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산 살 때 수원 화성을 여러차례 가봤다.
혼자도 가고 동료 작가들과도 갔더란다.
성을 도는데 세시간 정도 걸려 산책을 하기에 알맞았다.
한 번은 지나는 길에 수원 서호가 있어 돌아보았다.
처음엔 몰랐는데 알고보니 유서깊은 곳이었다.
정조 때 수원 화성을 건립하며 축조한 저수지였던 것이다.
뜻하지 않게도 항미정 杭眉亭 이란 정자가 있고 고목들이 늘어선 뚝방길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호수 안에 작은 섬도 있었던 것 같다.
오늘 인터넷 검색 중 근대 여성화가 나혜석 그림을 보았다.
보통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텐데 시선이 한 곳에 고정되었다.
수원 서호 그림이다.
화홍문 그림도 있었다.
나혜석이 수원에 살았었나?
동료인 유승하 작가가 그린 만화 "나혜석" 을 읽긴 했어도 큰 감흥은 없었다.
식민지 시대를 살다간 신여성 정도가 내가 인식하고 있는 나혜석의 전부다.
그런데 수원 서호 그림을 보니 나혜석이란 이가 훨씬 가깝게 느껴진다.
글을 쓰려고 검색을 해보니 2020년 서호란 별칭 대신 축만제(祝萬堤)란 원래 이름을
다시 쓰기로 했단다.
대신 조성된 공원 이름은 서호 공원이다.
*알아보니 나혜석 고향이 수원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