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264 첫 협업 첫 협업2018년 일본에 살던 권샘이 내게 자신이 쓴 스토리라며 짧은 글을 보내왔다.냄새에 관한 내용이라는데 좀 밋밋했다.만화로 그릴 생각이 들지 않았다.그래서 답을 하는 것조차 잊고 말았다.그런데 보낸 사람 입장은 다르다.답을 기다리는데 꿩꿔먹은 소식이니 답답했을 것이다.어느날 권샘이 내게 서운한 소리를 하였다.나는 아차 싶었다.권샘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콘티를 짜보기로 하였다.콘티는 건축으로 보면 설계도면 같은 것이기에그닥 부담스럽지 않았다.이틀이나 삼일 혹 나흘 정도 시간을 내면 되는 일이었다.나는 권샘이 쓴 스토리를 보며 콘티를 짜기 시작했다.다만 나혼자 보는 것이 아니기에 콘티를 좀 더 꼼꼼이 짰다.거의 데셍에 준할 정도였다.당시는 권숯돌이란 필명이 나오기 전이었다.유돌이가 좋다며 그걸 필명으로.. 2024. 3. 29. 일본 만화가 나가야스 타쿠미(ながやす巧) https://www.youtube.com/watch?v=HYwrOSx28lk 만화가 나가야스 타쿠미(ながやす巧) 인터넷서 우연잖게 壬生義士傳이란 제목의 만화책 표지를 보았다. 사실적 화풍의 극화다. 그림이 아주 정성스러운데 구닥다리란 느낌을 준다. 크라잉 프리맨으로 유명한 이케가미료이치와 화풍이 비슷하면서도 또 다르다. 아마도 이케가미 료이치의 영향을 받은 듯 하다. 작가의 이름은 나가야스타쿠미(ながやす巧) 49년생인데 검색을 해보니 낯이 익다. "닥터 구마히게"란 작품과 "사류라"라는 작품을 그렸다. 당대 최고의 만화 스토리 작가인 카지와라 잇키 (梶原一騎)와 고이케 가즈오 (小池一夫)와 협업을 해왔다. 카지와라 잇키와 협업한 "아이와 마코토"는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壬生義士傳은 철도원으로 유명.. 2024. 3. 29. 안동웅부 安東雄府 안동웅부 安東雄府 안동은 공민왕과 관련한 역사유적이 여럿 있다. 홍건적을 피해 70여일 동안 피난을 와있었기 때문이다. 개혁 군주이기 전 뛰어난 예술가였던 공민왕은 글씨가 일품이었다. 안동 시내를 가로지르며 흐르는 명호천에 영호루란 누각이 있는데 밤에 가서 그런지 편액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오늘 공민왕이 쓴 또 다른 글씨를 봤다. 국학진흥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포스팅을 통해서다. 글씨를 보는 순간 가슴이 웅혼해지는 걸 느꼈다.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민왕은 고려 그 자체였다. 공민왕의 운명이 고려의 운명이었다. 노국공주의 죽음과 더불어 개혁이 좌절되고 끝내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걸은 것이 안타까웠다. 난 "목호의난 1374 제주"란 작품을 통해 공.. 2024. 3. 29. 뚜꾸만의 달 Atahualpa Yupanqui - Luna Tucumana (1957) https://www.youtube.com/watch?v=70WmQk96Btc&list=RD70WmQk96Btc&start_radio=1 Atahualpa Yupanqui - Luna Tucumana (1957) 뚜꾸만의 달달을 향해서 노래하는 것은달이 환하게 비추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나의 여로를 달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아! 뚜꾸만을 비춰지는 달이여카루키아족의 작은 북이여라피의 작은 길이여가우초들의 길동무여안개속에서 길을 잃으면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누가 알까그러니 달이 나오면 노래하자나의 사랑하는 뚜꾸만에게 노래하자꾸나노래하자꾸나 2024. 3. 29. "1592 진주성" 1차 원고 교정지 출판사에서 "1592 진주성" 1차 원고 교정지를 보내왔다. PDF 파일을 쭉 훑어보는데 한 숨내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이 걸 어떻게 그렸을까 싶었다. 그 것도 혼자 힘으로 말이다. 