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박시백
책장에 꽂혀있는 박시백 작가의 책.
곽원일 작가와 이야기 하는 과정에서 <<35년>>이 세 권 빠져있는 걸 알았다.
<<조선왕조실록>>에 비해 읽는 재미가 덜해 다 사지를 않았었다.
생각난 김에 빠진 이빨을 채워야겠다.
<<조선왕조실록>>과<< 35년>><< 고려사>>에 이르기까지 천년의 역사를 그린 박시백 작가의 열정과 뚝심은 정말 대단하다.
김대중 대통령이 <<조선왕조실록>>의 애독자였던 건 출판계는 물론 일반 독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져있다.
판매에 도움이 많이 되었을 거다.
몇년전 들은 소식으론 <<조선왕조실록>> 판매부수가 300만권을 넘어섰다고 한다.
덕분에 휴머니스트는 사옥을 올렸다.
자신의 저작물로 출판사가 사옥을 올렸다면 얼마나 기쁠 것인가!
작가와는 별다른 친분이 없다.
같은 출판사에서 책을 냈고 <<조선왕조실록>>18권 작가 후기에 <<정가네소사>>를 언급해주었다.
또 <<친정가는길>> 뒷면에 추천사 써주었다.
더하여 술자리에서 몇 차례 만난 것이 인연의 전부다.
아. 그리고 박시백 작가의 행적을 알 수 있는 특별한 책을 한권 소장하고 있다.
마스터로 인쇄한 <<청년학생국국결성대 동지여 나의 동지여!!>>라는 책이다.
예전 사귀던 사람의 언니네 집을 갔는데 책장 속에
이 책이 꽂혀 있었다.
언니가 학생운동을 하여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80년대 학생운동을 하던 이들이 자신의 투쟁의지를 한권의 책으로 엮어 펴낸 것이었다.
영화배우로 대중에 잘알려진 안내상, 만화가 박시백 등이 필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시백 작가가 이 책을 가지고 있는지는 알 수없는데
80년대 학생운동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책이다.
역사와 민족 앞에 한 점 부끄럼없이 살려했던 한 젊은이의 뜨거움 앞에서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다.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존경심만큼 나는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이들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이익이 아닌 공동선을 위해 몸바친 행위는 정말이지 아무나 할 수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