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능력이 중요하다.
다른이의 말을 통해 나의 삶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일 문제로 출판사 직원과 차안에서
한시간 여동안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그 이의 삶이 한편의 드라마였다.
너무나 어려운 환경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온 거다.
나 같으면 부모를 원망하며 불만투성이의 루저가
돼 있을텐데 그에겐 신이 주신 선물이 있었다.
좋은 머리다.
말도 안되는 환경에서도 공부를 곧잘했던 것이다.
알바를 병행하며 학원한번 다니지 않고 서울에 있는 상위권 대학에 들어갔다.
대학을 다니면서도 알바를 계속했고 대학을 졸업해서는 6개월 과정의 출판 학교를 이수했다.
이 기간동안 알바로 모았던 몇백만원의 돈을 생활비로 다 썼다고 한다.
이 때 지금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도 만났다.
수강생이 총23명이었는데 유일하게 커플이 되었다고 한다.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내가 그의 사진을 찍어주며 말했다.
전형적인 지식노동자의 모습이라고.
그는 나의 말에 동의하며 웃었다.
그의 삶이 나의 삶이 될 순 없다.
하지만 그의 말을 통해
나는 짧은 시간 또 하나의 삶을 압축적으로 살았다고도 할 수 있다.
상대로 하여금 이야기를 하게 할 수 있는 것.
이 것이 바로 듣기 능력이다.
화려한 언변으로 좌중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으로 부럽다.
상대로 하여금 나의 말에 귀 기울이게 하는 건 정말 중요한 능력이다.
하지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듣는 거다.
듣지 않으면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마음을 얻는 다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또 어디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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