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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해외

비와(琵琶)호

by 만선생~ 2024. 4. 5.
비와(琵琶)호
일본 비와호를 모르는 한국 사람이 많다.
일본에서 가장 큰호수인데도 그렇다.
후지산은 알아도 비와호는 모른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중국 동정호와 파양호를 잘 알고 있었다.
두보의 등악양루를 비롯 수많은 시에 이들 호수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비와호를 아는 이는 거의 없었다.
조선통신사 신유한이 쓴 해유록을 읽어본 사람 말고는.
비파를 닮아 비와(비파)호라 불리는 이 호수는 엄청난 수량을
자랑한다.
농사를 짓는데 최상의 조건이다.
그리하여 비와호는 권력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격전장이 되었다.
일본 천년수도 교토가 비와호와 멀지않고 전국 통일을 목전에 둔
오다 노부나가의 영지가 이곳 안토에 있었다.
그만큼 비와호가 지닌 위상은 컸다.
비와호 일대를 이르는 이름은 근강近江이다.
일본식 발음으론 오미다.
비와호를 따라 주거지가 늘어나고 물량의 이동이 많아지면서
상업이 발전하였다.
오미 상인은 수완이 좋기로 유명한데 우리나라로 치면 개성상인이나
병영상인 쯤 된다.
지금도 비와호 일대 자리잡은 도시엔 상인거리와 운하가 남아있다.
병영 근처에 퇴락한 집들만 남아있는 것과는
대조적 이다.
조선통신사 행렬이 지났던 길.
통신사들은 비와호를 지나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내가 머물던 게스트하우스엔 "비와호의 물고기"라는 그림책이 있었다.
비와호에 사는 다양한 물고기를 한 화가가 오랜 시간 정성스럽게 그렸다.
일본어를 읽을 줄 몰라 알 수 없으나 비와호를 상징하는 물고기는
아마도 '모로고'란 물고기 같다.
2018년 6월.
해질무렵 찾은 비와호엔 수많은 물고기들이 물밖으로 뛰어 올랐다.
한강 지천인 공릉천 물이 역류하며 물고들이 뛰어오르던 모습과
비슷하였다.
들으니 산소가 부족하여 물밖으로 뛰어 오르는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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