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날적이

방문자들

by 만선생~ 2024. 12. 24.


 
 
하나님의 교회 사람들이 다녀갔다.
지난 번 문을 열어준데 이어 두번째.
커피를 대접하며 잠시 얘기를 나누었는데 세상에 이렇게 착한
사람들이 있나 싶을 정도였다.
주류 기독교계에서 배척을 당하는 입장에 서 있게 때문이지
겸손함이 몸에 배여있는 것 같다.
연말행사에 참석해달라는 그들의 부탁을 거절했다.
일년 열두달 밥먹고 똥싸는 일 외에 아무할일이 없다면 한 번쯤
가볼수도 있겠지만 나에겐 만나는 사람이 있고 마무리 지어야 하는
일도 있다.
나의 소중한 시간을 종교단체의 세를 불리는데 쓸 수는 없는 것이다.
세상은 상대적인 것으로 가득차있다.
내겐 별 의미없는 일이 어떤 이들에겐 절대적 과제이기도 하다.
죽어지면 흙으로 돌아간다는 이 단순한 명제가 누구에게는
평생의 화두가 되고 종교적 신념으로 발전, 사람을 죽이고 전쟁을
일으키기도 한다.
물론 그들은 겸손했고 나에게 어떠한 피해도 주지 않았으며
소외된 곳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기도 한다.
다음에 문을 두드리면 나는 기꺼이 문을 열어줄 것이고
커피를 대접할 것이다.
왜냐면 그들은 착하니까.

2013년 12월 24일 

'날적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면 생각  (2) 2024.12.30
목하目下 열애 중  (0) 2024.12.29
  (1) 2024.12.23
종교 단체에서 온 사람들  (2) 2024.12.17
노무현 대통령  (0) 2024.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