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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정태영 사장이 한 고등학생에게 직접 쓴 답장 (퍼옴) 까마득한 인생 후배에게 이렇게 장문의 글을 정성스레쓸 정도라면 괜찮은 사람같다.이런 사람이 어른 아닐까 싶기도하고..2015.8.14 2013년 4월 5일 ·현대카드 정태영 사장이 한 고등학생에게 직접 쓴 답장김00 학생, 안녕하세요?한두달 전 출장 중에 홍보담당 이사가 반(半)농담으로 김군의 에피소드를 전하였을 때는 처음에는 웃고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그날 저녁에 생각이 나면서 혹시 이 당돌한 꼬마(실례)가 상처받지는 않을지 비슷한 또래의 자식을 둔 사람으로서 걱정도 되었고 또 한편으로는 인터넷 게임이나 하기 쉬운 나이에 신문을 정독하며 세상에 대한 눈을 뜨려 노력하는 모습이 가상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런 자세를 심어준 부모님들이 참 교육적이신 분들이라는 인상도 받았습니다. 그래서 한 번 정도.. 2025. 8. 14.
포천 광릉 모처럼 찾은 광릉. 재실이 일전에 가본 김포 장릉보다 많이 작았다.같은 왕릉인데 왜 차이가 나는 걸까?심지어 장릉은 인조의 아버지 정원군과 어머니 인헌왕후의 무덤으로 이들은 왕과 비 노릇을 한 적이 없다.사후 추존되었을 뿐.재실이 작은 건 둘째 치고 홍살문에서 정자각으로 이어지는 향로와 어로가 없다.왕릉 치고는 초라하다.도무지 위엄이 서지 않는다.안내 팜플렛을 읽으니 한국전쟁 때 사라진 것으로 보인단다.쿠테타로 권력을 찬탈한 전두환과 노태우는 계유정난으로 권력을 찬탈한 세조에게서 정당성을 찾고 싶어했다.그리하여 티브이 드라마에서 세조의 쿠테타를고뇌에 찬 결단으로 미화시키곤 했다.세조는 반정으로 쫓겨난 연산군보다도 사악한 자다.정의보다 불의가 판치는 세상을 만들었기 때문이다.세종대왕께선 지하에서 피눈물을 .. 2025. 8. 14.
영화화 몇년 전 큰형과 차를 타고 가면서 나눈 이야기다.내가 이러이러한 만화를 그리고 있다면서 스토리를 이야기 하니형이 "야..그거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것이다.속으로 나는 '만화도 안봤으면서 무슨...김칫국도 이런 김칫국이 없네'라고 생각했다.그럼에도 기분은 좋았다.정말 그럴 수만 있다면.영화는 거대 자본을 투자해야만 만들어질 수 있는 예술 장르다.생활극은 소소한 자본으로도 만들 수 있지만 전쟁 씬이 들어가는 역사극은 막대한 제작비를 필요로 한다.2019.8.14 2025. 8. 14.
제도용 잉크 내가 수작업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하자 어느 분께서 고맙게도 제도용 잉크를 주셨다.'장인'이란 잉크인데 일본제다.장인을 일본어로 '타쿠미'라고 하는 것 같다.훈독으론 '죠우진'이다.수입처가 있는데 국내에서 팔고있는지는 모르겠다.현재 나같이 전통 방식으로 만화를 그리는 작가는 극소수다.주위엔 단 한 명도 없다.이전엔 파일롯트란 회사에서 제도용 잉크를 생산했었다.하지만 수요가 없어 생산을 멈추었다.할수 없이 일본에서 잉크를 공수해 쓰고 있다.일본에 살던 권숯돌 작가가 한 번에 많은 분량을 사다 주었는데 이제 그 잉크가다 떨어지고 없는 것이다.박명운 작가님께서 자신은 디지털로 작업을 해 쓸 일이없다며 제도용 잉크를 주셨다.이제 그 마저도 한 두개밖에 남지 않아 위태위태하다.얼마 전에는 동료인 곽원일 작가가 .. 2025. 8. 13.
