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30일 ·
라면을 먹고싶단 생각이 굴뚝같이 들어 수퍼에 가려했으나 몸은 꼼작도 하기 싫었다.
대신 어제 산 바나나를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더하여 해바라기 씨를 먹는다.
그럼에도 라면 생각은 떠나지 않아 수퍼에 가려
했으나 문닫을 시간이 다돼 바나나 하나를 더 먹었다.
청하도 한 잔 마셨다.
그럼에도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것이 라면이다.
끓는 물에 면과 스프를 넣고 계란을 풀어 넣으면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맛이렸다.
돌아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즐겨했던 음식은 라면이었다.
지금까지 끓여 먹거나 생으로 씹어먹은 라면의
수를 합치면 내가 살고있는 의정부 2동 주민의 수만큼은 될 것 같다.
라면을 먹으며 공복을 달랬고 게으른 남자의 상징인 뱃살을 불렸다.
후루룩 후루룩 쩝쩝쩝...
라면먹는 소리가 환청이 되어 들린다.
편의점은 집에서 불과 몇분 거리.
하지만 몸은 꼼짝도 하기싫어 여전히 이불 속이다.
라면을 입에대지 않은지 한 달.
자리에서 일어나 라면 대신 달걀이나 삶아 먹어야겠다.
게으름이 라면 흡입을 막은 경이로운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