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해외

니시노코 西湖

by 만선생~ 2024. 4. 5.

 

 
 
 
 
 
니시노코 西湖
 
 
일본에서 가장 큰호수인 비와호엔 두 개의 큰 기생 호수가 있다.
기생 호수라지만 그 또한 크기가 적지 않다.
한반도 이남으로 오면 이만한 자연 호수는
몇 개 되지 않는다.
경포호 송지호등 동해안에 있는 여느 석호만 하다.
 
서쪽 호수를 뜻하는 니시노코西湖는 이름과 달리 비와호 동쪽에 있다.
크기는 작지만 아름다움에선 비와호에 뒤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물이 깨끗하다.
자연성이 살아있다.
오염원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는듯 하다.
호수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쓰레기가 없다.
쓰레기로 뒤덮혀있는 한국 호수와 많이 다르다.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않고 쓰레기를 버리는 낚시꾼을 보면 천불이 난다.
그들과 같은 한국인이라는 것이 부끄럽다.
니시노코 옆엔 오미하치만란 소도시가 있다.
한자로 쓰면 근강팔번 近江八幡이다.
오미에 있는 여덟번째 번이란 뜻일까?
역사 역사에 깊은 이해가 없는 나로선 고개를 갸우뚱할 뿐이다.
 
난 여행객으로 오미하치만에서 며칠동안 머물렀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으며 시내를 돌았고 니시노코에 가곤했다.
이동 수단은 게스트 하우스에서 빌린 자전거였다.
일본 어디나 마찬가지듯 이 곳 오미하치만
들녁도 도로 포장이 잘돼있다.
원시적인 자연성을 느낄 수 없어 아쉽지만
이동하기엔 참 편하다.
호수 둘레 역시 자전거 도로가 나 있어 자전거 타기에 좋았다.
호수가 도심과는 조금 떨어져 있어 산책 나온 이가 거의 없다.
어쩌다 낚시꾼이 한 둘 보일 뿐이다.
 
바람에 이는 물결과 물결따라 흔들리는 수초.
가지를 물 위로 늘어뜨린 왕버들 나무가 어울려 호수는 더욱 아름다웠다.
헨리 데이빗 소로가 거닐던 월든 호수에 크게 뒤지지 않을 것이다.
오미하치만은 교토와 가까운 시가현에 있다.
위도가 한반도 남쪽 선상과 같다.
그리하여 한반도 남해안에서 자라는 나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녹나무도 그 가운데 하나다.
니시노코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녹나무였다.
호수 주위로 녹나무 몇그루가 한데 모여 자라는데 바라볼수록
기분이 좋았다.
짙디 짙은 녹음에 빨려들 것만 같았다
저 울울창창함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녹나무는 니시노코의 북극성이다.
호수 어딜 가더라도 방향을 않는다.
그러고보면 일본은 자연호수가 많은 나라다.
강우량이 많다보니 습지가 더 발달한 것 같다.
예전엔 쓸모없었지만 지금은 생태계를 지켜주는 소중한 자원이
바로 습지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엔 동해안의 석호를 제외하곤 자연호수가
거의 없다.
창녕에 있는 우포만 명성을 유지할 뿐이다.
 

 

'여행 해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와호 라인  (0) 2024.04.05
비와(琵琶)호  (0) 2024.04.05
마트료시카  (0) 2024.04.04
교토 마루야마 공원  (2) 2024.03.23
블라보스톡 여행 1 (푸니쿨라)  (1) 2024.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