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3264

비와호 라인 일본에서 가장 큰 호수인 비와호에 간 적이 있다.서울시 면적과 비슷한 바다처럼 넓은 호수다.출발지는 교토역이다.전철로 비와호라인을 따라 한시간 너머 달리면 아름다운 비와호 품에 안길 수 있다.나는 오쓰역(大津)을 지나며 어딘지 낯이 익다 싶었다.생각하니 해유록에 나와있는 역이었다.해유록은 조선통신사 제술관인 신유한 선생이 쓴 일본 여행기다.중국 여행기에 연암 박지원이 쓴 열하일기가 있다면일본 여행기엔 청천 신유한이 쓴 해유록이 있다.1719년 조선 통신사 행렬은 교토를 지나 에도로 향한다.그 길목에 일본에서 가장 큰 호수인 비화호가 있는 것이다.오쓰에서 하룻밤 잔 통신사 일행은 구사쓰(草津)를 지난다.400년 전 조선 통신사가 지나던 길을 지나다니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비와호 물에 직접 손을 담그던 .. 2024. 4. 5.
니시노코 西湖 니시노코 西湖 일본에서 가장 큰호수인 비와호엔 두 개의 큰 기생 호수가 있다.기생 호수라지만 그 또한 크기가 적지 않다.한반도 이남으로 오면 이만한 자연 호수는몇 개 되지 않는다.경포호 송지호등 동해안에 있는 여느 석호만 하다. 서쪽 호수를 뜻하는 니시노코西湖는 이름과 달리 비와호 동쪽에 있다.크기는 작지만 아름다움에선 비와호에 뒤지지 않는다.무엇보다 물이 깨끗하다.자연성이 살아있다.오염원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는듯 하다.호수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쓰레기가 없다.쓰레기로 뒤덮혀있는 한국 호수와 많이 다르다.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않고 쓰레기를 버리는 낚시꾼을 보면 천불이 난다.그들과 같은 한국인이라는 것이 부끄럽다.니시노코 옆엔 오미하치만란 소도시가 있다.한자로 쓰면 근강팔번 近江八幡이다.오미에 있는 여.. 2024. 4. 5.
비와(琵琶)호 비와(琵琶)호일본 비와호를 모르는 한국 사람이 많다.일본에서 가장 큰호수인데도 그렇다.후지산은 알아도 비와호는 모른다.조선시대 선비들은 중국 동정호와 파양호를 잘 알고 있었다.두보의 등악양루를 비롯 수많은 시에 이들 호수가 등장하기 때문이다.그에 비해 비와호를 아는 이는 거의 없었다.조선통신사 신유한이 쓴 해유록을 읽어본 사람 말고는.비파를 닮아 비와(비파)호라 불리는 이 호수는 엄청난 수량을 자랑한다.농사를 짓는데 최상의 조건이다.그리하여 비와호는 권력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격전장이 되었다.일본 천년수도 교토가 비와호와 멀지않고 전국 통일을 목전에 둔오다 노부나가의 영지가 이곳 안토에 있었다.그만큼 비와호가 지닌 위상은 컸다.비와호 일대를 이르는 이름은 근강近江이다.일본식 발음으론 오미다.비와호를 따라 .. 2024. 4. 5.
영화 감독, 남의 떡이 커보인다. 영화 감독 선배네 집에 놀라갔더니 영화 감독이란 사람이 와 있어 인사를 했다. 들으니 입봉을 못한 감독이었다. 단편 영화는 몇 편 만들었으나 장편 영화는 만들어보지 못한 것이다. 입봉이란 업계 용어로 장편 상업 영화를 극장에 내거는 것을 말한다. 소설가 지망생들이 자신의 작품을 자비 출판이 아닌 이윤을 목적으로 일반 출판사에서 책을 내보는 게 것이 꿈이다. 마찬가지로 영화인들에게는 자신이 연출한 장편 상업 영화를 극장에 내걸어보는 것이 꿈이다. 입봉을 해야 비로소 영화 감독으로 인정을 받는 것이다. 그는 중고차 시장에서 자동차를 판다고 했다. 자동차를 팔아 생계를 유지한다. 그는 만화가가 부럽다고 했다. 제작비를 따로 들이지 않고 작품을 그릴 수 있으니 얼마나 좋냐는 것이다. 영화는 아무리 좋은 시나리오.. 2024. 4. 4.
