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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역사

일제강점기 우편엽서 1

by 만선생~ 2024. 7. 11.

 
페친인 주환선 작가님께서 올린 일제강점기 우편엽서.
의령군 대의면에 사는 오산재홍이란 사람이 의령군 화정면 사는 남상아무개씨게 안부를 묻고있다.
일본말을 모르고 한자의 용법도 우리와 달라 정확한
뜻은 알 수 없지만 책읽기 좋다는둥 벌레소리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걸 보면 큰 내용은 아닌 것 같다.
엽서를 보낸 날짜는 쇼와 17년으로 1942년이다.
둘 다 창씨개명한 조선인인데 글이 일본인보다 더 일본인스럽다.
한문을 자유자재로 쓰는 것으로 보아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이다.
일본의 식민지배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사람들.
두 사람이 만나면 대화는 어떤 식으로 나눌까?
재밌는 것은 엽서를 주고받는 두사람 주소가 의령군이란 것이다.
같은 군 안에서 엽서로 안부를 묻는 것이다.
교통과 통신이 발달한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면과 면사이니 아무리 멀게잡아도 차로 20분이면 닿는 거리다.
그러나 당시엔 반나절 이상을 걸어야한다.
버스도 없었다.
자전거는 왠만하면 탈 수가 없을 뿐 아니라 길도 요즘처럼 잘 나있는 게 아니다.
초등학교 때 학교단위로 학생들간 편지교환을 하게
했는데 그 대상이 같은 군내에 있는 학교였다.
조선시대만큼은 아니지만 교통이 발달하지 못했던 시대의 엽서.
일본어를 읽지 못하는 게 아쉽다.
죄송하지만 일본어 잘하시는 분들. 해석 좀 부탁드립니다.
 
2023.7.11 
 
 
아래는 댓굴들 
 
민병재
격식을 갖춘 일본어라 상당히 어렵네요.
의령군 육의면에서 창씨개명한 오산재홍(본명이 오재홍이었겠죠?)이 의령군 화정면의 개명 안한 남상입(岦자가 굉장히 어렵네요)에게..

정용연
민병재 대자가 아니라 육자였군요. 낭상입. 입자가 일본식 한자인데 개명한게 아닐까요? 남자는 미나미이니 그대로 쓰고.

정용연
민병재 의자인가요?

민병재
정용연 의령 곽재우장군이 왜군을 박살낸 곳입니다.

정용연
민병재 의령 가봤었죠. 솥바위도 구경하고 이병철 생가도 둘러봤지요. 의령 모시떡이었나? 떡도 사먹고요. 의자와 선자를 헷갈렸네요. ^^

민병재
정암 전투로 전라도 침입을 막을 걸로 압니다...
이병철 생가도 있지만 거기서 멀지 않은 곳에 진주시 지수면 소재지에 가면 재벌마을이 있어요...
LG, GS그룹의 고향....… 

정용연
민병재 정암진 전투는 의병이 최초로 승리를 거두었고 전라도 침입을 막은 것은 진주성전투와 웅치와 이치 전투죠. 재벌마을 푯말을 보았는데 가보진 못했네요.

민병재
요새 진주시에서 산업의 출발지라고 관광지 만든다고 하던데... 쿠쿠 회장도 여기 출신입니다.

정용연
민병재 아... 그렇군요. 쿠쿠밥솥에 쿠쿠 믹서기 쓰고 있어요.

Peter Song
정용연 육의면이 아니고, 대의면이 맞습니다.

정용연
Peter Song 구글지도를 검색해보니 대의면이 나오네요

송경준
당시는 엽서나 편지 보내는게 90년대 초반 벽돌 사이즈 모토로라 핸드폰 다니는 것 처럼 과시하는 수단이었을 수도 있네요...
설마 유치환 시인님처럼 은애하는 사이는 아니었겠죠...
 
Katsuya Toguchi
左様奈良(さようなら 안녕히 계세요)
さようなら의 한자 글자 처음 봤어요!
아주 귀중한 엽서!

左様奈良... 나요나라...
일본어의 어려움이 한자를 제멋대로 읽는다는 거죠...
음독 훈독 다읽으니...
원래 사요나라란 말이 있는데, 한문표기를 억지러 한듯한 느낌입니다.

정용연
민병재 나라시대의 나라현은 알겠네요. ^^

민병재
정용연 나라라는게 한국어의 나라가 어원이라고 하기도 합디다.

정용연
민병재 아.. 또 그런가요? 나라현에 있는 호류사에 가봤습니다.

민병재
법륭사 금당벽화.... 역사교과서에 나오는 담징의 벽화.
나라에 사슴이 나오는 절도 어디 있는데...

정용연
민병재 사슴이 나오는 절은 동대사요. 도다이지

민병재
정용연 1992년 방문..
벌써 31년전이군요.

정용연
민병재 아...그 때도 사슴이 살았었군요. 저는 2017년에 갔었습니다.

민병재
정용연 2011년 이후 일본에 가보질 못했네요.
일본때매 밥먹고 살았는데..

정용연
민병재 그러셨군요. 외화벌이 하셨네요. ^^

민병재
정용연 북칸말로 외화벌이꾼. ㅎㅎ...
일본어 마이 잊었어요.

정용연
민병재 저도 외화벌이 해보고 싶습니다. 아직까지 국내용으로만 살았네요. ^^

민병재
정용연 전 국내벌이를 거의 안 했어요.

정용연
민병재 외활벌이로 애국 많이 하셨으니 이제 국내벌이 많이 하셔서 또 애국하세요. 세금 많이 내시고요. ^^

김상원
민병재잘 아시겠지만, 왼쪽 좌는 일본어 발음 사 로 읽습니다. 좌우=사유라고 읽지요. 우리와 다른 발음이지, 억지는 아닌듯 합니다.
 
민병재
김상원 발음은 사요나라 맞아요.
제말은 한문하고 '사요나라'라는 한문뜻하고 안맞다는 말씀입니다. 한문의 의미는 전혀 없이 그냥 지멋대로 한문을 끼워 넣은 것...

정용연
민병재 뜻과 상관없이 발음을 적는 건 우리 이두랑 비슷하네요.

민병재
정용연 예 그런것 같아요.

정용연
민병재 이두의 주 소비층이 아전이었는데 아전 문화가 싹 사라져 이두의 전통도 사라졌다고 하네요

민병재
정용연 이두가 어정쩡하니 그런거 같습니다.
한문과 한글사이에서..
아주 식자도 아니고.. 평민과 여자는 한글쓰고..…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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