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275 만화가를 꿈꾸다 지금은 연락이 닿지않는 그가 아직도 만화가의 꿈을 가지고 있는지 아니면버렸는지 나는 모른다.다만 확실한 건 어디선가 그림을 그리고 있으리란 것이다.돈을 받고 그리던 돈을 받지 않고 그리던 쉬지않고 종이나 모니터 위에 뭔가를 끄적거릴 테다.그는 정말 그림을 잘 그렸고 멋진 만화를 그리고 싶어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그가 만화 원고를 그리는 모습은 거의 보지 못했다.그의 그림은 만화 칸속에 들어가 있지 않았고 언제나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는인물들이 연습장에 얹혀져 있을 뿐이었다.아무리 좋은 구슬이라도 꿰야 보배일텐데 저리 연습만 하다니...안타까운 마음에 한마디 했다.단 몇페이지라도 좋으니 원고를 완결시켜보라고.그는 그렇게 짧은 걸 그려 어디에 쓰겠냐고 했다.나는 또 말했다.천리길도 한걸음부터다.몇페이지.. 2025. 9. 13. 통도사 금강계단 어제 양산 통도사에 관한 다큐를 보고 금강계단金剛戒壇에 대해 알게됐다.불사리를 모시고 수계의식을 집행하는 의례공간이라고 한다.작년 1월 다녀온 통도사 사진을 보니 대웅전에 금강계단이라 써있는 현판이 있다.무슨 뜻인가 했더니 이런 뜻이었구나.절에 다니는 걸 좋아한다.산속 깊은 곳에 오래되고 아름다운 건축물이 한데 모여있으니 좋아하지않을 수 없다.지금까지 가봤던 절들 가운데 인상깊은 절들을 들라면 백양사 부석사 해인사 범어사금산사 망해사 등인데 통도사는 특히나 인상깊다.T자형 합각지붕으로 되어 있는 대웅전 때문이다.정말 여느 대웅전들과는 확연히 다르다.뒷면도 없고 측면도 없다.사방이 정문이다.부처님의 사리를 모시고 있어 불상도 없다.이를 적멸보궁이라 한다.이산하 시인의 쓴 "적멸보궁 가는길"이란 책이 있는데.. 2025. 9. 13. 영광 불갑사 2 영광 불갑사 2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찾은 영광 불갑사.찾아보니 장성에 있는 고불총림 백양사 말사였다.헌데 본말이 바뀌어 백양사보다 큰듯하다.특히 사천왕상은 확실히 백양사 것보다 크고 화려했다.사천왕 화관에 새겨진 조형물들은 하나하나가 예술이었다.불갑사는 백제 침류왕 때 인도 승려 마라난타에 의해 세워졌다고 한다.동진에 머물던 마라난타가 법성포로 들어와 불교를 전한 까닭으로 이 곳에 절이 들어섰단다.네비를 쳐봤더니 차로 25분 거리다.아주 가깝진 않지만 그리 멀지는 않다.세상에 종교적 열정만큼 굳고 강한 것이 또 있을까?불법을 전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마라난타는지금의 파키스탄에서 중국 동진으로 왔다.세상에서 가장 험하다는 히말리야를 넘었을 것이다.그의 발걸음은 동진에 머무는 것으로 그치지않았다.바다 건너 백.. 2025. 9. 13. 영광 불갑사 1 영광 불갑사 1내가 신세를 지고있는 한기 형은 갈비뼈 세 개가 부러지는불의의 사고를 당하여 쉬고 있다.한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다 퇴원했는데 뼈가 제대로붙으려면 두달은 쉬어야 한단다.하루벌어 하루먹고 사는 처지여서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하늘은 왜 윤석열이나 한동훈같은 놈에게 이런 사고를 당하게 하지 않고 한기형처럼 법없이도 살아갈 선량한 이에게 시련을 주는 걸까?이천여년 전 사마천이 백이숙제를 논하며 물었던물음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음을 새삼스레 다시 확인한다.집에만 있던 한기형이 답답했는지 밖에 나가자하여 간 곳이 영광 불갑사.차로 한시간을 달려왔다.불갑사 입구 주차장은 차를 댈곳이 없을 만큼 차들로 가득했다.