목호의 난 과 공포의 외인구단 이현세 작가의 공포의 외인구단이 완간된 것은 1984년.정용연 작가의 목호의 난이 출간된 것은 2019년 1월.페친이신 민병재 선생님께서 무려 35년만에 읽은 만화가 기안 84도 아니고 우라사와 나오키도 아닌 정용연 만화라 합니다.만약 정용연이란 이가 목호의난이란 작품을 세상에 내놓지 않았다면 민선생님께선 계속해 만화를 보지 않으셨겠지요.사람으로 태어나 만화를 보지 않고 산다는 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입니다.왜냐면 만화처럼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남녀간 섹스조차도 좋은 만화를 볼 때만큼의 희열을 주진 못하지요.그런 의미에서 목호의난은 아주 특별한 작품입니다.행복한 삶으로부터 멀어진 민선생님을 구원해주었으니까요.마치 불치의 병을 앓고 있는 이에게 약사여래가 손을 내미는 것과 같다랄까요?기.. 2025. 8. 13.
수납장 마련 수납장 마련.누구의 도움 없이 조립을 나 혼자 다했다.여느 사람보다 시간이 두 배 세 배는 걸린 듯 하다.조립 도중 호모 사피엔스가 맞나 의심을 해봤지만 호모 사피엔스 맞다.결국은 해냈으니.조립을 마친 뒤 어수선하게 널려있는 물건들을 넣었다.조금은 정리가 되는 듯 하다.내 작업실 공간은 약 네 평.냉장고를 비롯해 살림살이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2025.8.13 2025. 8. 13.
경기도 화성에 병점이란 곳이 있는데 우리말로 하면 떡전거리다.지하철 1호선 병점역이 바로 그 곳이다.떡전거리는 춘향전에도 나온다.암행어사 이몽룡이 남원땅으로 가는 길목에 떡전거리가 있는 것이다.떡전거리는 서울 청량리에도 있었다.청량리 시장에서 내가 다니던 청량 고등학교 조금 못미친 곳이 떡전거리다.하지만 도시 개발로 인해 떡전거리는 사라지고 없다.조그만 팻말만 남아 떡을 팔던 곳임을 알려주고 있다. 나는 떡을 참 좋아한다.어찌나 좋아하는지 내 손에 들려있는 떡은 게눈 감추듯 사라진다.그래서 붙은 별명이 떡보다.지금도 떡집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떡을 산다.내 어린날 떡은 정말이지 생일날이나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이다.조선시대 사람들 역시 떡은 귀해서 아무 때나 먹을 순 없었다.장날 떡전거리에나 가.. 2025. 8. 13.
땀토요일 저녁.곽원일 작가가 들어와 헬스장에 가자고 한다.귀찮은 생각이 든다.왜냐면 한참을 노닥거리다 이제야 각잡고 일을 해볼려는 찰나이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따라 나설 수밖에 없다.운동은 하면할수록 이익이어서 그렇다.절대 손해나는 일이 아니다.작업을 오래하기 위해서라도 체력은 필요하다.현재 입주해있는 한국만화 영상진흥원 비지니스 센터엔 헬스장이 마련돼 있다.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운동이 가능하다.기구도 꽤나 갖춰져 있다.이 좋은 시설을 놔두고 이용을 안하면 바보다.곽원일 작가는 운동에 열심이다.한참동안 런닝머신을 달리더니 자전거 폐달을 밟는다.어느새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있다.이어 아령을 든다.가슴 근육을 키우는 이름모를 기구를 이용할 때는 힘을 쓰느라 얼굴 근육이심하게 뒤틀린다.운동은 이렇게 하는구나 .. 2025. 8. 13.
낭만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히트하는 노래들의 특징은 가사가 머리 속에 금세 그려진다는 것에 있다.최백호 노래 '낭만에 대하여'도 그렇다.노랫말 속 정경이 마치 눈앞에 펼쳐져 있는 듯하다.내가 이 노래를 처음 들었던 것은 이십대 중반이다.트로트와 탱고 리듬에 실린 노래가 귀를 사로 잡았다.특히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라는 부분이 와닿았다.인생의 쓴맛 단맛을 다 경험에 본 그 나이.물론 나는 인생의 쓴 맛 단맛을 경험해보지도 않았고 제대로 여자를 사귀어보지도않았지만 왠지 그 말에 공감이 갔다.하지만 그와 별개로 과거를 회상하는 듯한 그 나이는내게 먼 훗날의 일로 생각 되었다.적어도 이십년 이상은 더 살아야 '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를 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십년 후 나의 모습은 어떨까?노랫말처럼 나도 옛날식 .. 2025.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