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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단상

노익장.

by 만선생~ 2025. 2. 2.

노익장.


1944년생인 일본 만화가 이케가미 료이치 선생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남조, 남대공, 아남, 크라잉프리맨, 빛과그림자 등 수많은 히트작을 냈고 자국인 일본은 물론 한국 대만
홍콩의 많은 만화가들에게 영향을 끼친 인기 만화가.
이제 펜을 놓고 쉬어도 되건만 선생은 아직도 현역이다.
대부분의 만화가들이 노년에 이르면 손을 놓거나 풀어진 그림을 그리는데 선생은 다르다.
꼼꼼하기가 이를데 없고 캐릭터의 변화도 함께 꾀하고 있다.
나비가 껍질 벗고 나오듯 다시 태어난 것이다.
물론 보는 이마다 호불호가 갈린다.
선생의 그림은 여전히 정감이 없다.
기계적이다.
그래서 어떤이들은 작가란 말 대신 테크니션이라 칭하기도 한다.
최근 한 작품을 제외하곤 모두 스토리 작가의 스토리를 받아 작업했다.
하지만 그 것이 작가로서 역량을 과소평가할 소재는 아니다.
영화사에 길이 남을 히치콕 감독의 작품들도 원작이 따로 있다.
조명받지 못하는 3류 소설들을 명작으로 탈바꿈 시킨 것은 히치콕 감독이었다.
마찬가지로 만화가의 역량에 따라 스토리는 죽기도 하고 살기도 한다.
그리고 초기작들은 선생이 스토리를 썼다.
팔순에 이르러서도 강도높은 작업을 계속 하고 있는 작가 이케가미 료이치.
더 놀라운 것은 군살하나 없는 몸매다.
장시간 앉아서 작업을 해야하는 직업적 특성상 저런 몸매를 유지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건강이란 정말 타고 나는 것일까?
국적은 다르지만 같은 길을 걷는 사람으로서 선생의 건투를 빈다.
선생은 내 삶의 롤모델이다.

202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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