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275 서울 방배동 청권사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8월15일.곽원일 작가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집이 사당동이라 2호선 전철을 타고 가는데 마침 방배역이 사당역 한 정거장 전이다.방배역 3번 출구를 나오면 효령대군 묘와 사당이 있는 청권사가 지척이다.만화가 곽원일 작가가 아닌 또다른 곽작가님의 책>에 소개돼 찾아온 것이다.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었다.문이 닫겨있는 것이다.안내문을 보니 공휴일엔 문을 열지 않는단다.아뿔사.할 수없이 발길을 돌려 방배역에서 사당동으로 가는 고개를 넘었다.한 정거장이라 금세 도착하리라 생각했건만 오산이었다.2024.8.25 2025. 8. 25. 선물 오래전 선물로 받은 지갑과 가방.지갑 속에는 만원짜리 지폐 한 장이 들어 있었다.나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가방을 들고 나가면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어머니와 몇몇 지인에겐 너무 낡아보인다며 들고다니지 말란 핀잔까지 들었다.나는 마음의 스크래치가 났다.선물한 이의 마음까지 구겨지는 느낌이었다.기능상 아무 문제가 없는데 가방을 들고 다니면마치 골동품을 보는 듯한 시선이 부담스럽기도 하였다. 사람마다 물건을 대하는 방식이 다르다.나는 애착이 강해서인지 손 때묻은 물건을 쉬 버리지 못한다.더구나 가방엔 선물한 이의 마음이 담겨있다.그런데 며칠전 짝퉁 가방을 사고 가방을 보니 가죽과 가죽사이를 잇댄 천이 닳아있다.조금만 더들고 다니면 솔기가 터질 듯 하다.나는 더이상 가방을 들고다니지 않기로 했다.가방은 이제 지갑.. 2025. 8. 22. 김제 원평 집강소에서 작가 강연을 합니다 돌아오는 8월 26일 (토) 김제 원평 집강소에서 작가 강연을 하게 됐네요.강연 제목은 입니다.호마의북풍胡馬依北風이라 했나요?오랑캐 말이 북쪽에서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북쪽을 향해 머리를 돌린다는.저 역시 열두살 때 떠나온 고향을 그리워 했었지요.늘 고향에 가고 싶었습니다.지천명이 된 지금도 늘 고향이 그립습니다.삶은 예상치 않은 일들의 연속입니다.정말 뜻하지 않게도 제 고향 김제에서 강연을 하게 됐어요.그 것도 동학 혁명의 주 무대였던 김제 원평 집강소에서 말입니다.차마 멀리서 와달란 말은 못하겠습니다.그래도 김제에 살고 계시거나 김제 가까이 사시는 분이라면 한 번 와주세요.100% 버벅댈 것이 뻔하지만 그래도 조금 참고 들어주세요.저의 첫 책인 >에 제 고향김제가 어떻게 그려졌는지 알 수 있을 겁니다.. 2025. 8. 21. 보기 민망한 여학생들 교복 집 가까이 의정부 상우고등학교가 있다.남녀공학으로 일반 고등학교다.오며 가며 학생들을 많이 본다.풋풋하기 이를데 없다.그런데 짧은 치마를 입고있는 여학생들을 보면 좀 민망하다.허벅지가 훤히 드러나서다.어떻게 하면 더 짧게 입을까를 고민하는 것 같다.무릎아래 내려온 모습을 보기 힘들다.여성성을 드러내고 싶을 나이라는 건 안다.화장도 더 진하게 하고싶을 것이다.그런데 내 입장에선 안 그랬음 좋겠다.수수하게 무릎 아래로 입고 다녔음 좋겠다.번화한 거리에서 짧은 치마를 입고있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번화한 거리에선 노출이 심할수록 눈이 즐겁다.보는 것만으로도 삶의 활력을 느낀다.그런데 학교 앞에선 그렇지 않다.적어도 미성년자를 성적 대상으로 바라볼 수가 없다.아니 그 것보다는 학생은 학생다워야한다는기성세대로서 어.. 2025. 8. 21. 김제 용지 통싯굴 헨리 데이빗 소로는 환경운동의 시조다.