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기간 일본에 협조한 순왜 이야기를 2만자 정도 써서 완성했는데 페친이신 민병재
선생님이 정희득이란 분이 쓴 해상록이란 자료를 보내 주셨다.
이에 따르면 임진왜란 때 끌려간 소년들이 정유재란 때 청년이 되어 일본군으로 돌아왔고
이들이 조선군에 항복을 했으나 밀정으로 의심하여 받아들여지지 않자 다시 일본군으로
돌아갔다는 내용이다.
(길이는 열 중 정도다.)
순왜가 일본에 갔다가 정유재란 때 다시 돌아와 앞잡이 노릇을 한다는 건 순전한 내 상상으로
만들어낸 이야기인데 실재 이런 기록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
해서 이들 이야기를 이야기 속에 집어 넣기로 하니
일이 자꾸만 커진다.
오늘까지만 쓰고 만화 작업을 해야지 하다가 하루를 넘기는게 몇번 째다.
일단 자료를 찾아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왜성이 어떻게 축조됐는지 아는 것도 문제여서 페친인 아케치님 유튜브 채널을 유심히 보고
또 왜성을 어떻게 시각적으로 표현했는지 보고싶어 영화 노량을 다시 보기도 한다.
내용이 자꾸 불어나 사천왜성을 쌓은 시마즈 요시히로가 호랑이 사냥 하는 장면을 쓰기
시작하였다.
(앞잡이 노릇을 하는 친구가 몰이꾼 대장이 된다)
호랑이 사냥하면 가토 키요마사고 가토가 차지하고 있던 땅이 함경도다.
그냥 함경도라고 써도 되지만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왜군이 썼던 지역명을 쓰려고 하자
기억이 나지 않았다.
<<1592 진주성>>을 그리며 알고는 있었지만 그렇다고 외우고 있는 건 아니라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자료가 나온다.
시마즈가 차지한 경상도는 백국 가토가 차지한 함경도는 흑국이다.
만약 임진왜란 때 놈들에게 나라를 빼앗겼으면 우리는 저같은 행정지도 아래 살았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오늘까지는 기필코 완성하고 내일부터는 만화 작업을 해야겠다.
본업을 잊고 한동안 소설 쓰기에 너무 빠져 살았다.
어차피 이야기를 만드는 일은 똑같지만 그래도 선과 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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