임시 주차장도 차들로 넘쳐났다.무슨 일인가 했더니 상사화축제를 한단다.차에서 내려 불갑사 쪽.. 2025. 9. 13. 안동 고산정 >란 책을 읽은 적 있다.푸른역사에서 출간한 책이다.농암종택과 고산정에 관한 이야기가 꿈결처럼 들렸다.책에 있는 모든 장소를 돌아보고자 했다.하지만 현실은 안동은 잠시 지나쳐가는 곳일 수밖에 없었다.청량산을 오르고 예던길 일부를 걸었지만 도산 9곡을 알기엔 턱없이 부족했다.마침 하원준 감독님 소개로 경북 콘텐츠진흥원에서 두차례 강연을 하게 되었다.일부러 시간을 내어 찾아오긴 힘든 이 곳 안동 예안.나는 최대한 시간을 쪼개어 차로 도산 9곡 가운데 일부를 돌아보았다.군자리마을과 농암종택 그리고 여기 고산정.낙동강 상류인 분천(명호강)이 내려다보이는 누마루에 누워 깜박 잠이 들었다.달콤하기 그지없는 잠이다.고속도로를 타고 올라오는 동안 안동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2020.9.12 2025. 9. 13. 백양사 2 백양사 2백양사 대웅전 처마에 걸려있는 풍경 너머. 2025. 9. 12. 백양사 5 백양사 5극락보전을 나서려는데 한 여인이 명부전 앞에서 합장을 하고 있었다.'어 이거 그림 되네' 하며 더 잘 찍으려고 발걸음을옮기려는 찰나 여인은 자세를 풀고 이동하였다.사진 작가는 아니지만 좋은 그림을 만나면 그를 담기 위해 조건반사적로 움직이곤 한다.그림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만화가인 탓일 게다.그나저나 여인은 불심이 깊은 것 같았다.내가 방금 나왔던 극락보전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들어가 기도를 하였다. 2023.9.12 2025. 9. 12. 백양사 4 백양사 4백양사에서 가장오래된 건물은 맞배지붕 형식의 극락보전이다.조선 중기인 선조 때 지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다.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지었으리라 짐작한단다.잠을 거의 못잔 채 아침 일찍 백양사를 돌아보느라 몸이 노곤하였다.한 숨 자고 싶지만 잘 곳은 없었다.꿩대신 닭이라고 다리쉼이나 할까하여 극락보전에 들어가 보았다.아는게 병이라고 먼저 우물마루가 눈에 들어왔다.원형의 대들보와 마루를 어떻게 맞물려 처리했는지 알 수 있었다.물건을 얹는 대와 대들보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었다.불교의 최대 장점은 포용이다.부처님을 모신 건물 안에 도교적 색채가 강한 산신령도를 걸어 놓았다.천정을 보니 학그림이 너무나 근사하다.디자인 감각이 정말이지 탁월하다.현대인 누가 학을 이렇게 디자인할 수 .. 2025. 9. 12. 백양사 3 백양사 3교회를 다니고 있거나 다녔던 여자들에게서 절이 무섭다는 이야기를 들었다.생각하면 그럴 것도 같다.스님들의 사리를 모셔놓은 부도탑과 죽은 이들의영을 모셔놓은 명부전을 보면 삶이 아닌 죽음의세계에 닿아 있는 듯 하다.특히나 절입구에 서있는 사천왕상을 보면 무서움은더욱 커진다.사천왕은 불법을 수호하는 이들인데 덩치는 산만하며 표정은 험악하기 이를데 없다.더구나 손엔 칼을 들고 발아랜 악귀들을 짓밟고 있다. 어린 날 부모님의 손을 잡고 백양사에 왔을 때사천왕상을 보며 조금이라도 빨리 그들로부터 벗어나고자 발걸음 빨리 하기도 했다.하지만 성인이 된 이후엔 절에 가는 즐거움 중 하나가 사천왕상을 보는 것이다.사천왕상은 작은 절엔 없고 큰절에만 있는데서로 비교해가며 보면 더욱 재밌다.일본 나라현에 있는 동대.. 2025. 9. 12. 이전 1 ··· 88 89 90 91 92 93 94 ··· 3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