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264 춘천 의사는 노동강도가 아주 센 직업 같다.춘천 하나의원에서 1박2일로 대장내시경과 초음파 검사를 지내는데 환자가 끝도 없었다.진찰실 바깥 뿐만 아니라 복도까지 줄이 길게 이어져 있는 것이었다.이번 만이 아니다.몇년 전에도 의사인 성진형이 하루동안 진료하는 환자가 300명이 넘는다고 했던 것 같다.(500명이었나? 기억이 가물가물)아침 8시반 출근하여 6시 퇴근하는데 토요일은 12시 퇴근이다.얼마 전까지 1시 퇴근이었다가 1시간 줄였다 한다.하나의원은 6층 건물로 몇 명의 의사가 공동 출자하여 세운 의원이다.소아과 외과 내과가 있는데 내과는 3,5,6층을 쓰고 있다.내가 잠을 잔 곳은 6층 회복실로 회복실 맞은 편은 만화가 성식이 형 작업실이다.상당 분량의 의학 만화를 그렸는데 안타깝게 이런저런 사정으로 작업.. 2024. 7. 16. 다이어트 같은 건... 다이어트같은 건 하고 싶지 않지만... 2024. 7. 16. 안구사 雁丘詞 안구사 雁丘詞 원호문 元好問세상 사람에게 묻노니정이란 무엇이길래 이토록생과 사를 같이하게 한단 말인가.하늘과 땅을 가로지르는 저 새야.지친 날개위로 추위와 더위를 몇 번이나 겪었느냐?만남의 기쁨과 이별의 고통 속에헤매는 어리석은 여인이 있었네.임이여 대답해주소서.아득한 말리 구름이 겹치고온산에 저녁 눈 내릴 때외로운 그림자 누굴 찾아 날아갈꼬.問人間情是何物 直敎生死相許天南地北雙飛客 老翅幾回寒暑歡樂趣 離別苦 是中更有癡兒女君應有語 渺萬里層雲千山幕景 隻影爲誰去김용이 쓴 신조협려 1권 앞장을 보다가 알게된 원호문의 시.소설은 취향에 맞지 않아 몇 페이지 넘겨볼 수 없었지만 인용한 시만큼은정말 와 닿았다.내가 지금까지 본 .. 2024. 7. 16. 도시의 파파라기 당대엔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영화 필름이 그렇다.당대 상영 되었던 필름이 남아있지 않아 그 기원을 알 수가 없다.부침이 심했던 한국은 더 그런 것 같다.만화 역시 마찬가지다.한국 만화의 역사를 증명해줄 작품들이 남아있지 않다.만화의 사회적 위치가 낮다보니 원고를 보관한다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원고는 출판과 함께 쓰레기통으로 향하였다.책도 아주 소수만 남아 만화 박물관에 가야 겨우 볼 수가 있다.이는 한국 대본소 만화가 활황이던 80년대까지 이어진다.심지어 2000년 무렵 도서대여점에서 선풍적인기를 끌었던 "일당백"(곽원일)이란 작품도 원고가 남아 있지 않단다.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1986년 대본소를 통해 발표된 기업만화 "도시의 파라라기"는 인생 만화라고불릴만큼 내게 큰 영향을 주었다.나는 도시의 .. 2024. 7. 16. 김제 금정사 김제 원평 집강소 북콘서트 이튿날 집강소 지킴이이신 최*원 선생님 안내로 금정사를 찾았다.금정사는 김제 금산면에 있고 일행은 박*미 작가님과 지인이신 이*숙 선생이다.모악산과 상두산 사이 자리잡은 금정사는 내가 가본 절 중 가장 특이하였다.문화재가 있는 건 아니지만 자연조경에 엄청나게 많은 신경을 썼고 수많은 꽃들이 절을 장식했다.스님 말로는 꽃구걸을 많이 하셨단다.대한민국에서 자생하는 꽃은 거의 다 있다는 것이다.박*미 작가의 지인인 이*숙 선생은 독실한 크리스찬으로서 절은 아주 낯설다 했다.스님과 나눌 대화가 거의 없을 것 같았다.그런데 이*숙 선생의 호기심이 워낙 강렬하고 스님은 여러 종교를 섭렵하시었다.한 때는 목사가 되려고도 했단다.유물론자인 나로선 이들의 대화내용에 별 흥미를 못느꼈지만 두사람.. 2024. 7. 16. 차유리 앞으로 다리 걸치기 홋카이도 여행 중 동석한 여자는 두 다리를 뻗어 차유리 앞으로 걸쳤다.한결 편해보였다.이런저런 대화가 이어지다 어느 순간 말이없다.그리고 가볍게 코를 골았다.많이 피곤했던 모양이다.나는 그녀의 코고는 소릴 자장가 삼아 끝도 없는 어둠 속을 질주했다.신기한게 일본은 속도 단속이 거의 없었다.대신 정지선에 대해선 엄격했다.나는 운전 중 피곤할 때 차를 세우고 좌석을 뒤로 눕히며 쉰다.