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275 수납 서랍 수납장을 하나 더 장만했다.장이라기보다 서랍이다.명함을 비롯해 어지러이 널려있는 물건을 넣어야지 하고 샀는데 막상 사보니 그닥 넣을 물건이 없다.할 수없이 지난 5월 일본 여행 때 쓰지 못한 일만엔짜리 지폐 백 장을 아랫단에 넣었다.그래도 공간이 많이 남아 아버지가 유품으로 남긴 금괴 하나를 넣었다.누구는 말할 것이다.귀중품을 장농에 꼭꼭 숨기지 누구라도 열어볼 수 있는 그런 곳에 두냐고.모르는 소리다.허허실실.귀한 것일수록 누구나 쉽게 열어볼 수 있는 곳에 넣는 법이다.도둑이 와도 뒤지지 않을 그런 곳 말이다.궁금하면 작업실에 와 확인해보시라.큰 금액이 들어있는 것에 놀랄 것이다.그리고 맨날 돈없다고 징징거리던 날 흘겨 볼테다.그렇다.그동안 나는 연기를 해왔다.상위 1% 안에 들어가는 부자임에도 없는 .. 2025. 8. 19. 노무현 대통령 판화 작업 공간 한 쪽을 차지하고 있는 판화가 정찬민 선생님 작품.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대한민국 16대 대통령 노무현.사랑한다. 2025.8.7 2025. 8. 19. 수납장 마련. 수납장 마련.누구의 도움 없이 조립을 나 혼자 다했다.여느 사람보다 시간이 두 배 세 배는 걸린 듯 하다.조립 도중 호모 사피엔스가 맞나 의심을 해봤지만 호모 사피엔스 맞다.결국은 해냈으니.조립을 마친 뒤 어수선하게 널려있는 물건들을 넣었다.조금은 정리가 되는 듯 하다.내 작업실 공간은 약 네 평.냉장고를 비롯해 살림살이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2025.8.12 2025. 8. 19. 제도용 잉크 匠人 내가 수작업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하자 어느 분께서 고맙게도 제도용잉크를 주셨다.'장인'이란 잉크인데 일본제다.장인을 일본어로 '타쿠미'라고 하는 것 같다.훈독으론 '죠우진'이다.수입처가 있는데 국내에서 팔고있는지는 모르겠다.현재 나같이 전통 방식으로 만화를 그리는 작가는 극소수다.주위엔 단 한 명도 없다.이전엔 파일롯트란 회사에서 제도용 잉크를 생산했었다.하지만 수요가 없어 생산을 멈추었다.할수 없이 일본에서 잉크를 공수해 쓰고 있다.일본에 살던 권숯돌 작가가 한 번에 많은 분량을 사다 주었는데 이제 그 잉크가다 떨어지고 없는 것이다.박명운 작가님께서 자신은 디지털로 작업을 해 쓸 일이없다며 제도용 잉크를 주셨다.이제 그 마저도 한 두개밖에 남지 않아 위태위태하다.얼마 전에는 동료인 곽원일 작가가 효.. 2025. 8. 19. 나의 글쓰기 나의 글쓰기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 선생님은 숙제로 일기를 쓰게 했는데 뜻하지 않은 말씀을 하셨다.반 아이들에게 일기는 정용연이처럼 써야 한다며 내가 쓴 일기를 읽으시는 것이었다.나는 속마음이 들킨 것 같아 부끄러워 하면서도 한 편으론 기분이 좋았다.난생 처음으로 들어보는 칭찬이라 그랬다.고등학교 땐 논문 시간이 있어 매주 1,000자 씩 한 편의 글을 써야했다.주제가 주어지면 그에 맞는 글을 채워 넣어야 하는 것이었다.나는 어떻게든 1,000자를 채우려 애썼다.논리에 맞는지 안맞는지는 다음이었다.