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264 산길 밤마다 한시간남짓 산길을 걷는다. 처음엔 깜깜해 으스스 했는데 영감님 한분이 시청(?)에 진정을 해 밤새 불을 켜게 하였다. 전력낭비에다 빛공해를 유발하지만 다니다보니 어느덧 편안함에 길들여지고 말았다. 불이 들어오기 전엔 이상한 자부심이 있었다. 남들이 무서워 다니지 않는 길을 다닌다는... 하지만 지금은 의도치 않게 문명의 이기를 누린다. 인간이 편안함을 추구하면할수록 자연생태계는 파괴되고 결국 인간의 삶 또한 파멸에 이르게 될 것이다. 이스터섬의 교훈을 잊지않아야한다. 지금이라도 불을 끈다면 으스스한 산길을 다닐 용의가 있다. 밤은 밤같아야한다. 2018.12.14 2023. 12. 17.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 아침엔 좋았다가 저녁엔 찬바람이 쌩쌩부는 사람이 있다. 특별히 중요한 일도 아닌데 화를 내고 뒤돌아 말을 하지 않는다. 아무리 달래려 애써도 계속 화난 표정이니 아무리 좋은 감정을 가졌다 하더라도 결국 지쳐 나가떨어지고 만다. 이렇게 감정의 기복이 심한 원인은 뭘까? 성장 환경 때문일까? 아니면 누군가에게 당한 상처 때문일까? 변덕이 죽끓듯 하는 사람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고 감정의 기복이 심한 사람과 오랜 시간 관계를 이어갈 사람도 많지 않다. 결국 외로워지는 것은 자신이다. 마음을 평온히 갖는 것이 중요하다. 설사 상대가 기분 나쁜 말을 하거나 기대에 못 미친 행동을 하더라도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다. 부분을 보지 말고 전체를 보아야한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 2023. 12. 17. 1592 진주성 표지 그림 시안 진주성 사람들. 페친이신 민병재 선생님께서 사대부들이 앞장서 싸웠다는 말씀을 하셔 선비와 여인 한 명을 더 그려 넣었습니다. 사람 수를 세어보니 서른 명이네요. 2023. 12. 17. 1592 진주성 제목은 > 부제는 '전라도로 가는 마지막 관문'으로 정해졌다.>란 제목도 제안 해봤으나 알기 힘들다운이유로 채택되지 않았다.(혹시나 몰라 제안해 본 제목이다.)언젠가 출판사에 편집부에 갔더니 내 그림이 팀장님 컴퓨터 바탕화면에 깔려 있었다.>의 한 장면이다.1592년 4월 13일 큐슈 히젠 나오야성에 주둔해 있던 왜군이 대마도 오우라항을경유한 뒤 부산포로 향하는 모습이다.양쪽 펼침 면으로 그리는데 3일 정도 걸렸던 것 같다.더 걸렸는지도 모른다.스케치업이란 프로그램을 쓰면 작업 속도가 훨 빨라지겠지만 쓸 줄도모르고 또 쓰고 싶지도 않다.묵묵히 있는대로 다 그리는게 내 성정에 맞다.스토리 작가(권숯돌)가 있음에도 끝을 내는데 1년 8개월이나 걸렸으니 가성비가낮아도 너무 낮다.가성비를 따지면 절대 해선 안될.. 2023. 12. 17. 학습지 만화 십년전 후배작가의 소개로 학습지(천재교육)에 만화를 그리게 됐다. 창작만화는 아니고 학습과목과 연계해 그리는 것이었다. 내가 맡은 과목은 사회. 소재는 자유였고 두페이지 분량에 학습요소를 집어 넣으면 되었다. 무엇을 그릴까? 마침 아버지 생각이 났다. 아버지 고향은 황룡강이 흐르는 전남 장성. 황룡강에 댐이 들어서자 아버지는 나고자란 고향땅을 영영 밟을 수 없게 되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을까? 친척들 경조사로 장성에 내려갈 때면 꼭 장성댐에 들러 물고기를 사가지고 올라오시곤 했다. 물고기를 손질하는 것도 역시 아버지 몫이었다. 