편으로선 여간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다.
 
역사적으로도 미모가 뛰어난 여자와 결혼한 남자는 불행했다.
백제 개로왕 때 도미는 부인을 왕에게 빼앗긴채 천지를 떠돌았다.
다행히 부인이 왕에게서 탈출해 돌아왔으나 자신은 이미 눈이 먼 상태다.
아무리 부인이 자신을 위한들 아름다운 자태를 볼 수가 없다.
 
가인박명이라 해서 여자 또한 불행한 경우가 많았다.
장옥정이 그리 예쁘지만 않았어도 숙종의 사랑을 독차지할 일이 없었을테고
결국 사약을 받고 죽을 일도 없었을 것이다.
동서양 미모를 대표하는 양귀비와 클레오파트라 역시 불행한 최후를 맞았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아름다움을 탐하게 돼있다.
미모가 뛰어나면 눈길을 한번 더 주게 돼있다.
 
스트레스 없는 삶을 바라는가?
그래서 오래살기를 바라는가?
예쁜 여자를 찾기보다 평범한 외모에 심성이 좋은 여자를 찾아라.
인물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탐내는 이도 없으니 안심하며 살 수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안심할 일은 아니다.
남녀간 일은 모르는 거라 못생긴 부인과 눈이 맞는 남자가 있을 수도 있다.
다만 확률상 못생긴 여자를 탐낼 남자는 얼마 없을 것이다.
가장 좋은 건 내눈에 콩깍지가 끼는 거다.
평범한 외모의 여성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 보이는 거다.
그리고 여자가 심성이 좋은데다 재주가 있고 사리까지 분명하다면 정말 잘한 결혼일 거다.
전생에 나라를 구한 정도는 아니라도 덕을 많이 쌓아 누리는 복일테다.
안타깝게도 한기형이나 나나 아직 그런 여자를 못만난 것 같다.
 
 
 
 

 

'에세이 >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거리 차력사와 약장사  (2) 2024.09.13
베이비복스 평양 공연  (1) 2024.09.12
내가 처음 접한 팝송  (4) 2024.09.11
해동남유금성산  (1) 2024.09.11
우물에 빠질까 걱정  (0) 2024.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