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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작업/정가네소사

정가네소사 미완성 원고

by 만선생~ 2023. 12. 19.
 
 
정가네소사 서평이 오마이뉴스에 올라온 뒤 컴퓨터 파일 속 미완성 원고를 보았다.
4권이 출간됐으면 마땅히 실렸어야 할 원고.
언젠가 완성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있는데 기약이 없다.
욕심에 비해 스토리도 그렇고 연출과 그림 역시 잘 풀리지 않아 짜증나 하며 그렸던 원고다.
살아 생전 아버지가 내게 말씀하셨다.
친구였던 박부귀 이야기를 그려도 좋지만 아픈 상처가 많으니 그 이름만큼은 쓰지 말라고.
하지만 나는 아버지 말을 듣지 않았다.
100번을 다시 생각해도 박부귀였다.
어릴 때부터 귀에 딱지가 얹힐만큼 많이 들었던 이름이라
다른 이름은 생각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워낙 시간이 많이 흐른 일이었다.
이제 아무도 박부귀와 그 가족을 기억하지 못한다.
인민군 박부귀는 철저하게 잊혀진 이름이 되었다.
1931년 붙여먹을 땅하나 없이 가난했던 부부는 아이의 이름에 자신들의 희망을 투사했다.
부하고 귀하라.
그리하여 박부귀가 되었다.
예상분량 100쪽 까운데 18쪽 완성.
원고를 뜯어고치고 싶지만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다.
다른 일들이 급하니.
정용연이란 이가 10년 전 이런 작업을 하고 있었구나 생각해주시면 고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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