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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혜은이

by 만선생~ 2024. 1. 25.
 
혜은이씨가 부른 감수광.
어린시절 참 좋아했던 노래다.
열 두살 때였나?
건넌 마을 어느 집 티브이 화면으로 본 혜은이씨는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다.
고백하자면 그 때까지 본 가장 예쁜 사람이었다.
그리고 빌었다.
이 다음 커서 혜은이씨처럼 예쁜 사람과 결혼하게 해주세요.
그런데 어느날 네살 많은 작은형(당시 중학생)이 말했다.
혜은이는 니 형수가 될 거라고.
농담인 줄 알면서도 기분이 묘했다.
내 사랑을 뺏겼다는 박탈감과 함께 세상에서 가장 예쁜 사람이 우리 식구가
된다는 기쁜 마음이 함께 한 것이다.
세월이 흘러 형은 혜은이씨보다 훨씬 어리고 훨씬 더 예쁜 여자와 결혼했다.
지금의 우리 형수님이다.
집안 행사로 형수님을 볼 때마다 참 이쁘단 생각을 한다.
그래 형 잘했어
혜은이씨랑 결혼 안하길 정말 잘한 거야.
어린 시절 마음을 앗아갔던 사람 혜은이.
요새도 가끔 혜은이씨 노래를 들으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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