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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숯돌 작가를 보고 오는 길에 한기형과 함께 권숯돌 작가의 유해가 뿌려진 해남 추모공원을 다녀왔다.당연 꽃파는 곳이 있을 줄 알았는데 무인 시스템으로 조화만 팔고 있었다.당연히 술을 팔 줄 알았던 매점에선 술을 팔지 않았다.할 수없이 조화와 커피 음료를 분향대에 올려놓고 인사를 했다.나는 영혼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사람들이 만들어낸 상상일 뿐이다.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난다.그러하기에 세상을 떠난 이를 찾아와 인사를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그런데 그게 아니다.사람간의 정을 칼로 물베듯 잘라낼 수가 없다.비록 영혼의 존재를 믿지 않지만 내가 이렇게 찾아와 줌으로서 위로 받길 바란다.생화가 아니라 아쉽고 술 대신 음료라서 아쉽다.그래도 잘 마셔줄 것이라 생각한다.어쩌면 이같은 행위는 죽은 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란 생각.. 2025. 9. 14.
해남 다녀오는 길에- 무화과 한기형이랑 해남 다녀오는 길에 무화과 파는 곳이 있어 샀다.한 상자에 15,000원.돈은 한기 형이 냈다.무화과를 처음 알게 된 것은 군복무 중 히트한 노래 '몰래한 사랑'을 통해서다.김지애가 불렀는데 '얄미운 사람'에 이어 '가요 톱텐'인지 뭔지 하는 tv프로그램에 몇 주 연속1위를 달리고 있었다.'얄미운 사람'도 좋았지만 '몰래한 사랑'도 귀에 착 감겼다.경계 근무 중 나도 모르게 흥얼거렸다.그대여 이렇게 바람이 서글피 부는 날에는~그대여 이렇게 무화과 익어가는 날에는~도대체 무화과는 어떻게 생긴 걸일까?노래에서 이야기하는 무화과 나무 그늘은 어떤 모습일까?무화과를 만난 건 군을 제대하고 한 참 뒤다.말린 무화과 열매인데 원산지가 이란이었다.와~맛있다.나는 그 자리에서 무화과 열매 한봉지를 다 먹어버.. 2025. 9. 14.
다시 월출산 5 월출산 5왕인박사 유적지에서 대동제저수지 가는 길에 찍은 월출산!해발 810m로 산은 그리 높지않으나 평지돌출이어서여느 산들보다 도드라져 보인다.산은 거대한 바위덩어리다.셀 수없을 정도로 많이 솟아난 바위가 하늘을 찌른다.그 정점이 정상인 천왕봉, 그리고 구정봉과 향로봉이다.산 아래엔 도갑사, 무위사, 월남사지,왕인박사 탄생지, 백운동원림 등의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무엇보다 산아래 넘실거리는 논은 남도에 와있다는 걸실감케 한다.도심에 둘러싸인 북한산과는 확연히 다른 점이다.북한산을 80여차례 오르고 도봉산을 20여차례 오른나로선 월출산과 북한산을 비교하게 된다.먼저 높이다.북한산이 해발 837m 월출산은 810m 로 북한산이 17m 높다.다음은 면적이다.북한산 국립공원은 도봉산과 사패산을 합해 76.92.. 2025. 9. 14.
다시 월출산 4 마애여래자상 월출산 4구정봉 가는 길.대동제에서 3km 지점에 용암사지가 있고 용암사지에서 100m 더 올라가면마애여래 좌상이 있다.마애는 석벽에 글자나 그림 그리고 불상을 새겼다는 뜻이다.마애불로는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서산마애불이 가장 유명하다.비결로 유명한 선운사 마애불도 있다.북한산 삼천사 마애불도 떠오른다.불교가 이 땅에 터잡은 이래 전국 각지 산들엔 수많은 마애불이 만들어졌다.절에서 임금을 받은 돌지기들이 돌을 쪼고 또 쪼았다.돌쪼는 소리가 산골짜기에 메아리쳤다.이렇게 만들어진 매애불은 신앙의 대상이 되어 사람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마애불앞에서 빌었다.자신의 소망한 바가 이루어지길.심규한 선생님이 산행 후기에 올린 용암사 마애여래좌상을 봤을 때 이런 마애불이 있나 싶어깜짝 놀랐다.대동제 코스를 택한 이유다.. 2025. 9. 13.
