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264 해유록 (신유한) 쇼파에 누워 책을 보다 잠들곤 한다.잠에서 깨어나면 불이 훤히 켜져 있고 책은 쇼파 아래로 나뒹군다.잠을 제대로 잔 것 같지 않아 한 두 시간을 더 잔다.불을 끄고 제대로 자야지 하면서도 오래된 습관을 버리진 못한다.어제는 해유록을 보면서 잠이 들었다.해유록은 조선 통신사 일행이었던 신유한 선생이 쓴 기행문이다.사행 행렬로 일본열도를 여행하며 일본의 자연풍광과 풍속 문물을마치 현미경처럼 들여다보며 쓰고 있다.청나라 사행길에 올라 쓴 수많은 글들 가운데 박지원의 열하일기가으뜸이라면 일본 통신사 일행 가운데 쓴 으뜸 글은 신유한의 해유록이다.해유록은 일본 사행길에 올랐던 사람들의 필독서였다고도 한다.조선은 왜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는가?외부세계에 대한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스스로를 소중화라 일컬으며 빗장을 .. 2024. 7. 11. 채색 연습 90년대 나의 채색 연습.입시 미술을 한 적이 없는 나로선 잡지 사진을 보며 색을 입히는 것이 최선이었다.한동안 열심히 했는데 어느 순간 별 의미를 찾지 못하고 그만 두었다.2006년 동화책 삽화를 한 권 그린 것을 끝으로 한 번도 종이에 채색을 해보지 않았다.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수채화 물감과 붓은 서랍 속에 그대로 잠들어 있다.그림 모델은 90년대 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바이올리니스트 바네사 메이.잡지 곳곳에서 그녀의 광고 사진을 발견할 수 있었다.입술은 지금 생각해도 잘 그린 것 같다.2017.7.11 2024. 7. 11. 인생에서 가장 짜릿했던 순간 인생에서 가장 짜릿했던 순간.김대중 대통령 당선.노무현 대통령 당선.박근혜 탄핵 결정. 그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짜릿했던 문재인 대통령 당선.2002년 월드컵 4강진출엔 별 감흥이 없었고.아. . 천하장사 씨름대회에서 이봉걸이 이만기를 쓰러뜨렸을 때 정말 짜릿했다. 2024. 7. 11. 작업 중 한 컷 작업 중 한 컷.은둔자 포스다.염색하는 것도 면도하는 것도 잊은...내일은 모처럼 차를 타고 49키로 떨어진 도시로 갈 예정이다.익숙하지 않은 일이지만 피하지 않고 부딪혀보리라.한국 나이 쉬흔 둘.50 이전의 삶은 대체로 우울했지만 50 이후의 삶은 달라지고 있다.누릴 것들이 하나 둘 생긴다.재능을 물려주신 부모님께 감사한다.작은 재능이지만 포기하지않고 여기까지 온 내가 자랑스럽다.앞으로도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다보면 내가 간절히 원했던 어느 지점에도달하리라. 2019.7.11 2024. 7. 11. 윤석열 정부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홍보하다 1 111 1 희한한 세상에 살고 있다.자국의 피해가 0.1%만 의심돼도 따져물어야 할 정부가 피해가 100% 예상됨에도가해국을 적극 변호하고 있다.아니 유튜브 광고까지 제작해 도쿄전력을 홍보한다.우물에 독을 뿌리는데 괜찮다고 강변하는 이유는 뭘까?어이가 없다.도대체 어느나라 정부인지 모르겠다.그렇게 안전하다면 자기네 땅에 뿌리지 왜 인류와지구 생물의 공동자산인 바다에 흘려내보내는가?그리고 세계3위의 경제 대국이 관리비용이 몇푼이나 된다고 방류를 하려는지 알 수가 없다.일본 국민들도 그렇다.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자국민인데 왜 그리 조용한지 마치 길이 잘든 노예같다.이웃 나라에 전쟁을 일으켜도 순응하며 전장으로 향할 태세다.좀비 그 자체다.양식있는 0.01%의 사람만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방사능 .. 2024. 7. 11. 일제강점기 우편엽서 2 오전에 썼던 글을 이어 씀 소화 17년 .