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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 넷플릭스 영화.오늘도 보지말아야 하면서도 봐버렸다.2004년 개봉한 >.지금까지 두번 봤고 오늘 세 번째 보는데 참 재미나다.이야기를 다루는 창작자라면 공부라 생각하고 한번 쯤 봐도 좋겠다.재미에 살고 재미에 죽는 우리네 삶.작품의 성패 역시 재미에 달려있다.주제의식이 아무리 훌륭해도 재미가 없다면 독자는 외면한다.그렇다면 재미는 어디서 오는 걸까?잘 짜여진 플롯이다.퍼즐을 맞추듯 플롯이 잘 짜여질수록 독자는 이야기에 빠져든다.그런면에서 >는 이야기를 만드는 이들에겐 모범이다.오해가 더 큰 오해를 부르며 한바탕 큰소동이벌어지고 마침내는 오해가 풀리면서 행복한 결말을 맞는 스토리.연출력과 함께 배우들의 연기가 뒤따라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중간 중간 눈물샘을 자극했던 가슴 따뜻한 이야기.영화를 보면서 로맨.. 2024. 7. 12.
광주 송담학 연구실 광주 송담학 연구실 며칠 전 옛전남도청과 가까운 임재택 선생님 연구실에 들렀는데 기억에 남는다.정확한 이름은 '송담학연구실'이다.한국의 마지막 선비라 일컬어지는 송담 이백순 선생의 학문을 연구하는 공간이었다.연구실은 심플하면서 단촐했다.넓지 않은 공간에 연구서적들이 쌓여있고 무엇보다 '송담이선생강학비'란글씨가 눈에 들어왔다.올 9월 세우게 될 비석글씨란다.글씨가 참 아름답다.그리고 비문 마지막 문구가 인상깊었다.대한민국 106년이다.서력기원도 아니고 공자기원도 아닌 3.1운동이 있던 1919년을 대한민국 1년으로삼은 것이다.1948년을 대한민국 건국의 해로 삼자는 뉴라이트진영의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지 비문이 보여주는 것 같다.병풍은 송담선생 글씨로 소학에 있는 글을 뽑아 쓰신 것이라 한다.연구.. 2024. 7. 12.
재중동포 계단으로 26층까지 오르기.생각만큼 힘들지 않다.내려올 땐 엘리베이터를 탄다.내친김에 한 번 더 올랐다.팔굽혀펴기 손잡이가 왔다.높이가 있어 몸이 더 깊이 들어간다.땅바닥에 손을 짚고 하는 것보다 운동효과가 크다.문제는 몸무게에 눌려 손바닥이 아프다는 거다.그래도 종종 써봐야겠다.병원에 갔는데 혈압은 정상이고 당수치는 조금 높다.한달치 약을 타왔다.머리가 더부룩하여 미장원에 갔다.먼저 온 여자 손님이 있었다.오십대로 보이는데 머리숱이 풍성했다.체격도 당당하여 보기가 좋았다.미용실 여사장님이 먼저 온 손님에게 말을 걸었다.중국사람들에게 의료보험 혜택을 너무 많이 준다며 왜 우리 세금으로 중국 애들 좋은일만 시켜주냐고 한다.여기서 중국 애들이란 한국에 와있는 조선족 즉 재중동포를 일컫는 말이다.속으로 미용실.. 2024. 7. 12.
삼십대 초반 1 군살 하나 없던 삼십대 초반의 사진.이런 시절이 있었나싶다.아래는 함께 일하던 필리핀 노동자 엘리.2년짜리 취업 비자를 끊고 왔다가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남고 계속 일했다.당연 불법 체류자 신분이다.민예총에서 발간하는 민족 21에 '엘리이야기'란제목으로 두 쪽짜리 만화를 그리기도 했다.풀네임을 물어보니‘엘리세오 그레그리오 카이비간 주니어'(ELISEO GREGORIO CAIBIGAN JUNIOR)라고 말한다.카톨릭식 이름이다.내가 언젠가 정윤선이 부른 '아들'이란 노래를 흥얼거리자이거 자기나라 노래라며 반가워했다.타칼로어로 아들은 아낙이라며.아낙은 빌보드 챠트에 오를만큼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다.북미대륙은 물론 공산사회를 제외한 거의 모든 나라에서 불렸다.엘리는 타칼로어로 말하지만 영어도 곧잘 했다... 2024. 7. 12.
