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264 새해 첫날 사패산 1보루 새해 첫날 사패산 1보루(386m) 오르다. 집 앞에 있어 오히려 잘 오르지 않는 산. 천오백년 전 보루를 지키던 고구려 병사들을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왜 고향에 두고온 처자식이 생각나지 않겠나? 하루에도 열두번씩 눈에 어른거리지. 하지만 어쩔 텐가? 나랏님께서 보낸 몸. 죽으나 사나 백제와 신라놈들이 오는지 안오는지 살필 수밖에" "하루에도 열두번씩 1보루와 2보루를 오가는구만. 보이는 것이라곤 첩첩 산중. 대처 세상이 그립고만. 바라는 거? 흰쌀밥에 뜨끈한 국 한그릇 먹고 아랫목에 몸한번 지져봤으면 소원이 없겠네 그려" 고구려 병사들의 바람은 크지 않았다. 그저 처자식이 있는 고향에 돌아가거나 뜨끈한 아랫목에 몸 한 번 지져보는 것이었다. 그들의 소박한 바람과는 달리 우리 현대인들은 너무나.. 2024. 1. 3. 김영철 평전 한이직 기념도서관 관장이신 한신원 선생님이 광주에 관한 책을 한 상자 안겨주셨을 때 부담스러웠다. 민주화 운동의 성지로 광주를 기억하지만 새삼 광주에 대해 알고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광주에 대한 책들은 차 트렁크에 고이 모셔져 있었다. 꺼내볼 생각이 안들었다. 그렇다고 책을 마냥 차 트렁크에 둘순 없어 한참의 시간이 흐른뒤 책들을 집으로 옮겼다. 그리고 작업 중 가벼운 마음으로 무슨 내용인지 보기나 하자며 윤상원 일기를 꺼내 읽기 시작하였다. 충격이었다. 막연하게 알고 있던 윤상원 열사의 삶이 내 영혼을 강타했다. 열사만 생각하면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흘렀다. 이후 윤상원 열사의 아버님이 쓴 윤석동 일기를 읽었고 윤상원 평전을 따로 구입해 읽었다. 이어 녹두의 5월이란 책을 주문했다. 오래전 .. 2024. 1. 3. 목호의난 1374제주 논문 얼마 전 를 주제로 쓴 논문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뉴스 서평과 독자들 후기는 더러 있었다. 하지만 논문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논문을 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어제 후배와 통화를 하며 에 대해 누군가 논문을 썼다고 하니 충분히 그럴만하다고 했다. 내 작품 중에서 가장 생각할 거리가 많단다. 논문을 읽으며 어쩌면 나의 의도를 이렇게 잘알고 썼을까 놀랐다. 내가 그린 목호의난은 제주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원명 교채기 동북아시아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그 역사가 지금까지 반복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제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4.3 유적과 해군기지가 들어서있는 강정마을이 이를 증명한다. 논문은 변방의 의미를 고찰하면서 원명 교채기의 고려와 제주와의 관계를 풀어나간다. 내가 미처 생각못했던 것까.. 2024. 1. 1. 김치 냉장고 김치 냉장고 떠나보냄. 고장은 안났지만 쓸 일이 없고 괜히 자리만 차지. 그 옛날 어머니가 쓰라며 줬을 때도 이미 중고였음. 아파트 경비 분께서 처리 비용을 받지 않네. 아마도 쓸 사람이 나타날 듯. 무생물이지만 오랫동안 함께 했던 물건이라 아쉬운 마음이 아주 없지는 않다. 2023.12.31 2024. 1. 1. 낙성대 인헌시장 낙성대역 인헌 시장에서 본.'금일 사망'이란 말에 뜨악했다.생선에게도 사망이란 말을 쓰나?유머라 하기에도 그렇고.적절한 표현은 아닌 듯 하다.인헌은 귀주대첩을 이끈 강감찬 장군의 호.장군이 태어난 마을을 인헌동이라 하고 그 마을에있는 시장을 인헌 시장이라 한다.낙성대가 강감찬 장군께서 태어날 때 별이 떨어진 곳이란 걸 모를 이는 없을테고.인헌시장엔 곽원일 작가가 살고 그리 멀지않은 난곡엔 정재훈 작가가 산다.