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치 [ 安都赤 ]
공민왕 12년, 역적들이 흥왕사(興王寺)의 행궁에 쳐들어와 문지기를
죽인 후 곧장 침전으로 가 환관 강원길(姜元吉)을 죽였다.
숙위(宿衛)가 모두 달아나 숨어버리자 이강달(李剛達)이 왕을 업고
창문을 통해 달아났다.
안도치는 생김새가 왕과 비슷한지라 왕을 대신해 죽으려 결심하고
침실에 들어가 누워있자 역적들이 그를 왕으로 착각하고 살해해버렸다.
고려사 환관열전에 나와있는 안도치 이야기.
그는 왜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버려야했을까?
왕의 목숨이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했을까?
밝은 햇살아래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사랑하는 사람과 정담을 나누고...
그라고 왜 그같은 삶의 기쁨을 누리고 싶지 않았을까?
뜨문 뜨문 읽는 고려사절요와 고려사...
스크롤로 내리읽는 모니터 화면이 피로 얼룩져있는 듯 하다.
역사란 이런 것인가?
2013.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