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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차이 변진섭의 '너에게로 또다시'를 흥얼거리다 현장학습을 나온 홍정의에게 물었다."이 노래 알아?""모르는데요""정말?""네..."생각해보니 '너에게로 또다시는' 정의가 태어나기 훨씬 전에 나온 노래였다.군복무 중 누군가 면회를 와 외출했더니 이 노래가 거리를 휩쓸고 있었다.멜로디도 멜로디지만 노랫말이 인상적이었다.어떤 사연인지는 모르지만 한 남자가 오랜방황 끝에 자신을 기다려준 여자와 죽는날까지 함께 하리란 내용이다.노래가 대중의 사랑을 널리 받기 위해선 가사에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는 걸 처음으로 느꼈다. 조관우가 부른 늪이나 김건모가 부른 잘못된 만남은 한편의 소설이다.상황이 눈에 선명하게 그려진다. 말이 나온김에 가요의 스토리텔링에 대해서도 말하였다.만화는 말하나마나다. 아무튼 정의를 통해 세월이 많이 .. 2025. 7. 3.
영무자 덕천가강 후배 책장에 있는 일본 만화책을 한 권 꺼내들었는데 제목이 이다.작가는 하라 데츠오.북두신권을 그린 작가로 북두신권은 일본 뿐 아니라 세계 각지로 팔려나간 빌러언셀러다.여기서 영무자는 그림자무사인 가케무샤를 가리킨다.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연출한 영화 가케무샤도 영무자다.전국시대 유력 영주들은 자신과 똑같은 사람을 내세워 자신을 보호했다.가짜를 내세우면 그만큼 암살의 위험도 줄어드는 것이다.일본어를 모른채로 대충 넘겨본다.일단 퀄리티가 어마어마하다.공들인 티가 역력하다.좋아하는 그림은 아니지만 작가정신은 인정하지 않을 래야 않을 수 없다.그런데 한가지 눈에 띄는 게 있다.모든 한자에 히라카나가 달려있는 것이다.글씨가 크건 작건 상관이 없다.한자를 읽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다.당연하게도 히라카나 글씨.. 2025. 7. 2.
굴포천 어제는 날씨가 너무 좋아 굴포천을 걸었다.입주해 있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굴포천이 끝나는 부평구청역까지다.왕복 두 시간 조금 넘게 걸린 것 같다.중간에 좌판에서 파는 참외를 사먹느라 시간이 더 걸렸다.작업실을 나설 때 후배가 말하길 굴포천에서 족제비를 보았다고 했다."뭐. 족제비가 산다고?"어릴 때 집주위에서 종종 눈에 띄였다는 족제비.형말에 따르면 족제비가 지나갈 때면 역한 냄새가 난다고 했다.나는 그 냄새가 궁금했다.족제비털로 만든 붓을 황모필이라 하는데 쥐수염 다음으로 품질이 좋다는 얘기도 들었다.언젠가 산책 중 로드킬을 당한 족제비를 본 일도 있었다.결과적으로 어제 굴포천에선 족제비를 보지 못했다.대신 청둥오리와 왜가리를 보았다.물에서 역한 냄새가 나는데도 살아갈 곳이 마땅찮으니 찾는 것이리라... 2025. 7. 2.
북한산 3 - 괭이들 북한산은 괭이들 천국.개체수가 늘어나 생태교란종으로 지정(?)되었다.모조리 포획해 일정공간에서 살게 했음 좋겠는데 예산이 많이 들어못한다나 뭐라나.문제는 극성스런 일부 캣맘들이다.두어달 정 원효봉에 가보니 성벽 안으로 고양이 사료를 갖다놓았다.덕분에 고양이 개체 수는 더 늘어나고.자기 만족을 위해 숲을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북한산 생태를 복원하는데 가장 시급한 일은 등산객의 수를 줄이는 일이다.그래서 밀인데 예전처럼 입장료를 받았으면 한다.그 돈으로 고양이를 포획하는데 쓰면 일거양득이 아닐까 싶다.우리나라 숲들이 좀 더 건강해지려면 고양이 대신 삵이 그 다리를 차지해야한다..천연기념물인 삵이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고 있는 북한산!그런날이 오길 희망한다. 2022.7.2 2025. 7. 2.