그리고 다리를 차유리 앞으로 올려놓는다.한결 편하다.피가 잘통해서인 것 같다.거실에서도 탁자에 다리를 걸치고 누우면 그리 편할 수 없다.재일교포 3세 여자와 한동안 통화를 하며 지낸 적이 있다.이성의 감정이 거의 없는 오빠 동생 사이였다.여자는 여느 재일교포와 달리 한국말을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하였다.덕분에 나는 재일교포 사회.. 2024. 7. 16. 권샘 이야기 >과 > 스토리를 쓴 권숯돌 작가님 이야기.(내게는 본명인 권유선이 훨씬 더 익숙하다.)권샘이 일본서 생활할 때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한페이지 8컷에 담아 그리곤 했다.미술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만화를 단 한번도 그려보지 않은 사람치고는 원고가 괜찮았다.데셍력이 한참 모자라고 펜도 제대로 쓸 줄 모르는데 나는 이 점이 오히려 더 좋았다.기성에 물들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이랄까.여느 작가들이 기존 그림을 따라그리며 성장하다보니 다 거기서 거긴데 권샘은 달랐다.어느 누구의 영향도 받지않은 자신만의 그림을 그렸다.내가 보기에 권샘이 꾸준히 원고에 만들어 일본 만화 잡지사에 투고를 하면 실릴 것도 같았다.페이지가 많으면 경천동지할만큼 재밌지 않고선 싣지를 않는다.하지만 몇페이지 정도는 부담이 없다.지면을 내.. 2024. 7. 16. 화차火車 넷플릭스에서 "화차火車"라는 영화를 보았다.별 기대없이 봤는데 금세 빠져든다.스토리가 치밀하다.각본까지 쓴 감독이 대단해 보였다.어떻게 이런 스토리를 썼는지 절망감이 밀려왔다.왜냐면 나는 죽었다 다시 태어나도 이런 스토리를 쓰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살인은 하는 것도 모자라 시체를 절단하여 유기하는 장면은 생각조차 하기 싫다.이런 종류의 스토리를 쓸 일이 없다.아무튼 영화 속 주인공의 삶은 너무나 처절했다.현실에서 그런 여자를 만난다면 기겁하며 도망칠 것 같다.아무리 미모가 출중하여도 정상적인 삶의 범주를벗어나 있다면 가까이 하지 않는 게 좋다.영화는 막대한 자본과 많은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다.종합예술이라 일컫는 이유다.지켜본 바에 의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화가 끝나면 바로 일어서더라.그에 반해 나는.. 2024. 7. 16. 카게무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카케무샤는 98년 극장에서개봉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네 번 정도 본 것 같다.영화의 주제는 자아에 대한 물음이다.아무리 비루하여도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아가야 한다는 것.어쩌면 현대인들 대부분 자신의 의지가 아닌 다른 누 군가 결정해 준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과연 나의 의지로 하고 있는 일은 얼마일까?오늘 내가 패스트푸드 점에서 햄버거를 먹고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은 그저 자본주의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 아닐까?그렇다면 나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영화는 대역 인생을 살아가는 좀도둑의 슬픈 삶이 장대한 전투씬과 함께 펼쳐진다.이 영화의 훌륭한 점은 적과 적이 서로 맞붙어 싸우는 장면이 하나도 없다는 거다.그럼에도 전투가 얼마나 격렬한지 잘 보여준다.바로 연출의 힘이다... 2024. 7. 16. 이전 1 ··· 286 287 288 289 290 291 292 ··· 3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