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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적이

이발소

by 만선생~ 2023. 11. 20.
가는 미장원마다 손님이 많거나 문을 닫아 평소엔 가지 않는 이발소에 갔다.
요금을 물어보니 커트만 하면 5,000원이란다.
8,9천원 하는 미용실에 비해 많이 싸다 싶었다.
머리를 깎는데 바리깡을 대지 않아 좋았다.
미용실에 갈 때마다 전기 바리깡으로 주변 머리를 미는데 그 소리가 여간 시끄러운게
아니었다.
나 홀로 손님에 들려오는 것은 오직 가위질 소리뿐...
아저씨는 중저음의 목소리로 참 친절했다.
내가 목소리가 좋다고 하자 가끔 그런 소리를 듣는단다.
이 일을 하신지 얼마나 되셨냐 물었더니 49년이란다.
열아홉살 때 배고파 시작한 것이 평생의 업이 됐단다.
고향을 물으니 남해군이란다.
나는 남해 금산과 미조항 충렬사를 이야기 했다.
아쩌씨께서 미조항에 탈랜트 박원숙씨와 아무개씨가 살고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 도중 만삭의 며느리가 들어와 잠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말투가 참 자애로웠다.
머리를 다 깎고 거울을 보니 마치 내가 딴 사람 같다.
단지 머리를 깎았을 뿐인데 이렇게나 인물이 살다니...
다음부터는 꼭 여기로 와야겠단 생각을 하며 돈을 계산하고 나오려는 찰나 조선일보를 보았다.
아... 모든게 좋았는데...
그래도 머리는 잘 깎았습니다.
다음에 또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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