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출판 휴머니스트 가는 길.
굳게 닫힌 철문안으로 나무들이 제법 빽빽하다.
분명 임자가 있는 땅일텐데 이렇게 나무들만 자라다니...
궁금증이 도져 바로옆 건물 난간에 올라 안을 들여다 보았다.
건물 한채가 들어설 수 있는 빈 땅에 제법 키가 큰 오동나무 두어그루와
가죽나무 그리고 이름모를 풀들로 뒤덮여 있다.
그야말로 도심속의 아주 작은 숲이다.
나무가 저 정도 자랄려면 땅이 꽤 오랫동안 비어 있었을텐데...
분명 아무 이유없이 놀고 있을 땅은 아니었다.
더구나 이 시대 소비문화를 주도하는 홍대거리가 그리 멀지 않다.
한마디로 강북 최고의 노른자위이다.
추리를 하자면 부모가 남긴 땅을 자녀들이 소유권을 두고 다투고 있는 건 아닐까?
아니면 다른 특별한 무슨 사정이 있는 걸까?
빡빡한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작은 쉼터.
언젠가는 저 나무들을 모조리 잘라내고 건물을 올리겠지.
저 땅에 의지해 살아가던 곤충도 사라지고
날개를 접고 쉬어가던 새들도 더 이상 찾아오지 않을테다.
내가 삼성 이재용처럼 돈이 많다면 저 땅을 사서 그대로 둘텐데...
원래 땅은 누구의 소유도 아니지 않나.
살아있는 것들이 잠시 의지하다 돌아가는 곳일 뿐...
201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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