2차 진주성 전투 작업 1차 진주성 전투는 조선의 승리로 돌아갔지만 2차 진주성 전투는 조선의 패배였다. 2차 진주선 전투는 1차 진주성 전투에 비해 규모도 훨씬 크고 피해도 어마어마하게 컸다. 패배한 조선은 말할 것도 없고 승리한 일본 또한 막대한 전력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진주성을 점령하지 못하고 군사를 물린 건 바로 이 때문이다. 2차 진주성 전투는 1차 진주성 전투에 비해 훨씬 더 복잡다단하다. 그만큼 드라마성이 강하다. 임진왜란 기간 중 가장 처절한 전투가 2차 진주성 전투일 거다. 출판사와는 2차 진주성 전투까지 하기로 계약을 맺었었다. 하지만 1차 진주성 전투를 그려보니 답이 나오지 않았다. 1차 진주성 전투와 같은 공력을 들인다면 환갑이 돼야 겨우 원고를 완성할 터였다. 아니 생활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슬만 먹.. 2024. 4. 4.
학습만화 시장의 몰락 2000년대 초반. 잡지만화시장이 붕괴되고 학습만화시장이 엄청난 규모로 성장했다. 연재만화를 그리던 작가들도 너나없이 학습만화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리스로마신화를 필두로 밀리언셀러가 심심찮게 나왔다. 출판사는 작가에게 만부에 대한 선인세를 지급하며 일을 진행했다. 최소 만부가 팔린다는 가정하에 계약이 이루어진 것이다. 몇몇 인기작가를 제외하고 만화가들의 형편이 좋았던 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그래도 일단 일을 시작하면 인건비는 빠졌다. 둘러보면 학습만화를 그리지 않는 이가 없었다. 나에게도 학습만화 의뢰가 들어왔다. 제법 큰 프로젝트라 몪돈을 만질 수 있겠다 싶었지만 헛된 꿈이었다. 기획자가 양다리를 걸치며 나와 다른 다른작가를 저울질 하다 다른작가에게 의뢰 한 것이다. 사정이 이만저만해서 계약을 못하게 됐.. 2024. 4. 4.
블라디보스톡- 마트료시카 러시아 전통인형 마트료시카.인형 안에 인형이 있고 인형 안에 인형이 또 있다.손으로 직접 만들려면 엄청난 공력이 들어갈텐데 가격은 단 400루블.우리 돈으로 8000원 정도다.작년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중국 도문의기념품 가게에서 하나 살까했지만 그림이 조잡해 사지 않았었다.그림이 조잡하기는 러시아에서도 마찬가지.어찌 하나같이 울긋불긋 정신없이 색을 칠했는지 사고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다.얼굴 표정도 너무 헤벌쭉하다.하여 최대한 색이 절제돼 있는 인형을 고른다.하나에 8000원.하나만 사기 미안하여 두 개를 샀다. 2020.3.6 2024. 4. 4.
짜장면 집 가까이 사는 선배가 모처럼 쉬는날이라 하여 차를 타고 근교로 나갔다.선배는 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했다.이따금 선배와 함께 찾던 중국집을 다시 찾았다.선배는 곱빼기를 시키고 나는 밥먹은지 얼마 되지 않아 보통을 시켰다.선배는 양념을 많이 남긴 반면 나는 다진 고기를 샅샅이 찾아 다 먹었다.계산은 내가 했다.언제나 계산을 도맡아 하던 선배였는데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굳이 자기가 계산을해야한다는 강박을 버린 거 같다.나도 마음 편하다.계산도 습관이다.상대가 먼저 나서서 하면 애써 내가 하겠다고 나서지 않는다.상대가 나설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내가 한다.친한 사람끼리 더치페이는 각박하다.형편이 조금이라도 나은 사람이 하는게 맞는 거 같다.내일은 오랫만에 친구녀석을 만나는데 밥을 내가 사야겠다.없이 산단 핑게.. 2024. 4. 4.
영화 라파누이 태평양의 외로운 섬 라파누이. 영어로는 이스터 아일랜드라고 한다. 면적은 울릉도의 두배. 문명이 존재했으나 어느 순간 폐허가 되어 사라졌다. 외부 침략이 아닌 내부분열로 생존자 제로의 섬이 되었다. 라파누이도 지구상 나타난 여느 문명사회와 같은 길을 걸었다. 잉여생산물이 생김에 따라 권력이 등장한 것이다. 모아이라 불리는 거대석상은 권력의 상징이다 . 모아이가 크면 클수록 권력도 비례해 커진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권력자들은 백성들을 동원하여 모아이를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나무가 베어졌다. 석상을 옮기기 위해선 어마어마한 양의 나무가 필요했던 것이다. 설상 가상 섬은 두개의 부족이 한정된 자원을 두고 끊임없이 싸웠다. 싸움에서 이긴 권력자는 자신의 권력이 영원하길 바라며 모아이를 .. 2024.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