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국시대. 독안룡이란 별명을 가진 다테 마사무네 伊達政宗 란 다이묘가 있었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일본 술이름 정종이 마사무네의 한자음에서
나왔다고도 하는데 확실하진 않은가보다.
내가 알고 있는 전국시대 다이묘의 이름은 몇 안된다.
다케다신켄, 우에스키겐신, 시마즈요시히로, 도쿠가와 이에야스,
오다노부나가, 토요토미 히데요시 그리고 임진왜란에 참전한 장수들이 전부다.
다테 마사무네도 임진왜란에 참전했지만 내 기억 속엔 없었다.
조선 내에서 활동이 두드러지 않아서다.
그런데 일본에선 상당히 유명해 NHK에서 다테 마사무네를 주인공으로 한 대하드라마를 만들어 방영했었다 한다.
사실 일본 전국시대 무장들에게 대해 특별히 관심있는 건 아니다.
전국시대를 다룬 몇몇 일본영화를 통해 다케다 신켄이나 우에스키 켄신이란 다이묘를 알 뿐이다.
다테 마사무네란 다이묘가 눈길을 끈 것은 트레이드 마크인 애꾸눈이 아닌 키 때문이다.
전국시대 무장 중 유골이 온전한 형태로 발견된 것은 다테마사무네가 유일한데
그의 키가 159센티라 한다.
당시 일본남자 평균키다.
키에 대한 컴플렉스를 안고 살아가는 내겐 살짝 반갑다.
나보다 더 작은 사람이 일본 동북지역의 패권을 다투었구나 싶어서 말이다.
그래서 가끔은 지금의 키로 일본 전국시대나 에도시대를 살았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다른 건 몰라도 적어도 키에 대한 컴플렉스는 느끼지 않을테니.
그나저나 저렇게 작은 사람들이 나라시대 동대사같은
거대한 목조건물을 어떻게 지었을까 생각할 수록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