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목호의난1374 제주>>를 주제로 쓴 논문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뉴스 서평과 독자들 후기는 더러 있었다.
하지만 논문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논문을 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어제 후배와 통화를 하며 <<목호의난1374제주>> 에 대해 누군가 논문을 썼다고
하니 충분히 그럴만하다고 했다.
내 작품 중에서 가장 생각할 거리가 많단다.
논문을 읽으며 어쩌면 나의 의도를 이렇게 잘알고 썼을까 놀랐다.
내가 그린 목호의난은 제주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원명 교채기 동북아시아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그 역사가 지금까지 반복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제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4.3 유적과 해군기지가 들어서있는 강정마을이 이를 증명한다.
논문은 변방의 의미를 고찰하면서 원명 교채기의 고려와 제주와의 관계를 풀어나간다.
내가 미처 생각못했던 것까지 의미를 짚어내고 있다.
작가로서 고마울 따름이다.
논문을 쓴 이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
페친이신 이문영 선생님이 어디선가 논문을 발견하고 내게 알려주셨다.
이어 역시 페친이신 송경준 선생님이 논문을 다운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두 분께 감사를 드린다.
살아가며 혹시라도 내가 한없이 작게 느껴질 때가 오면 기억을 되살려봐야겠다.
<<목호의난1374 제주>>를 쓰고 그린 작가란 사실을.
그리고 이 작품은 논문을 쓸 정도의 작품이었다는 것을...
그나저나 병이다.
자랑거리가 있으면 어떻게 해서라도 드러내놓고야 마는...
202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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