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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해외

홋카이도 여행 2 불곰

by 만선생~ 2023. 12. 30.
 
타이어 회사에서 서비스로 자동차 점검을 해준다고 해 주차장으로 나왔다.
공기압을 체크하고 엔지오일을 점검한뒤 차안에 방향제를 뿌려준다.
타이어 회사 직원이 돌아가고 차안에 앉았다가 깜박 잠이 들었다.
잠을 덜 잔 것도 아닌데...
피로가 누적됐었나?
눈을 뜨니 운전석 앞에 매단 종이 보인다.
작년 홋카이도에 있는 시레토고산을 갔을 때 기념품 가게에서 산 거다.
산에 곰이 많아 산행할 때 필수적으로 차고 다닌단다.
곰이 종소리를 듣고 먼저 피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곰을 무서워하는 것 이상으로 곰은 사람을 무서워한다.
시레토고산 뿐 아니라 홋카이도의 산 곳곳엔 곰을 주의하란 주의판이 세워져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번도 곰과 마주친 적은 없다.
한국으로 돌아와 홋카이도 여행 기념으로 종을 운적석에 매달았다.
고속도로와 같은 평탄한 길을 달릴 땐 소리가 안나는데 반해 도로사정이
안 좋으면 소리가 난다.
땡그랑~
종소리가 맑아서 속도방지턱을 만나면 반갑다.
울퉁불퉁한 비포장 도로는 더 좋다.
종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다.
어쩌다 조수석에 사람이 타면 종을 보여주며 자랑을 한다.
"홋카이도에 갔는데 말야...."
남한 면적의 80%인 홋카이도는 정말 넓었다.
인구는 고작 500만명대.
도시를 떠나면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않다.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어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단 생각을 했다.
일본의 경제보복조치와 코로나 바이러스로 갈 수없는 땅이 돼버린 홋카이도.
그리운 마음에 일없이 종을 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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