그러니까 일제강점기인 1942년 9월 8일 경남 의령군 대의면 천곡리에 사는오산재홍吳山載洪이란 이가 경남 의령군 화정면 상정리에 사는 남상립이란이에게 엽서를 보낸다.둘다 창씨개명을 한 조선인으로 보이는데 오산재홍은 남상립이란 이에게 선생이란호칭과 함께 존칭인 樣사마를 붙이고 있다.우리식으로 따지면 정용연 선생님 귀하 쯤 될 거 같다.아마도 이름 뒤에 붙는 付부자는 보낸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方방은 받는다는 뜻이고.엽서의 문장은 우리 글이 아닌 일본어다.한자를 자유자재로 쓰는 것으로 봐 쓴 이도 받는 이도 교육을 많이 받은 듯 하다.내용은 모르겠다.일본말을 모르는데다 일본식한자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그래도 대충 유추해보면 책읽기 좋은 가을날 풀벌레소리 들리고 어쩌고.. 2024. 7. 11. 일제강점기 우편엽서 1 페친인 주환선 작가님께서 올린 일제강점기 우편엽서.의령군 대의면에 사는 오산재홍이란 사람이 의령군 화정면 사는 남상아무개씨게 안부를 묻고있다.일본말을 모르고 한자의 용법도 우리와 달라 정확한뜻은 알 수 없지만 책읽기 좋다는둥 벌레소리가 어쩌고저쩌고 하는 걸 보면 큰 내용은 아닌 것 같다.엽서를 보낸 날짜는 쇼와 17년으로 1942년이다.둘 다 창씨개명한 조선인인데 글이 일본인보다 더 일본인스럽다.한문을 자유자재로 쓰는 것으로 보아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이다.일본의 식민지배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사람들.두 사람이 만나면 대화는 어떤 식으로 나눌까?재밌는 것은 엽서를 주고받는 두사람 주소가 의령군이란 것이다.같은 군 안에서 엽서로 안부를 묻는 것이다.교통과 통신이 발달한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 .. 2024. 7. 11. 까스 활명수 누나네 집에 갔더니 까스 활명수가 있었다.속이 더부룩할 때 마시는 소화제.동화약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이라 한다.1897년 설립됐으니 올해로 127년이 된 셈이다.부채표 활명수 역시 기업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 브랜드이다.시작은 동화약방이었는데 동화란 말은 주역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일제 강점기엔 독립운동 자금을 대기도 했단다.그래서인지 호감이 간다.기업은 앰블럼이 생명이다.엠블럼을 보는 순간 바로 제품이 연상되기 때문이다.애플, 메르세데스 벤츠, 베엠베, 아우디, 나이키, 롯데, 삼성전자...부채표 역시 바로 활명수가 연상된다.우리 작은형과 동생은 각각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다.자신의 브랜드로 생산부터 판매까지 한다.직원 수만 해도 각기 수십명이다.이윤 추구를 목표로 하지만 결과적으로 일자리.. 2024. 7. 11. 대표작 간혹 사람들이 묻습니다.대표작이 뭐냐고.가장 아끼는 작품이 뭐냐고.깨물어 안아픈 손가락이 없습니다.평가를 어떻게 받을지 몰라도 모두 제가 사랑해 마지 않는 작품입니다.쉽게 그린 컷이 하나도 없습니다.모두 혼신의 힘을 다해 쓰고 그렸습니다.혼신을 다한 결과가 겨우 그거냐 물으면 어쩔 수 없습니다.그럼에도 꼭 한 작품 들라면 >(3권)를 꼽겠습니다.3대에 걸친 저희 집안 이야기를 앞뒤 순서없이 풀어간 작품이지요.중복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왜냐면 그 때 그 때 떠오르는대로 쓰고 그렸기 때문입니다.책을 내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자같은 것이 어찌 감히 책을 내겠단 말입니까.한데 조금씩 오랜 세월 쌓이다보니 책도 내게 되었고 상도 받게 되었습니다. >를 그리기 전까지는 외가집 이야기를 한번도 들은 적 없습니.. 2024. 7. 10. 이전 1 ··· 294 295 296 297 298 299 300 ··· 3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