정재훈 작가의 작품 "난곡 네번째 별"에서 네번째 별은 북두칠성에서 네번째 별인 문곡성을 가리킨다.바로 강감찬 장군의 별이다.곽원일 작가가 시의 지원을 받아 도서관을 열 계획이라는데 도서관 이름이 '강감찬 만화 도서관'이다.올 한 해 유일하게 본 드라마가 KBS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드라마의 주인공.. 2024. 1. 1. 제주 답사 일주일간의 제주답사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제주 답사의 목적은 단행본 작업중인 "목호"의 현장취재가 미진했기 때문. 이번 답사로 인해 목호와 최영이 이끄는 고려군과의 전투상황이 완전히 이해됐다. 다만 강정마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은 아쉽다. 다음에 내려가면 주민들과 활동가들을 만나 오랜시간 이야기를 나눠봐야지. 암튼 칠일동안 아침해가 떠오를 무렵부터 해가 떨어질 때까지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더없이 아름답지만 척박하기 그지없는 섬 제주!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오름 능선을 넘고 파도에 실려 오늘 뭍에 있는 내게 전하는구나. 2014.12.31 2024. 1. 1. 답십리 고미술 상가 목요일 장한평역에 있는 장애인발달지원센터 웹툰 수업을 마치면 답십리 고미술 상가로 향한다. 한 정거장 반 정도 되는 거리다. 고미술상가는 총 다섯개 동으로 되어있다. 동과 동이 바로 붙어있지 않고 떨어져 있어 다섯개 동을 다 돌아보려면 시간이 한 참 걸린다. 언제나 그렇듯 고미술 상가엔 사람이 없다. 한산하기 이를데 없다. 지난 주 지지난 주 보았던 물건이 그대로 있다. 물건이 그만큼 안 빠진다는 이야기다. 가게에 있는 물건을 돌아보려면 부담이 된다. 희망고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구경을 마음껏 하려면 작은 소품이라도 하나 사야한다. 그래야 맘편히 구경을 할 수가 있다.그런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그래서 휙 지나쳐 마지막 동에 있는 단골집에 이른다. 대덕당이란 가게인데 집안 사람 모두 골.. 2024. 1. 1. 왜식 화장대 근래 마련한 화장대입니다.황학동 골동품 가게에서 아주 착한 가격으로 샀어요.가게주인 말로는 왜정 때 만들어진 왜식장으로 추정한답니다.한눈에 왜식이란 걸 알 수 있지요.문양도 그렇고 손잡이도 그렇고.화장대의 주인이 누구였을까요?조선에 온 일본 여인이었는지 왜식을 좋아한 조선 여인이었는지나는 많이 궁금했습니다.그러나 분명합니다.아름다워지고 싶은 여인의 마음은 한가지란 것 말입니다.고백하자면 화장대를 처음보는 순간 야릇한 기분에 휩싸였더랍니다.분을 바르고 있는 여인의 뒷 모습을 떠올리면서요.조선의 건축과 가구 의복 공예 생활용품을 좋아하지만 여느 다른 나라것들도 좋아합니다.우리를 식민지배한 일본의 것일지라도요.그래서 일본 여행을 가면 기념품을 한두가지씩 꼭 사오곤 합니다.화장대 뒤에 늘어뜨린 오비(기모노에 두.. 2024. 1. 1. 강원도 여행 한해가 가기 전 이 나라 산천을 돌아보고 싶어 4박 5일 동안 강원도 여행을 했다.인제 내린천에서 진부령 넘어 간성 통일전망대, 화진포,초항, 거진항, 송지호, 속초 영금정, 양양낙산사. 강릉 경포대,강릉관아를 돌아보고 다시 내륙으로 들어와 화천 일대의 북한강을 돌아보았다.간성 모텔에서 이틀 밤, 강릉에 사는 후배 희성이네 집에서하룻 밤 춘천 하나의원 성진이형네 입원실에 하룻밤을 잔 여정이다.꼬막을 사준 희성이가 고맙고 참치회를 사준 성진형도 너무 고맙다.여행길에서 아름다운 풍광을 구경하는 것과 함께 빠질 수 없는 것이사람들을 만나는 것이다.지인을 만나는 것은 말할 나위 없고 낯선 사람을 만나 그들의 살아온 내력을듣다보면 인생극장 한 편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간성에서 모텔과 목욕탕을 함께 운영하시는 사.. 2024. 1. 1. 이전 1 ··· 320 321 322 323 324 325 326 ··· 3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