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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박찬희 선생님 안내로 찾아갔었던 김제 장화리 정화암 생가.
회고록엔 무지 가난했다고 하는데 아주 가난하진 않았던 듯 하다.
흔히 생각하는 초가 삼칸이 아니라 네 칸이다.
지금은 플라스틱 기와를 씌웠지만 화암이 살았을 땐 초가였을 것 같다.
21세기 한국에서 가장 많은 주거 형태는 아파트다.
같은 평수라도 강남 아파트와 지방 소도시 아파트는 엄청난 가격의 차이가 있지만
그럼에도 살림살이의 기준이되는 건 평수다.
십평대 아파트에 사는 사람과 삼십평대 아파트에 사는
사람의 생활 수준이 다른 것이다.
마찬가지로 옛날 집들은 칸 수가 살림살이의 기준이 되었다
극빈층은 두 칸이고 가난하면 세 칸이다.
그래도 좀 살만하다 싶으면 네 칸이 아닐까 싶다.
돌아보면 대청마루도 어릴 때 놀러 갔었던 우리 할아버지네 마루보다 훨씬 넓다.
만약 이 정도 집이 어딘선가 매물로 나온다면 사고 싶다.
수리를 한 다음 형 편이 닿는다면 마당 한 켠에 서재 겸 작업실은 따로 지으리라.
대청마루에 앉아 멀리서 찾아온 벗들과 수박을 먹으며 담소를 나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정말이지 나의 로망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정화암 회고록도 읽고 무덤도 가고 하였으니 다음 김제에 가면 다시 한 번
들러봐야겠다.
대청마루에 앉아 김밥 두어줄과 사이다 한 캔 정도는 마시고 와야지 싶다.
일행이 있으면 더욱 좋고 혼자면 혼자인대로.
2023.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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