복사 붙이기 따위를 전혀 않은 채 끝없이 밀려드는 왜군을 일일이 다 그린 것이다. 그야말로 인간승리다. 가성비를 따지자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뼈를 갈아넣었다고 해도 틀린 표현이 아니다. 자기 입으로 말하기는 뭣하지만 내 만화의 특징은 가독성이다. 책 한 권을 단숨에 읽어내려간다. "1592 진주성"도 마찬가지다. PDF 파일로 된 원고를 쭉하고 훑어보니 막힘없이 술술 읽힌다. 그래서 좀 허무한 생각이 든다. 오랜 시간 고생해 그렸는데 독자는 순식간에 읽어내려가니 말이다. 때론 막히는 구석이 있어 책장을 덮기도 하면.. 2024. 3. 27. 머리숱 갈수록 머리숱이 줄어들고 있다. 줄어들고 있을 뿐 아니라 가늘어지고 있다. 몸이 피곤하면 머리부터 가라앉는다. 머리가 빠져 고민이라던 후배의 말이 이젠 달리 들리지 않는다. 할수만 있다면 정수리에 머리를 천개 쯤 심고 싶다. 모근이 튼튼한 동료 작가의 머리를 볼 때마다 부러움이 일곤한다. 그렇게 튼튼한 모근을 가졌음에도 귀찮다는 이유로 머리를 밀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알지 못할 열패감을 느꼈다. 한마디로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고향인 봉하로 내려갔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머리였다. 밀짚모자를 벗었을 때 드러나는 빽빽한 머리숱이 지금도 선연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반대로 그의 오랜친구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보면 애잔한 마음이 든다. 머리를 숙일 때 드러나는 듬성듬성한 머리가 마치.. 2024. 3. 26. 대파 가격 마트에 가 대파 기격을 보니 한단 875원이 아니라 2480원이었다. 윤석열이 말한 가격의 세 배 가까이 됐다. 같은 비율로 따지면 택시 기본 요금은 1500원 정도 한다. 언제적 1500원일까? 20년 전 쯤? 완전 딴세상에서 살고있는 윤석열... 좋겠다. 2480원 하는 걸 875원에 살 수 있어서... 2024. 3. 26. 비 비 차에서 내리기 싫어 한 시간 가까이 그대로 있다. 좀 춥긴하지만 나가기가 싫다. 기다리는 사람이 없으니 더 그렇다. 후두둑 후두둑... 차위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참 좋다. 어린시절 처마밑에 떨어지던 비를 하염없이 바라보던 일이 생각난다. 어른이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영원히 그 시간이 지속될 거라 믿었다. 하지만 세월은 살같이 흘러 중년의 나이가 돼 있다.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보다도 오래살았다. 살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자기만의 공간이다. 그 것이 차 속이어도 좋고 창고 안이어도 좋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않는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돌아보면 하루 중 자기만의 시간을 갖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관계에 치여 하루를 보내고 이튿날 눈을 뜬다. 분주한 일상이 시작된다.. 2024. 3. 25. 열여섯 화양연화까지는 아니어도 삶이 무한대로 이어질 줄 알았던 시절.웃고있는 사진을 보니 생경하다.카메라를 보면 안면근육이 마비돼 잘 웃지를 않는데여기선 활짝 웃고 있기 때문이다.이상무와 허영만 만화를 좋아했던 소년은 나이 마흔다섯에 첫 책을 낸다.이후 십년 세월 아주 뜨문 뜨문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냈다.저 시절엔 몰랐다.자신이 이렇게 늦될 줄은.그래도 감사하다.이렇게 살아있어서.그리고 대견하다.늦되나마 꿈을 포기하지않고 살아가고 있음에...2024.3.24 2024. 3. 25. 이전 1 ··· 303 304 305 306 307 308 309 ··· 3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