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한담.
울 아버지 살아생전 송구봉(송익필) 이야기를 많이하셨다.
조선시대 쓰임을 받지못한 팔노삼천이 있는데 송구봉은 그 중 하나였다.
소년 이순신에게 진법을 가르쳤던 것도 송구봉이고 나라의 위기를 구할
사람역시 송구봉이란 것이다.
만약 송구봉이 쓰였다면 임란이 1년만에 끝났을텐데 쓰임을 당하지못해
난이 7년동안 지속됐다는 이야기다.
눈이 얼마나 형형한지 선조가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고 한다.
정규교육이라곤 일제시대 간이학교 2학년을 다닌게 전부인 아버지는 이이야기를
어디서 들었을까?
증조할아버지다.
증조할아버지 무릎아래에서 천자문은 물론 조선시대 기초학습서인 동몽선습을 배웠다.
당연 증조할아버지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셨을테다.
엄격한 신분제사회에서 천첩소생은 굴레였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쓰이지 못했다.
몇년전 방영됐던 드라마 징비록에선 서인세력을 뒤에서 조종하는 음모의
화신으로 그려지기도 하였다.
드라마의 특성상 주인공의 반대편은 모두 안좋게 그려지니 송구봉에 대한 대중의
인식도 좋을리 없다.
그렇다면 송구봉 이야기는 어떻게 아버지에게 전승될 수 있었을까?
전라도가 서인의 후예인 노론이기 때문이다.
동인의 후예인 영남남인의 근거지인 경상도였다면 송구봉은 악의 화신으로
입에 오르내렸을 것이다.
당파에 따라 쓰임을 받지못한 안타까운 인물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음모를 꾸미는
인물로 그려지기도 한다.
지금의 정당정치에서도 마찬가지.
누구보다 올곧게 살아온 조국장관과 그 가족이 저쪽 진영에선 가족사기단으로
비칠테니말이다.
2019.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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