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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톡 뱌틀린곶 2019년 2월 말 NGO 활동가인 윤형식 선생님 초대로 블라디보스톡여행을 하게 되었다.여행 안내서 한권과 줌인러시아란 책밖에 읽은 게 없는 나로선 블라디보스톡은참으로 낯선 도시였다.자연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윤선생님의 친철한 안내로 편안하면서도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5박6일동안의 블라디보스톡 여행!무엇 하나 허투로 지나칠 게 없지만 그래도 가장 인상적인 곳을 꼽으라면루스키섬의 뱌틀린곶을 들겠다.블라디보스톡 남단에 위치한 루스키섬은 강화도 정도의 크기로 사람이거의 살지 않는다.오랫동안 군사시설로 묶여 출입이 제한됐기 때문이다.바틀란 곶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일단 차가 잡히지 않고 안내판도 없다.거기다 끝어없이 이어지는 눈길이라 자칫 길을 잃고 섬을 하염없이헤맬 수도 있다.얼마 전 윤선생님.. 2024. 8. 20.
어머니의 종교 어머니가 처음 종교를 갖게된 것은 아버지가 사업을 말아먹고빚더미에 오른 뒤였다.밤마다 잠을 이룰 수 없었던 것은 물론 심장을 쥐어뜯기는고통에 시달리던 어머니는 일수쟁이인 창미엄마의 권유에따라 불교를 믿었다.남무묘법연화경으로 흔히 남묘호렝게교라 불리는 일본식 불교였다.어머니는 남묘호렝게교란 주문을 외우며 점차 마음의 안정을찾았지만 형은 어머니의 종교에 대해 극렬히 반대했다.왜색종교란 이유에서였다.특히 왜색종교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기사가 심심찮게신문 지면을 채우던 때라 더 그랬는지 모른다.생각해보면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 말이다.아무튼 형의 반대로 마음둘데없던 어머니는 이제 전남장성의 백양사 말사인 천진암에 나갔다.한국불교에서 가장 세력이 큰 조계종에 몸과 마음을 의탁한 것이다.하지만 이도 몇해를 .. 2024. 8. 20.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일본사 비오는 날 차 안에서 책을 봅니다.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일본사.정확히는 일본 에도시대 이야기인데 재밌네요.2017.8.20 2024. 8. 20.
오연 만화 "위나암림" 제목이 너무나 매혹적인 만화 "위나암림"을 읽고 있다.오연 작가가 쓰고 그린 수묵만화로 고구려 6대왕인 대조대왕과 7대왕인 차대왕 이야기다.세익스피어의 멕베드를 읽다 우리 역사에서 똑같은이야기를 발견하고 만화로 그리기 시작했단다.왕권을 위협하는 넘버투의 고뇌가 페이지마다 가득하다.그런데 위나암림이 어디지?삼국사기를 읽은지 오래되어 생각이 안났다.고구려본기 대조대왕편과 차대왕편에도 위나암림은 나오지 않았다.작가가 가상으로 만든 숲이름인가?무심코 책장을 넘기다 2대 유리명왕편을 보니 위나암이 나온다.왕이 제사에 쓸 멧돼지가 달아나자 설지로 하여금 뒤를 쫓게하였다.멧돼지는 멀리도 달아나 국내 위나암에 이르러서야붙잡았는데 그곳을 보니 수도로 삼을만했다.그렇게 유리명왕은 아버지 추모왕(주몽)이 건설한 홀본성을 떠.. 2024. 8. 19.
에어컨 호스로 떨어지는 물 에어컨 호스로 떨어지는 물.마치 수돗물이 흐르는 것 같다.공기 중에 떠있는 습기가 그리 많은가?에어컨을 킨 방이 그리 넓지않은데 저 많은 물이 어디서 나오는지 신기하기만 하다.뜨거운 여름한날 버스가 지나간 아스팔트도로에 물이 떨어진 모습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곤 했었지만 우리집 에어컨에서 이리많은 물이 떨어질 줄이야.2019.8.16 2024. 8. 19.
