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275 강릉가는 KTX 안에서- 일본 만화 <안녕이란 말도 없이> 친구 녀석과 함께 KTX를 타고 강릉으로 가고 있다.예정에 없던 일이다.친구 녀석은 자고 나는 후배가 준 일본 만화를 보았다. 란 만화다.느닷없이 세상을 떠난 아내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정확히는 아내가 떠나간 뒤의 이야기다.일단 그림이 마음에 든다.전형적인 애니풍의 그림이 아니라 좋다.밀도도 높다.정성이 느껴진다.그런데 아쉬운 것은 가독성이다.아주 잘 읽히지는 않는다.감정이입을 방해하는 듯한 컷들이 좀 있다.나라면 어떻게 그렸을까?같은 길을 걸어가는 작가 입장에서 생각해본다.슬프지만 그렇다고 절절하게 와닿지가 않는...며칠 뒤 나와 협업을 했던 권숯돌 작가의 생가와 유해가 뿌려진 곳을 찾을 생각이라관심을 가지고 읽었다.지금 정차하는 역은 은 평창!25분 뒤 목적지인 강릉에 도착한다. 2025.8.27 2025. 9. 6. 나주반 구입 나주에서 신세를 지곤하는 한기형네 집 바로 옆에는골동품경매장이 있어 일요일마다 경매가 이루어지곤 한다.경매만 하는게 아니라 물건을 직접 판다.교직을 퇴직한 내외가 운영하는데 두 분 다 많이 늙으셨다.골동품 인기가 시들한 정도가 아니라 말라비틀어져 내내 찾아오는 손님하나 없다.차라리 문을 닫는게 낫겠다 싶은데 꼭 그 건 아닌 것 같다.소일거리가 필요하다.그나마 이 거라도 하지 않으면 뭘하겠는가?내 나이에 골동품에 관심을 가진 이는 거의 없다.희귀동물이다.그렇다고 가진 재산을 모두 골동품 수집에 쓰는 열혈 마니아는 아니다.그냥 옛 것이 좋아 조금씩 사모으는 정도다.지난해와 올해는 산 것이 거의 없다.형편이 그랬다.나는 참새다.방앗간을 그냥 지날리 없다.하여 골동품점에 들어가 구경을 한다.그런데 눈에 띄는게 .. 2025. 9. 6. 청남대에서 -문자향 서권기 문자향서권기 나주에 머물다 의정부로 가는 길!마침 지나는 길에 청남대가 있어 들렀다.청남대란 대학이 있는 건 아니고 대통령 별장이었던 곳이다.전두환이 1983년 이 곳을 지으며 청와대 남쪽이란 뜻으로 그리 지었단다.입장료 6,000원을 내고 들어서니 곧바로 기념관이다.청남대에서 휴가를 보냈던 대통령들 사진과 사용한 물건들이 전시돼 있다.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청남대를 시민에게 돌려준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다.특권을 내려 놓으셨다.이명박은 재임기간 중 한 번 다녀갔다.이렇게 대통령들의 사진과 물건들을 보고 나오는데 연세 지긋한 분께서 사람들에게 붓글씨를 써주시고계셨다.가훈이었다.그리고 공짜다.재능기부일까?아마도 청남대를 관리하는 충북도청에서 얼마간 수고료를 지불할 것이다.마땅히 그래야 한다.공짜.. 2025. 9. 6. 다마스 만화애호가 K씨와 백성민 선생님 댁을 다녀왔다.지난 > 출간 이후 다음책이 나올 때나 찾아뵐 생각이었는데 덕분에 한번 더 찾아뵙게 되었다.선생님 댁에서 두시간 정도 담소를 나누고 주차장으로 왔다.나는 K씨의 발이자 밥줄이기도 한 차량을 눈여겨봤다.2017년식 다마스다.고속도로를 달리다 이따금 한번씩 보이는 그 차다.바람이라도 한번 불면 뒤집어질 것 같은...들으니 지금은 단종되었단다.이전 만남에선 승차감이 궁금해 조수석에 한 번 타봤는데 옛 기억이 되살아났다.90년대 초중반 다마스를 타고 여행을 다니던...운전 면허가 없던 때라 조수석 뒷좌석에서 지나치는풍경을 바라보곤 했다.오늘도 다마스를 타고 싶었다.하지만 K는 다른 일정이 있어 곧 가봐야한단다.난 K가 떠나기 전 운전석을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에어컨.. 2025. 9. 6. 연도 표기 상지(上之) 연도 표기 상지(上之) 다니다 보면 上之 十三年 丙子(상지 십삼년 병자)라는 형식으로 쓴 날짜표기를 볼 때가 있다.이것은 조선시대 때 명나라,청나라 연호를 쓰지 않고 우리나라 임금을 표현한 날짜이다.