[YES 24] 정용연 회원님 골드 등급이 되셨습니다. 이런 문자가 왔다.책사는 돈 아껴야 돼...[Web발신][YES24]정용연회원님 골드등급이 되셨습니다.마이페이지에서 마니아등급 혜택 확인하세요!2021.7.1 2025. 7. 2.
나주 여행 - 한기형 나주 다시면에 있는 한기형네 집.광주와 나주에 내려갈 때마다 신세를 지곤한다.식당이었던 곳을 한기형이 사서 수리 하였다.아래층은 한기형 취미를 살려 목공소로 사용하고 위층은 살림집으로 쓴다.마당이 엄청 넓고 비를 피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다.일곱 여덟 대는 세울 수 있을 것 같다.마당 옆으론 텃밭이 있어 토마토와 상추 등을 심는다.집 뒤로는 작은 개울이 흐르는데 물이 맑다.개울 너머는 신나무 숲이다.집 왼쪽은 점집이다.무당인지 스님인지 분간이 안된다.개가 시도 때도없이 짖어 괴롭다 한다.집 오른쪽은 골동품 경품장이다.그래서 한기형 집에 갈 때마다 물건을 하나씩 사곤 한다.골동품점 옆으론 전통 가구를 만드는 소목장이 산다.처음엔 너무나 마음이 잘맞아 친하게 지냈는데 밤 한시고 두시고 찾아와 멀리하게 되었단.. 2025. 7. 2.
패랭이꽃 마츠오 바쇼의 하이쿠를 읽고 그림 2025. 7. 2.
개똥벌레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가운데 가장 재밌게 읽은 것이 개똥벌레란 중편소설이다.하도 좋아서 여러번 읽었다.작가자신도 이 소설이 맘에 들었는지 볼륨을 키워 다시 썼다.한 때 한국 청년들이 열광하며 읽었던 상실의 시대다.하지만 나에겐 이 소설이 김빠진 맥주처럼 느껴졌다.신형원은 지적인 느낌을 주는 가수다.우리에게 잘 알려진 '불씨야' '유리벽' '터 '같은노래의 노랫말은 문학적 향취가 난다.한돌이 작사 작곡하고 신형원이 부른 '개똥벌레'는 세상에서 가장 작고 낮은 자의 외로움이절절하게 묻어나 있다.그래서 나의 처지가 보잘 것 없다고 느껴질 땐 이 노래를 읊조리곤 했다.'나는 개똥벌레~어쩔 수 없네~''나는 죽었다'라고 시작되는 일본 애니메이션"반딧불이의 묘"는 전후 일본의 상황을 잘 묘사했다.하지만 가해자가 반.. 2025. 7. 2.
쓰면 쓸수록 쓸 이야기들이 계속해 생겨난다 이상한 게 글을 쓰면 쓸수록 쓸 이야기들이 계속해 생겨난다.글감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지는 것이다.평소 글을 쓰지 않는 사람에게 글을 쓰라하면 쓸 엄두를 내지 못한다.쓸 이야기가 없기 때문이기도 할 이야기가 있어도 쓰는 방법을 모른다. 질량 총량의 법칙이란 게 있단다.일생동안 한 사람이 겪어야 할 고통의 양이 정해져 있어 어느 한시기 어마어마한고통을 당하면 나머지 시기엔 고통이 덜하다는 거다.고통 뿐 아니라 연애, 운, 등등 여러가지 예를 들어 설명을 한다.하지만 글쓰기엔 이 법칙이 통하지 않는다.글을 많이 썼던 사람은 쓸게 없어야 하는데 오히려 그 반대다.만화 스토리도 마찬가지인 거 같다.작은 이야기라도 써봤던 사람은 쓸 이야기가 또 생겨난다.한 번밖에 쓰지 않은 사람은 한 번밖에 생겨나지 않은데 .. 2025.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