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275 화순 신송재 아주 오래 전 일이다.한 여자아이와 고인돌 유적을 돌아본 뒤 고택이 눈에 들어와 들어가 보았다.사람이 살고있지 않은 빈집이었다.안동 하회마을의 집들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고풍스러워 보였다.나는 대청마루와 서까래를 살피고 여자아이는 담장밑 풀꽃에 눈길을 주었다.그 모습이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웠다.이런 집에서 여자 아이와 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여자 아이와는 인연이 닿지 못하여 이후 연락이 끊기고 말았다.엄청난 동안이었으니 또래보다 몇살 어려보이는 모습으로 어딘가에서 잘살아가고 있을 것이다.세월이 지나 이상하게 여자아이와 함께 갔던 장소들이 희미하게 떠오르곤 했다.여기 이 집도 그 가운데 하나다.나는 이 집이 정확히 어느 위치에 있었는지 궁금했다.이름난 곳이 아니라서 검색해도 나오지 않았다.그러다 마.. 2024. 9. 15. 펜과 잉크 만화를 그릴 때 파일롯트 제도용 잉크를 썼다.다른 제품은 없고 오로지 파일롯트만 써야했다.아니면 먹을 갈아 쓰던지. 세상의 변화는 놀라웠다.경천동지다.만화가들은 더이상 잉크를 사용하지 않았다.스토리부터 마무리까지 모두 디지털로 하였다.수요가 없어지자 회사는 제품 생산을 멈추었다.당연한 조치였다.하지만 세상의 변화를 쫓아가지 못하는 극소수 만화가들이 있었다.나 역시 그러한 사람이었다.디지털 사용법을 모르는 나는 위기에 봉착했다.이제 다시 먹을 갈아야 할 판이었다.설상가상으로 국내 펜촉도 생산을 멈추었다.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던가.천만다행으로 이웃나라 일본 만화가들은 여전히 펜과 잉크를 사용하여 만화를 그렸다.들으니 공공기관에서 아직도 메일 대신 팩스를 쓴다고 한다. 2024. 9. 15. 걸음 오늘 조금 걸었다.20,436 걸음...3만 걸음 이상 걷는 사람들 정말 대단하다.옛날 보부상들은 하루 몇걸음을 걸었는지 궁금해~~ 2023.9.14 2024. 9. 15. 만주 금주성 할머니는 1945년 9월 만주 금주성에서 돌아가셨다.퇴각하는 일본군과 이를 저지하는 중국군 사이에 벌어진 총격전으로지병이 도지면서 숨을 거두었다.아버지가 우리 형제들에게 귀에 못박히도록 하신 이야기다.나는 아버지 이야기를 들으며 거대한 중국식 성곽을배경으로 벌어지는 총격전을 상상했다.그리고 성문엔 금주성이라 써있는 편액이 걸려 있을 것이었다.하지만 나의 상상은 잘못된 것이었다.금주성의 성은 성곽이 아닌 행정구역을 뜻하는 성이었다.괴뢰국인 만주국 역시 중국과 마찬가지로 행정구역을 성으로 나누었던 것이다.물론 만주국의 크기가 중국 본토에 비해 작아한개 성의 크기도 작았다.아버지가 살던 금주성 역시 지금 중국의 절강성 흑룡강성 호남성 사천성등에 비해 작지만 한국의 행정구역인 도보다는 훨씬 컸다.아버지가 살던 .. 2024. 9. 13. 만화가가 되고 싶으나 지금은 연락이 닿지않는 그가 아직도 만화가의 꿈을 가지고 있는지 아니면버렸는지 나는 모른다.다만 확실한 건 어디선가 그림을 그리고 있으리란 것이다.돈을 받고 그리던 돈을 받지 않고 그리던 쉬지않고 종이나 모니터 위에뭔가를 끄적거릴 테다.그는 정말 그림을 잘 그렸고 멋진 만화를 그리고 싶어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그가 만화 원고를 그리는 모습은 거의 보지 못했다.그의 그림은 만화 칸속에 들어가 있지 않았고 언제나 멋진포즈를 취하고 있는 인물들이 연습장에 얹혀져 있을 뿐이었다.아무리 좋은 구슬이라도 꿰야 보배일텐데 저리 연습만 하다니...