하루는 국어 선생님께서 반 아이들에게 내가 쓴 논문을 예시로 들며 비유는이렇게 하는 것이라 말씀하셨다.반아이들이 놀랍다는 뜻으로 와~ 하며 괴성을 질렀다.글쓰기로 들은 두번 째 칭찬이었다.고등학교 땐 드문 드문.. 2025. 8. 19. 군산 오름 제주동부에서 조망이 가장좋은 군산오름.한라산을 비롯해 산방산 송악산 바굼지 오름 범섬 형제섬 등이 한눈에 보인다.제주서부는 다랑쉬오름의 조망이 좋다.군산 오름도 예외없이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이 파놓은 진지동굴이 여럿 있었다. 2020.6.23 2025. 8. 19. 광주 큰대문집 향나무 광주에 있는 한 카페에서 아주 크고 잘생긴 향나무를 보았다.60년대 광주공항이 들어서면서 옮겨온 것이라는데 어떻게 옮겨왔는지 신기하다.아니 정성이 갸륵하다.카페주인의 할아버지는 집도 옮겨왔다고한다.새로 짓는게 돈이 덜들지만 조상들의 손길이 남아있는 집을 두고올 수는 없었단다.인테리어를 위해 내놓은 반닫이가 집의 역사를 말해주는듯 하다.욕심같아선 향나무 주위에 있는 인공 구조물들을 걷어내고 싶지만 지나가는 뜨내기 손님이 이러쿵저러쿵 할 순 없는 노릇이고.안타깝구나.더 빛나게 서있을 수 있는 나무건만.동영상을 찍는데 광주 공항에서 뜬 비행기 소리가 시끄럽다.2022.1.7 2025. 8. 19. 명동 거리 그그제 을지로에 있는 치과병원서 작은 어금니에 보철을 박았다.임플란트를 하기 전 단계인데 마취가 풀리자 너무 너무 아팠다.어금니에 솜을 물어 말조차 할 수 없었다.그럼에도 집으로 바로 돌아가지 않고 명동 거리를 걸었다 .지지난해 일요신문에 연재했던 '용서인'의 무대가 명동이기 때문이다.지금은 아스팔트가 깔렸지만 조선시대엔 비포장 도로였다.유난히 땅이 질어 진고개라 불렸다.한자로는 니동泥洞이다.명동은 사람들로 들썩인다.외국 관광객이 많다.그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다.어딜가나 중국말이 들린다.이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자니 자연 한자로 된 간판이 많아졌다.그 때 낯선 한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粥길을 걷자 같은 글자가 또 보인다.몇 번을 보았다.집에 돌아와 옥편을 찾으니 글자가 나오지 않았다.마침 이튿.. 2025. 8. 19. 광주- 송정동 가방장사 광주 송정동에 사는 선배 집에 머물며 가방장사를 만났다.나와 동갑으로 선배와는 4년 전부터 알고지내는 사이라고 했다.두 사람은 무척이나 가까워서 집안 대소사는 물론 여자와 잠자리를 할 때어떤 기술을 사용하고 반응이 어떤지에 대해서도 허물없이 말하였다.노점상인 그는 감시 카메라를 피하기 위해 차량 번호판을 비닐로 가렸다.그가 파는 가방은 모두 짝퉁이고 값은 몇 만원을 넘지 않았다.마침 들고 다니는 가방이 낡아 가방을 하나 사기로 했다.3만 5천원에 파는 걸 3만원에 주겠다고 한다.나는 지갑에서 3만원을 꺼내 건네주었다.선배도 가방이 필요하다며 하나 팔아주었다.그는 장사 수완이 좋아 지나가는 아줌마가 가격을 물어오면 놓치지 않았다.어떻게 해서라도 사게 만들었다.하지만 몇 개를 팔면 더 이상 팔 생각을 하지 .. 2025. 8. 19. 이전 1 ··· 95 96 97 98 99 100 101 ··· 3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