여기서 "上之(상지)"는 "上之卽位(상지즉위)"의 준말로 "임금에 오른지"라는 뜻이다.비슷한 말로는 上之在位(상지재위),上之卽祚(상지즉조)가 있다."상지 십삼년 병자"의 뜻은 "임금에 오른지 13년째 되는 해가 병자년"이다.이것을 알려면 조선시대 왕들의 재위기간과 간지의 숫자를 알아야 한다. 2025. 9. 6. 고창읍성 고창 읍성 1999년 9월 오토바이로 전국여행을 하며 고창 읍성을 둘러보았다.모양성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읍성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였다.더위가 한 풀 꺽이긴 했지만 여전히 더웠고 더위에 지친 나는 쉴 곳을 찾았다.그리하여 찾은 곳은 고을 사또의 집무처인 동헌.나는 이내 동헌 대청마루에 올라 큰대자로 누웠다.사람이 없어 눈치 볼일도 없었다.마침 어디선가 한줄기 바람이 불어와 시원하였다.나는 대청 마루의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카메라를 꺼내들었다.필름값이 아깝지만 이 모습을 담아야겠다고 생각했다.그로부터 24년이 지난 오늘 그 사진을 보니 99년 9월 7일이다.결론부터 말하면 그 때 보았던 건물을 다시보니 전혀 고색창연하지 않다.80년대에서 90년대까지 모두 복원한 건물이어서다.대들보부터 더운나라에서 수입.. 2025. 9. 6. 광흥창 조선시대 벼슬아치들 녹봉은 달마다 광흥창에서 품계에 따라 지급한다.녹봉은 화폐가 아닌 곡식이다.서로 먼저 타가려고 다툼이 심하였단다.정1품부터 종9품까지 얼마씩 주는지는 경국대전에 나와있다.벼슬아치들이 받는 녹봉을 2022년 물가로 환산해살아가라면 생활이 거의 불가능하다.곡식이 그만큼 귀하던 시대다.쌀 한됫박으로 사람을 하루종일 부릴 수 있었다.그런데 궁금증이 생긴다.한양에 근무하는 이들은 공덕동에 있는 광흥창에서녹봉을 탄다고 하자.그렇다면 지방에 근무하는 외관은 녹봉을 어찌타나?만약 내가 제주 정의 현감이라면 녹봉을 받기위해사람을 그 머나먼 광흥창에 보내야 하나?어쨌든 벼슬아치들에겐 품계에 따라 녹봉이 지급되었다.하지만 구실아치인 아전들에겐 녹봉이 없었다.하여 자기 몫을 알아서 챙겨야했다.어떻게 챙겼는.. 2025. 8. 29. 경복궁 경회루 경복궁 구경왔다가 경회루에서 잠시 쉬고 있다.바람에 나부끼는 버드나무와 잔물결이 마음을 평화롭게 한다.경회루 호수엔 소나무로 뒤덮인 두 개의 인공 섬이 있다.모르긴해도 세상에서 가장아름다운 인공섬이 아닐까싶다.호수엔 작은 하향정이란 작은 정자가 있는데 50년대,조선 후기 양식으로 지었다.초대 대통령 이승만이 부인인 프랜체스카 여사와 낚시를 즐겼다.권력으로 문화재를 사유화한 대표적인 케이스다.2024.8.29 2025. 8. 29. 한 권의 책을 내기까지 책은 작가와 편집자가 함께 만들어나간다.어떤 편집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리기도 한다.극단적인 예는 작가의 말도 안되는 글을 편집자가다 뜯어고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이야기다.그런 이야기가 출판계에 암암리에 전설처럼 떠돈다.물론 그 영광은 모두 작가가 가져간다.편집자는 책 정보란에 작은 글씨로 이름 석자를 올릴 뿐이다.나는 편집을 출판사 내부에서 다 하는 줄 알고 있었다.한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종종 외부 편집자에게 외주를 주는 것이었다.출판사 편집부의 가장 큰 임무는 기획이다.어떤 책을 출간할 것인가?아무리 책의 시대가 끝났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책은지식을 유통시키는데 알파요 오메가다.이만한 조건을 갖춘 매체가 지금까지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인류가 과학기술문명은 물론 고도의 문화를 향.. 2025. 8. 29. 이전 1 ··· 91 92 93 94 95 96 97 ··· 3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