다시 월출산 3 용암사지 월출산 3 대동제에서 구정봉으로 가는 길.해발 550미쯤 되는 곳에 용암사지가 있다.폐사지다.모든 것이 허물어져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은 절.그런데 절 한편으로 3층석탑이 눈에 띈다.가까이 다가가니 생각보다 탑이 크다.내 키의 몇 배다.비례와 균형이 완벽하다.아름답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어떻게 이 높은 곳에 이런 탑을 쌓을 수 있었을까?내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종교의 힘이 아니면 불가능하다.종교는 불가능할 것 같은 건축물들을 만들어내곤 하니 말이다.안내문을 보니 1996년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돌들을 다시 쌓았다고 한다. 2025.9.2 2025. 9. 13.
다시 월출산 2 월출산 2산은 해가 기울어갈 때가 가장 멋지다.산그림자가 지기 시작할 무렵이다.정물화도 마찬가지다.빛이 기울어 비칠 때 분위기가 난다.어제 올랐던 월출산이 그랬다.해가 기울어 그림자가 지니 더 깊어 보인다.반대로 햇빛이 머리 위에 비치는 정오 무렵은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대기는 수증기가 피어올라 흐리하다.미세먼지까지 가세하면 더 흐리다.사진을 찍어도 찍은 것 같지가 않다.그래서 되도록이면 정오시간을 피해 해질무렵 산에 오른다.문제는 하산이다.동네 뒷산인 정도야 아무 문제없는데 해발고도가 700미터를 넘어서면 깜깜한 길을 걸어내려올 수밖에 없다. 2025.9.2 2025. 9. 13.
다시 월출산 1 월출산 1어제 월출산 구정봉(710m)에서 360도로 찍은 동영상.고생끝에 오른 보람이 있다.이 맛에 산을 오른다.산행에 나선 이상 어떤 일이 있어도 정상에 오르는 이유다.정상을 밟지않으면 산에 오른 것 같지가 않다.구정봉은 정상인 천왕봉과 비견된다.같은 월출산이지만 권역이 다르다.북한산 백운대와 보현봉같은 관계랄까?구정봉에 오르는 길은 두가지다.도갑사 코스와 대동제 코스다.심규한 선생님이 알려주신 바에 따라 대동제코스를 선택했다.대동제 주차장에서 구정봉까지의 거리는 3.5km.용왕사지 삼층석탑과 마애여래좌상을 지나 구정봉에 이른다.오후 2시 50분 쯤 출발해 6시 조금 못미처 도착했으니 세시간 쯤 걸린 셈이다.과체중으로 몸이 무거운데다 완상을 하며 오르기 때문에 일반 성인 남자보다는 시간이 좀 더 걸린.. 2025. 9. 13.
약장사- 과거 회귀형 인간 80년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거리에선 종종 약장사 들을 볼 수 있었다.그들은 차력사들을 동원해 눈길을 끌었다.해머로 배 위에 올려놓은 벽돌을 깨는 것은 물론 입에서 불길을 내뿜는차력사들의 모습은 아찔했다.저러다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보는 내내 떠나지 않았다.다행히 다치는 모습을 본적은 없다.하지만 저렇게라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처지가 안타까웠다.내 마음을 더 심란하게 했던 것은 함께 약을 파는 여인들이었다.이들의 임무는 손님에게 약을 건네고 돈을 걷는 것이었다.손님 대부분이 남자이다보니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서라도 여성들이 필요했을 것이다.그런데 이들은 한결같이 나이가 많았다.눈가 주름을 가리기 위해 분을 진하게 바른 얼굴을 바라보노라면 절로 측은지심이 들었다.더구나 입술에 칠한 빨간 립.. 2025. 9. 13.
만주 금주성 할머니는 1945년 9월 만주 금주성에서 돌아가셨다.퇴각하는 일본군과 이를 저지하는 중국군 사이에 벌어진 총격전으로지병이 도지면서 숨을 거두었다.아버지가 우리 형제들에게 귀에 못박히도록 하신 이야기다.나는 아버지 이야기를 들으며 거대한 중국식 성곽을배경으로 벌어지는 총격전을 상상했다.그리고 성문엔 금주성이라 써있는 편액이 걸려 있을 것이었다.하지만 나의 상상은 잘못된 것이었다.금주성의 성은 성곽이 아닌 행정구역을 뜻하는 성이었다.괴뢰국인 만주국 역시 중국과 마찬가지로 행정구역을 성으로 나누었던 것이다.물론 만주국의 크기가 중국 본토에 비해 작아한개 성의 크기도 작았다.아버지가 살던 금주성 역시 지금 중국의 절강성 흑룡강성 호남성 사천성등에 비해 작지만 한국의 행정구역인 도보다는 훨씬 컸다.아버지가 살던 .. 2025.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