오늘날 환경운동을 거슬러 올라가면 소로와 만나게 된다.소로는 반정부주의자로서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주장하였다.실재 소로는 젊은날 월든이란 호수가에 오두막을 짓고 2년동안 살았다.이때 쓴 글들이 우리가 아는 "월든"이란 책이다.십여년 전 한 여자 후배가 내 원고를 보더니 서정적이라고 했다.그런가?의아했지만 작품을 훑어보니 그런 것도 같았다.변변잖은 실력이지만 컷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고자 노력하였다.무신론자지만 그래도 꼭 한가지 믿어야한다면 그 것은 자연이다.자연은 경이로움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더불어 인간의 탐욕으로부터 반드시 지켜야할 대상이기도 하다.만약 만화를 그리지 않았다면 환경운동을 하고 있지 않을까?작가의 작품엔 작가의 삶이 자연스레 스며있다.자신이 .. 2025. 8. 20. 우수리스크 가는 열차 안에서 2020.2월.윤형식 선생 안내로 블라디보스톡에서 우수리스크 가는 열차에 올랐다.우수리스크는 고려인들이 많이 살았던 도시다.일제에 나라를 뺏앗긴 뒤 삶의 터전을 잃은 고려인들이 모여들어 수만을 헤아리게 되었다.그 가운데엔 조국 독립의 꿈을 안고 찾아든 이들 또한 적지 않았다.최재형 이상설 선생 같은 분들이 그렇다.윤형식 선생이 말하길 고려인박물관 최재형선생 생가이상설선생 기념비 그리고 발해유적지를 돌아볼 예정이라 했다.블라디보스톡에서 우수리스크까지는 열차로 두시간.거리가 길어어인지 열차 안에선 두세명 단위로 결성된 밴드들이 돌아다니며 공연을 했다.수입이 얼마나 될진 모르겠지만 나로선 참 생소한 풍경이었다.두 정거장 쯤 지났을까? .중년의 한 여성이 통로를 지나 내 앞에 있는 좌석에 앉더니 가방에서 책을 .. 2025. 8. 20. 박정희 숭배 이승만 정부는 35억 달러 장면 정부는 30억 달러를 요구했구나.그런데 3억 달러로 퉁친 박정희는 뭐임?그것도 배상금이 아닌 독립 축하금으로.세상에 이런 병신이 다 있나 싶은데 그런 놈을 숭배하는 인간들은 또 뭐지?때린 놈한테 왜 고마워하지 않냐고 길길이 날뛰는 보수 유튜버들.에리히 프롬이 말한 마조히즘의 결정체들인가?학대를 당하며 쾌감을 느끼는 매저키스트들이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나라.욕찌거리가 나오려 하지만 입이 더러워질까 싶어 참는다.성*규일본이 3년을 지배했던 필리핀에는 5억 5천만달러를 줬습니다36년을 식민 지배했던 한국에게는 3억달러구요일본은 도대체 한국을 어떻게 보는걸까요아니 그 돈 때문에 한국이 경제발전을 이루었기 때문에 일본에게 고마워해야 한다는 그들은 어느나라 사람일까요정용연성*.. 2025. 8. 20. 용접 화집을 내게 된다면 꼭 싣고 싶은 그림.2018.8.20 2025. 8. 20. 이케아 의자 곽원일 작가 작업실에 갔더니 의자가 눈에 들어온다.철제가 아닌 나무인데다 디자인이 맘에 쏙 들었다.거기다 접이식이다.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카게무샤에서 타케다신켄이 전쟁 중 앉았던 의자가 생각났다.의자에 앉으니 마치 일본 전국시대 다이묘가 된 것 같다.단선이라 불리는 부채를 들고 군대를 지휘하고 싶어진다."이케아 겁니다. 원목이죠. 가구를 아주 잘만들어요.회사 하나가 스웨덴을 먹여살리고 있어요."곽원일 작가의 말이다.그러면서 맘에 들면 가져가라고 한다.교회 예배실 차릴 때 스무개 정도 샀다며 집에도 몇 개있단다."그래도 됩니까?""네""고마워요."의자를 작업실로 가져오니 후배가 레트로한 감성이라며 디자인이 참 좋다고 한다.낡은 철제 의자를 치우고 의자를 놓자 한결 분위기가 살아난다.만든 곳이 어딘지.. 2025. 8. 19. 이전 1 ··· 94 95 96 97 98 99 100 ··· 3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