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264 하학이 상달(下學而 上達). 하학이 상달(下學而 上達).지리산 호랑이라 불렸던 함태식 선생이 술자리에서 내게 써주신 글씨다.검색해보니 밑에서부터 차츰 배워 올라가서 위에까지 도달한다는 뜻이란다.논어에 나오는 말이라는데 논어 어디에 나오는지 모르겠다.굳이 알고싶지 않다.자료를 찾기 위해 옛 메모장을 들춰내니 함태식 선생의 글씨가 나왔을 뿐이다.함태식 선생은 세상을 떠난지 이미 오래.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란다.선생과 나는 술자리에서 글씨까지 주고 받았으니 티끌처럼 작은 인연은 아닐 것이다. 2024. 7. 10. 그리움 그리움2013년 그녀와 함께 그녀가 나고 자란 안동으로 가는 길이었다.차로 굽이굽이 밤길을 달리는데 그녀가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다.처음 듣는 노래였다.귀에 착착 감기는게 그리 좋을 수가 없었다.국어시간에 배운 애상적이란 말이 딱 어울렸다.가슴이 아려오는 느낌이다.그러고보면 예술이란 참 희한하다.슬픈 일을 겪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하지만 슬픔을 표현한 노래들은 좋으니 이 것은 대체 무엇인가?노래가 끝난뒤 물으니 홍난파의 '그리움'이라 했다.일제에 부역했던 그 작곡가?일찍이 난 홍난파의 노래들을 좋아했다.두부 자르듯 항일과 친일을 구분하고 싶진 않았다.집으로 돌아와 유튜브로 홍난파의 '그리움'을 치자 성악가들이 부른 노래가 나왔다.아쉽게도 차안에서 그녀가 불렀던 순간의 감동이 살아나진 않았다.노래를 업.. 2024. 7. 10. 나의 조선 왕릉 답사기 나의 조선왕릉 답사기 소풍가는 날은 수업이 없었다.다른 말로 공부를 안해도 되는 날이었다.어디로 떠난다는 것에 대한 설레임보다지긋지긋한 숙제로부터 벗어난다는 해방감이 더 컸다.적어도 나에겐 그랬다.소풍 장소는 동구능과 태능으로 항상 정해져 있었다.아마도 학교가 은평구 쪽에 있었으면 서오릉이나 서삼릉으로 소풍을 갔을 것이다.학교를 졸업해선 소풍 갈 일이 없었다.당연 왕릉도 갈 일이 없었다.삽십대 초반인밀레니엄 첫해, 나는 서울에서 밀려나 경기도 화성으로 이사했다.참으로 황량한 곳이었지만 멀지않은 곳에 왕릉이 있어 위로가 되었다.정조와 사도세자가 뭍힌 융건릉이다.융건릉의 원찰인 용주사도 융건릉과 함께 가볼만한 곳이었다.나는 먹고 살기 위해 수원에 있는 인력사무소에 나가 일당잡부로 일했다.그러던 어느날 뜻하지.. 2024. 7. 10. 문익환 만화 스토리 문익환 만화 스토리를 마감했다.분량은 146쪽.정보 페이지가 들어가면 180쪽 정도 될 것같다.다산북스에서 내는 > 시리즈 가운데 한 권으로 윤봉길, 노무현, 권정생 등등을 잇는 책이다.출판사로부터 의뢰를 받았을 때는 별 거 아니라생각하고 계약서에 사인을 했는데 막상 해보니 아니었다.가장 어려운 점은 집중이 잘 되지 않는 것이었다.내가 기독교 신앙을 갖고있지 않는 것도 그렇고 한정된 분량에 한 사람이 걸어온 길고 긴 이야기를담아낸다는 게 여간 스트레스가 아니었다.마음가는대로 써왔던 그간의 스토리와는 달랐다.좀처럼 책상에 앉아있지 못하고 어슬렁거리기 일쑤였다.머리끝에 차오르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먹고 또 먹었다.결과는 물어보나마나다.내 몸매를 보신 분은 아실 거다.결과적으로 작업은 예상보다 훨씬 길어졌고.. 2024. 7. 10. 누나가 다녀감 어제 누나가 의정부 들르는 길에 잠시 우리집에 왔다.점심을 먹자고 하여 간곳이 성북 돈까스집이다.가게 이름이 의정부가 아닌 성북이다.하긴 의정부도 한양도성 북쪽이긴 하다.밥을 먹고 소화도 시킬겸 범골 계곡에 가 이름없는 바위에 올랐다.굳이 명명하자면 '용연이 바위'다.만화가 정용연이 종종 사패산 들머리에 있는 이 바위에 올라 시간을 보내고 간다.누워서 별도 바라보고 페이스북에 글을 쓰기도 하는 하지만 그 누구도 오를 생각을 하지않는 나만의 장소.저녁에 누나가 사준 부대찌개를 끓여먹었는데 맛이 그닥 없었다.