장성 필암서원 아버지가 늘 말씀하셨더랬어요.너그 할머니는 하서 대감 직계손이시라고.궁금했지만 찾아보지는 않았습니다.그러다 최근 하서 대감이 어떤 분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영남에 퇴계 이황이 있다면 호남엔 하서 김인후가 있다.성균관 문묘에 배향된 유학자가 설총,최치원,안향, 정몽주,김굉필, 정여창, 조광조, 이언적, 이황, 성혼, 이이를 비롯해총 열여덟분이라고 합니다.하서 김인후는 호남사람으로는 유일하게 문묘에 배향된 인물이었습니다.그를 모신 필암서원은 임금이 편액을 내린 사액서원이 되어 나라의 보호를 받았구요.당연 호남 유학자들 사이에서 하서 대감은 태산같은 존재였습니다.하늘 천 땅지 조차 모르고 일년 열두달 농사만 짓는 백성들도 한번쯤들어보았을 이름...어린 시절 증조할아버지 무릎아래에서 한학을 공부했던아버지로서.. 2024. 8. 19.
순정 만화 만화란 예술장르가 존재하기 훨씬 이전에 그렸던 만화! 기억을 더듬어보니 2005년 만화의 날을 기념해 그렸던 것 같다. 아닌가? 암튼 참여작가들 모두 두 컷씩 그리기로 돼 있었는데 나는 컷 그림 하나와 칸만화 하나를 그렸다. 바로 이 만화... 행사를 주관하는 곳으로부터 컷당 10만원씩 해서 20만원을 받았고 받은 돈으로 대출이자와 공과금을 냈다. 고백하자면 지금까지 순정만화는 딱 한 편 봤을 뿐인데 순정만화라기보다는 여성만화라고 부르는 게 맞을 듯 하다. 모리타 유우코가 그린 사랑의 기적이란 8권짜리 만화다.2018년 8월 18일 · 2024. 8. 19.
강원 감영 2 >이란 그림책을 사서 읽었다.제목 그대로 강원도 감영을 소재로 한 그림책이다.아마도 관아를 무대로 그린 첫번 째 그림책이 아닐까싶다.강원 감영이 있던 원주시에서 지원을 받아 그렸나싶어살펴봤더니 그런 흔적이 없다.온전히 작가 자신이 기획해 만든 그림책이었다.작가는 아주 어린 시절 공무원인 아버지를 따라 원주에서 지냈다고 한다.그런 인연으로 강원 감영을 그리게 되었다.관아에 관심이 많은 나로선 이런 작업을 한 작가를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정말 귀한 작업을 한 거다.그런데 판매는 아주 미약한 것같다.많이 좀 팔렸음 좋으련만.책 소개글을 읽으니 강원감영의 중심 건물인 선화당은 1667년 지었는데 원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단다.얼마 전 원주에 살고계신 조성계 작가님이 올리신 선화당 사진을 보며 건물이 범상치.. 2024. 8. 19.
강원 감영 1 강원 감영 1관아에 관심이 많다.그래서 "강원 감영"이란 그림책을 본 뒤 감영이 있는 원주에 가봐야겠단 생각을 했다.원주는 간현유원지와 치악산에 오른게 전부다.시내엔 한 번도 와보지 않았다.여주에 있는 최새힘 선생 작업실을 출발하여 40여분만에 감영에 왔다.관아에서 최고 격을 갖춘 건물은 임금에게 보름에 한 번 망궐례를 올리는 객사다.하지만 객사는 남아있지 않고 관찰사의 집무실인 선화당이 남아있다.1667년 중건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단다.조선시대 지방에 파견된 관리를 수령방백이라 한다.수령은 고을의 최고 책임자인 부사 목사 군수 현령 현감을 말하고 방백은 이들을지휘하고 관리하는 관찰사를 이르는 말이다.감영은 한 도의 최고 책임자가 머무는 공간이다.고을 수령이 머무는 공간과는 격이 다르다.선화당 역시 고을.. 2024. 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