안타까운 마음에 한마디 했다.단 몇페이지라도 좋으니 원고를 완결시켜보라고.그는 그렇게 짧은 걸 그려 어디에 쓰겠냐고 했다.나는 또 말했다.천리길도 한걸음부터다.몇페이지짜.. 2024. 9. 13. 길거리 차력사와 약장사 80년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거리에선 종종 약장사들을 볼 수 있었다.그들은 차력사들을 동원해 눈길을 끌었다.해머로 배 위에 올려놓은 벽돌을 깨는 것은 물론 입에서 불길을 내뿜는차력사들의 모습은 아찔했다.저러다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보는 내내 떠나지 않았다.다행히 다치는 모습을 본적은 없다. 하지만 저렇게라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처지가 안타까웠다.내 마음을 더 심란하게 했던 것은 함께 약을 파는 여인들이었다.이들의 임무는 손님에게 약을 건네고 돈을 걷는 것이었다.손님 대부분이 남자이다보니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서라도 여성들이필요했을 것이다.그런데 이들은 한결같이 나이가 많았다.눈가 주름을 가리기 위해 분을 진하게 바른 얼굴을 바라보노라면 절로측은지심이 들었다. 더구나 입술에 칠한 빨간 립스.. 2024. 9. 13. 뉴라이트 뉴라이트들은 왜 그들이 물고빠는 일본에서 살지 않을까?왜 그토록 혐오하는 이 땅에 남아 계속 살고 있는 것일까?제발 더 이상 이 땅에서 꿀빨지 말고 일본으로 떠나주길 바란다.하긴 절대 떠날 수 없지.일본에선 밀정 노릇을 못할테니.뉴라이트가 밀정인 이유를 대라면 천가지는 댈 수 있을 것 같다. 2024. 9. 13. 고등 시절 그림 고등학교 시절 친구 중기에게 그림을 여러 점 주었더랍니다.애써 그린 걸 주는게 아깝긴 했지만 친한 사이니안줄 수 없었죠.지난 5월 인문시사 유튜브 방송 더깊이10 사무실에서 > 북콘서트를할 때였어요.중기가 와서 제가 그린 그림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거예요.낯이 좀 뜨거웠지만 그림을 40년 세월동안 고이 간직해준 친구가 고마웠습니다.오늘 중기가 그 그림을 스캔해보내줬는데 기분이 새로웠습니다.내가 이런 걸 그렸나 싶었죠.고교시절 청량리 동일극장에서 "커튼클럽"이란 영화를 상영했습니다.영화를 보러가진 않았지만 어디선가 스틸사진을 한 장 구했나봅니다.무슨 마음에서인지 전 이 스틸 사진을 보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커튼클럽이란 타이틀도 있었지만 워낙 복잡하여 따라그리진 않았습니다.만화가가 되고 싶었던 소년의.. 2024. 9. 13. 남태령 백송 어머니 병문안 다녀오는길.남태령역 2번출구에서 귀한나무를 만났다.백송이다.처음엔 푸른색을 띄다 세월이 흐르면서 희게 변하는 나무.재동 헌법재판소를 비롯해 조계사와 추사고택까지 우리나라엔 몇그루가 안된다.창경궁과 명동성당에도 백송이 있지만 껍질이 아직까지는 푸르다.어떻게 이 귀한 나무가 여기 있는 것일까?마침 조경집이 그곳에 있어 들어가 물었다.10년전 남산에서 옮겨와 심은 것이라 했다.일제 때 지은 한옥집이 재건축을 하게 되면서 판 것이라 했다.얼마에 샀느냐는 묻지 못하고 저 나무가 현재 얼마 쯤 하느냐고 물었다.1억이 넘는다고 했다.그러면서 나무를 연구하는 교수들이 많이 온다는 말을 덧붙였다.조선시대. 사신들이 북경에서 묘목을 가져와 심었으나 토양이 맞지 않아잘 자라지 않았다.사람으로 치면 입맛이 까다.. 2024. 9. 13. 이전 1 ··· 268 269 270 271 272 273 274 ··· 3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