쏘세지만 쏙쏙 빼먹는다.오늘 점심은 어제 남은 부대찌개를 먹으려 한다. 2024. 7. 10. 자전거 도로 어젯밤 중랑천을 따라 자전거 타고 이희재 선생님 댁에놀러갔다 돌아오는 길.자전거도로 한 가운데 자전거와 함께 쓰러져 있는 사람이 보였다.가까이 다가가 확인을 하니 자전거 복장을 한 채 꼼짝을 안했다.지나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결국 최초 발견자인 내가 무슨 조치를 취해야만 했다.순간 선의를 가지고 도와줬다가 고맙다는 인사는 커녕 봉변을 당한사람들 얘기가 생각났다.중국 어디에서 길거리에 쓰러진 할머니가 있는데 아무도거들떠 보지않고 지나치더란다.이 때 지나가던 한 청년이 할머니를 부축해 병원으로 옮겼는데깨어난 할머니는 청년에게 엄청난 금액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단다.부축하는 과정에서 상처가 덧나 몸이 크게 나빠졌다며.청년은 가난했고 돈을 갚을 길이 없었다.몇년간 철창신세를 지며 할머니 몸을 상하게 한 죄값을 치.. 2024. 6. 29. 비루함 우리 역사에 망국의 책임을 지고 죽은 왕은 없었다.조선의 마지막 임금 고종과 순종은 이왕전하란 이름으로불리며 비루한 목숨을 이어갔다.중국에선 단 한명의 황제가 망국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목숨을 끊었다.명나라 마지막 황제인 숭정제.조선의 유학자들은 명이 망한지 200년이 지나서도 숭정연호를 고집했다.정신 병리학으로밖에 설명할 수밖에 없는 지극한 사대주의다.트럼프가 격노했다는 누군가 흘려 쓴 기사 하나를 가지고 벌떼처럼 일어나덤비는 자유한국당과 닮았다.우리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에서 우리를 바라본다.미국인보다 미국의 이익을 강도 높게 대변한다.조선의 사대부들은 명나라 사람보다 더 명나라의 입장에서말하고 행동했다.명나라에선 아무 문제 삼지 않는데 오히려 조선에서 문제가되었다.중국에선 반청복명의.. 2024. 6. 29. 고야의 유령 아마데우스를 연출한 밀로스포만 감독의 "고야의 유령"을 봤다.종교재판소란 게 있었다는 걸 처음 알았네.신의 이름으로 행해진 웃지 못할 일들이 참으로 많았구나 싶다.지금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인간의 약한 고리를 파고들며 기만, 약탈, 살육을 자행하는 무리가 넘쳐난다.영화 속 여인의 삶은 너무나 비참했다.그나마 다행이라면 자신의 손녀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는 것!모정이란 이토록 강렬한 것인가 싶었다.역사의 격동기.한 예술가의 삶을 보았다.몇 점의 그림으로만 알고 있는 고야란 화가를 더 알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참 잘 만든 영화다.2021.6.29 2024. 6. 29. 해주 부용당 해주 부용당 1913년 일본인이 찍은 해주 부용당 사진.기억자형으로 돼있는 누각이 아주 멋지다.크기는 열세칸 정도 되어 보이는데 조선시대 이 정도 누각은 몇 안되는 것 같다.아마도 해주 감영에 딸려있는 건물이지 싶다.부용은 연꽃을 뜻하는 한자어다.연꽃은 자태가 고와 사람들이 특별히 좋아하는 꽃이다.진흙속에서도 더렵혀지지가 않아 불교를 상징하는 꽃이 되었다.전국에 부용을 딴 산 이름이 여러개이고 누각도 여러개다.가장 유명한 것은 창덕궁에 있는 부용정이다.규모가 작아서인지 루라 하지 않고 정이라 했다.전남 벌교에 있는 부용산을 소재로 만들어진 노래 '부용산'은 너무나 아름답다.한 때 빨치산들이 많이 불렀다 해 금지곡이 되었으나 이념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여동생의 죽음을 슬퍼하며 지은 시에 곡을 붙였을 뿐이다.. 2024. 6. 28. 이전 1 ··· 296 297 298 299 300 301 302 ··· 3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