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의 삶을 그린 "시마과장"은 일본을 대표하는 만화다.
1억권을 넘겼는지는 모르겠는데 최소 몇천만권은 팔렸다.
나도 시마과장을 보고 만화가 이렇게 재밌나 싶어 깜짝 놀랐다.
동생도 시마과장을 보았는지 스케일이 크다는 이야기를 했다.
나는 동생이 말한 '스케일'이란 낱말에 꽂혔다.
조금이라도 스케일이 큰 작품을 그리고 싶었다.
생각처럼 되진 않지만 스케일은 이후 내 작품 활동의 방향성이 되었다.
시마과장을 그린 작가의 이름은 히로카네 켄시다.
나는 한자를 우리식대로 읽는게 익숙해 홈겸헌사弘謙憲史라 부른다.
토요토미히데요시를 풍신수길이라 부르는 것과 같다.
히로카네 켄시는 시마과장 외에도 히트작들이 많다.
인간교차점도 그 가운데 하나다.
유일하게 스토리 작가와 협업을 해 그린 만화이기도 하다.
총 열일곱 권이 나왔는데 지금까지 다섯권을 읽었다.
읽은 소감을 말하자면 '정말 대단하다'이다.
스토리 연출 그림 모두 기가 막힌다.
이 것이 바로 성인만화로구나 싶었다.
옷을 벗겨서 성인만화가 아니다.
인간의 삶을 심도있게 보여줘서 성인 만화다.
히로카네 켄시는 탁월한 이야기꾼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그림을 참 잘그린다.
그 가운데 캐릭터를 그리는 능력은 일본 만화가들 중 몇손가락 안에 꼽힌다.
만화적 과장이 전혀 없음에도 어쩜 인물 하나하나에 개성을 살려 그리는지
동종업자로서 신기하기만 하다.
특히 여자를 잘 그린다.
미인도 미인이지만 평범하게 생긴 여자 얼굴을 어쩌면 이리도 잘 캐치해
그리는지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인간교차점 책장을 넘기다 한참을 바라본 이 한 컷!
술집 여자의 신산한 삶이 표정 속에 너무나 잘 드러나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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