지장보살 지장보살99년 오토바이로 전국 여행 중 담양 금성산에 있는 연동사란 절에서 열흘정도생활했었다.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작은 절이었는데 고려시대 석불과 3층탑이 인상깊었다.오랫동안 폐사되었던 절을 담양 출신인 원행스님이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이었다.당시 스님 나이가 삼십대 후반.밑으로 나이 사십이 넘은 행자 한 분이 있었고 다른 절 스님들이 오며 하며 하였다.여행자인 나는 명목상 행자 노릇을 하며 잡일을 거들었다.하지만 일머리가 없어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자 좀이 쑤셔 견딜 수 없었다.스님의 권유에 따라 중노릇을 해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속세에 대한욕망을 누를 길이 없었다.세상 사람들이 아무리 땡중이라 일컬어도 수행자는 수행자였다.두 분은 새벽이면 석불 앞에 나가 예불을 드렸다.나도 두 번.. 2024. 7. 12.
식당 주인 남자 하나밖에 없는 차열쇠를 잃어버렸다.터벅터벅 걸어 자동차 서비스센터에 가 차열쇠를 주문했다.하나론 안심이 안되어 두 개를 주문했는데 가격이그닥 다운되지 않았다.그럼에도 서비스센터에선 공임비가 빠지니 엄청 싼 게 아니냐며 너스레를 떨었다.말이나 못하면 밉지나 않지.우리 엄니 말씀이 생각났다.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 한다는.정말이지 한 순간 부주의로 30만원 가까운 돈이 나가니 속이 쓰리다.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니 어쩔 수 없다.그러려니 할 수밖에.차열쇠가 올 때까지는 뚜벅이 신세다.몇정거장 거리인 집까지는 걸어서 간다.그렇게 터벅터벅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국수집이 눈에 띄였다.국수를 워낙 좋아하는데다 마침 출출하기까지 하여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갔다.주인남자가 피곤한지 식탁에 엎드려 있었다.나이는 60.. 2024. 7. 12.
일제 강점기 신사의 수 상명대 교수로 재직 중인 고경일 페북글에 따르면 해방 무렵 한반도에 소규모 신사까지 합치면무려 1144개소(민족문제연구소 발표)가 있었다고 한다. 신사가 1144개.엄청난 숫자다.흥선대원군이 훼철한 서원숫자보다 훨씬 많은 것 같다.신기한 것은 해방이 된 뒤 이 많은 신사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는 점이다.얼마나 꼴보기 싫었으면 이들을 일시에 헐어버렸을까?아마도 기둥은 가져다 땔감으로 쓰고 돌은 필요한데 갖다가 썼을테다.여행을 다니다보면 일본식 돌을 만나게 되는데 아마도 신사에서 가져온 돌일 것이다.이렇게 분노한 조선민중의 손에 신사가 사라지는 가운데 화를 면한 신사가 있다.광주 송정리에 있는 신사로 미군정은 소유권을 절에 버렸다.절은 신사의 원형을 건드리지 않고 불당으로 사용하니 바로 금선사다.그러니까 한반.. 2024. 7. 12.
오래살고싶다면 오래살고싶다면한기형이 말하길 미모가 뛰어난 여자와 결혼한 남자는 오래 못산단다.부인을 누군가에게 뺏길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살아가기 때문이란다 .아닌게 아니라 미모가 빼어난 여자를 남자들은 가만 놔두지 않는다.어떻게 해서든 접근하여 말을 붙여보려 한다.말을 붙여보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스킨쉽을 원하고 나아가 육체관계를 원한다.남편이 있건 없건 상관이 없다.골키퍼 있다고 골이 안들어가란 법이 있나?여자가 원하건 원하지 않건 남자들이 달려들게 돼있다.남편의 경제력이 취약하다면 경제력으로 틈을 파고들 것이다.설령 돈과 권력을 갖고 있더라도 뭇 남자들의 시선까지 차단하진 못할테다.하다못해 에어컨 수리기사가 와도 힐끗거리며 쳐다보게 돼있다.남편으로선 여간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다.역사적으로도 미모가 뛰어난.. 2024. 7. 12.
회룡사 계곡길 이희재 선생님 내외분과 미술평론가 최열선생님그리고 나 이렇게 넷이 회룡사 계곡길을 걸었다.비가 내린 뒤라 계곡물이 많았다.   2024.6.30 2024. 7.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