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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패산 1보루 해거름에 집을 나서 사패산 1보루(386m) 오름. 갤럭시 워치를 보니 5,078걸음. 집으로 돌아가면 1,0150걸음. 바람이 참 시원하다. 2023. 10. 22.
북한산 의상봉 2014.10.12 가을은 이미 절정. 어제는 모처럼 북한산 의상봉에 올랐다. 의상봉은 북한산 가운데 조망이 좋기로 손꼽히는 곳. 역시 아름답다. 7년 전 쯤 의상봉에 처음 올랐을 때 느꼈던 그 감격 그대로다. 콜럼부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것과 비견될 만큼 나는 의상봉에 올라 비로소 산의 아름다움에 눈떴고 이후 북한산 매니아가 되었다. 바람, 구름, 바위, 계곡에 흐르는 맑은 물과 점점 짙게 물들어가는 나뭇잎... 가을엔 날마다 산에 올라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끼고 싶다. 결코 길지않은 인생. 최대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다 가야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나도 다른 여느 현대인처럼 항상 무언가에 발목 잡혀있다. 비교적 자유로운 직업군에 속하지만 그 굴레를 완전히 벗어던질 수는 없다. 도시문명 아래 살아가는 이.. 2023. 10. 22.
작가 사인 작가 사인 "목호의 난" 50권 "의병장 희순" 50권. 합쳐 100권을 사인해야 한다. 이렇게 많은 책을 한 꺼번에 사인해보기는 처음...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구나. 작가로서 이보다 기쁜 일이 있을까 싶다. 팔이 좀 아플 것도 같지만 이까짓거 뭐... 사실 천 권 만 권도 할 수 있다. 기회가 없었을 뿐... (2022년 10월에 쓴 글) 2023. 10. 22.
과한 칭찬 과한 칭찬 누군가 내 작품을 과하다 싶을 정도로 칭찬하였다. 기분이 좋은 한 편 불안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높이 떠오를수록 떨어지는 아픔도 크기 때문이다. 나 스스로도 칭찬이 꼭 칭찬이 아님을 경계한다. 늘 떨어질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야 떨어져도 덜 아프다. 내가 참으로 한심하게 생각하는 작품이 있었다. 대충 뚝딱 뚝딱 그린뒤 굉장한 의미를 부여해 세상에 내놓은 작품. 나를 과하게 칭찬한 이가 다른 장소에서 하찮게 생각하던 그 작품을 칭찬했다. 순간 그가 했던 나에 대한 칭찬이 공허하게 들렸다. 그 뿐만이 아니다. 살면서 그러한 순간들을 종종 맞딱뜨린다. 난 별로라 생각하는 것들을 누군가 칭찬하면 나에 대한 칭찬이 립서비스에 지나지 않구나 생각한다. 아니면 장점만 보고 그 걸 부각해 말하는 사람.. 2023. 10. 22.
'더깊이 10'에 소개된 <<목호의 난 1374 제주>> 목사님과 그 부인이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 '더 깊이 10'을 즐겨본다. 그런데 부인인 어국장님 책장에 내 책이 보이는 것 아닌가. 감동스러운 나머지 댓글로 내 책 "목호의난 1374제주"가 보인다 썼더니 진행자인 정준호목사님이 깜짝놀라며 반긴다. 이 책 너무나 재밌게 잘봤다면서 5분 이상 소개를 한다. 시청자들에게 정말 좋은 책이라며 꼭 읽어 보란다. 세상에 이런일이. 지금은 방송 중이라 바로 소개를 못하고 방송이 끝나 업로드 되면 여기 소개해야지. 고생고생해 작업했는데 알아봐주는 이가 있어 고맙다. (2020년 10월 10일에 쓴 글) 2023. 10. 22.
청파역 청파역은 남대문밖 2리 지점에 있던 역이다. 말이 많게는 120필 적게는 80필 정도가 있었다 한다. 종5품인 역승 이하로 역리와 역노가 말을 관리했다. '청파역'은 다양성 만화 작업을 하느라 중단된 원고다. 역노인 즈믄이의 삶을 그리고 있다. 내년에 원고를 다시 이어갈 예정이다. 2023. 10. 22.
흙서점 흙서점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가까이 있는 흙서점. 1986년 개업한 헌책방이다. 개업 당시엔 한참 나이였을 가게 주인은 주름살 가득한 노인이 되어있다. 서점은 할 일이 참 많았다. 사람이 들어오거나 나거거나 신경쓰지 않고 계속 책정리를 하였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서점은 어지럽혀 정신이 하나도 없으리라. 책을 구경하는 동안 목수인 동갑내기 친구에게 전화가 왔는데 오늘은 쉰단다. 목수는 휴일이 따로 없다. 비오는 날이 쉬는 날이다. 친구는 내 페북을 계속 보고 있어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좋아요를 한 번도 누르지 않은 놀라운 인내심의 소유자다. 그래서 내가 물었다. "너 스토커냐? " 친구는 자식 농사를 잘 지었다. 첫째는 이화여대에 다니고 둘째는 한양공대에 들어갔.. 2023. 10. 22.
수막새 수막새 둘 어찌어찌 갖게 된 두 개의 수막새. 하나는 고려 때 것으로 추정되는 연화문 수막새다. 다른 하나는 고구려 때 것으로 추정되는 기학학적문양의 수막새다. 고구려 수막새는 중국 단둥을 통해 들어왔다고 한다. 단둥은 신의주와 마주하고 있는 인구 240만의 대도시다. 도시앞으로 북한과 국경을 이루고 있는 압록강이 흐른다. 강기희 소설 "위험한 특종"을 읽으며 단둥이란 도시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단둥은 골동품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귀에 자주 들렸다. 한 수집가는 좋은 물건을 갖기 위해 단둥을 수차례 드나들었다고 한다. 신의주에서 빼돌린 북한의 고미술품들이 거래되기 때문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해주반들 역시 단둥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왔다. 해주반과 마찬가지로 고구려수막새 역시 이동 경로를 알 수없다.. 2023. 10. 21.
강남 삼성타운 윤빌딩 2023. 10. 6 윤빌딩 어제 강남역 가까이 있는 안과병원에 가 간단한 시술을 했다. 시술을 마친뒤 강남역 8번 출구로 나왔다. 알박기 건물로 알려진 윤빌딩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윤씨 소유의 윤빌딩은 거대한 삼성타운 한자리를 비집고 들어선 작은 건물이다. 아니 삼성전자가 들어서기 훨씬 이전인 1970년대 건물을 지었다고 한다. 대한민국은 사적 소유를 보장하는 나라다. 대기업이 아무리 팔라고 해도 팔지 않을 권리가 있다. 국가 사업을 이유로 개인의 토지와 건물이 강제 매입된 경우는 너무나 많다. 보상금을 아무리 많이줘도 떠나기 싫은 사람이 있다. 도로를 낸다며 집을 반으로 자른 경우를 봤다. 덕분에 마당이 없어지고 집은 도로와 바로 면해 있어 차소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마디로 국가폭력이다. 삼성은 .. 2023.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