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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역사

일제 강점기 신사의 수

by 만선생~ 2024. 7. 12.
 
상명대 교수로 재직 중인 고경일 페북글에 따르면 해방 무렵 한반도에 소규모 신사까지 합치면
무려 1144개소(민족문제연구소 발표)가 있었다고 한다.

 

신사가 1144개.
엄청난 숫자다.
흥선대원군이 훼철한 서원숫자보다 훨씬 많은 것 같다.
신기한 것은 해방이 된 뒤 이 많은 신사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는 점이다.
얼마나 꼴보기 싫었으면 이들을 일시에 헐어버렸을까?
아마도 기둥은 가져다 땔감으로 쓰고 돌은 필요한데 갖다가 썼을테다.
여행을 다니다보면 일본식 돌을 만나게 되는데 아마도 신사에서 가져온 돌일 것이다.
이렇게 분노한 조선민중의 손에 신사가 사라지는 가운데 화를 면한 신사가 있다.
광주 송정리에 있는 신사로 미군정은 소유권을 절에 버렸다.
절은 신사의 원형을 건드리지 않고 불당으로 사용하니 바로 금선사다.
그러니까 한반도에 남아있는 유일한 신사 건물인 거다.
신사는 일제 강점기를 상징하는 건물이다.
후대인들에게 아픈 역사를 설명하기 위해서라도 두어개 남겨뒀으면 어땠을까 싶다.
물론 당시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건물이었을테지만...
더불어 남산에 있던 이승만 동상이 4.19 혁명뒤 한순간 사라진 것도 신기한 일이다.
사진을 보니 크기가 어마어마하던데 분노한 민중은 이를 내버려두지 않았다.
망치로 부숴버렸다.
하지만 아직도 남과북엔 거대한 독재자들의 동상이 있으니 김일성과 박정희다.
과연 두 동상은 언제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분노한 민중의 손에 부서지고 그래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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