아버지는 수돗가에 앉아 참으로 열심히 물고기 비늘을 벗기고 내장을 따셨다. 나도 이따금 물고기 내장을 땄지만 일의 책임자는 언제나 아버지였다. 아버지가 손질을 마친 물고.. 2023. 12. 17. 굴뚝으로 들어간 니콜라오 만화 그리는 동갑내기 친구가 새 책을 냈다. 인세 9%에 발행부수 1500. 4000부에 대한 선인세를 받았단다. 친구는 우울했다. 시장에서 아무 반응이 없다는 거다. 가장 큰 인터넷 서점인 예스 24에선 책이 거래되지도 않고 알라딘에선 열흘이 돼가도록 세일즈 포인트 10을 기록하고 있었다. 집계방식을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세일즈 포인트 10은 최소값이다. 단 한부도 팔리지 않았을 때의 숫자 말이다. 그제 알라딘에 들어가 친구 녀석의 책을 주문했더니 오늘 세일즈 포인트 110이 되었다. 적어도 알라딘에선 내가 첫 구매자인 것이다. 발행한지 오래된 책과 함께 주문한 탓인지 책은 20일 날에야 도착한단다. 책을 읽고 나면 동료로서 리뷰 하나 남겨야겠다. - 굴뚝으로 들어간 니콜라오 지은이 황중선 출판사 바.. 2023. 12. 17. 만화 단상 넷 1 진득하게 자기 때를 기다리는 사람은 적고 알량한 밑천을 드러내지 못해 안달인 사람은 너무나 많다. 2 만화가에게 크로키는 양날의 칼이다. 안하면 그림이 정형화되기 쉽고 너무 열심히 하면 창작에 대한 갈증이 해소돼 만화를 안그리게 된다. 글쟁이도 마찬가지. 페북글을 너무 열심히 쓰다보면 그자체로 갈증이 풀려 정작 써야할 글은 안쓰거나 소홀히하게 된다. 3 친한형이 유머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어야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지식의 유무와 상관없이. 난 형의 말이 넌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지 못하단 말로 들렸다. 4 간간이 톡으로 말걸어오던 후배가 이젠 말을 걸어오지 않는다. 새로 이성친구가 생긴 건가? 아니면 나란 사람에 실망한건가? 내 글에 좋아요를 누르지 않던 후배가 다른 이의 글에 좋아요를 눌.. 2023. 12. 17. 정가네소사 열린전북 기사 모처럼 “정가네소사”를 검색해보니 열린전북 기사가 나오네요. 누군지 모르지만 이렇게 잘 써주시다니... 작가로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몇몇 신문에 소개되고 방송도 탔지만 책이 많이 팔리진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기사를 볼 때마다 힘들여 그린 세월에 대한 보람을 느낍니다. 아래는 열린전북 기사 전북의 문학@문화 /세밀화로 그린 99% 민중들의 역사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풀어 쓰면, 소설 한 권은 족히 될 것이다.” 젊었을 적 이야기를 들려 달라치면, 어머니는 입버릇처럼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다. 그런데 어디 내 어머니뿐이겠는가. 누구든 당신들의 부모님 혹은 할머니 할아버지께 지난 세월 살아온 이야기를 여쭤보라. 으레 ‘소설 한 권’은 너끈히 입에 오르락내리락 할 것이다. 정용연의 정가네소사는 작가의 .. 2023. 12. 17. 여주 청미천 어제는 여주여강 제 1 지류인 청미천에서 놀았다.여울물 샛강 모래톱 갈대숲 살얼음 겨울철새...4대강 공사로 큰강들이 처참히 유린된 가운데 지류인청미천은 그나마 자연성을 유지하고 있었다.비바람에 깍이고 부서진 바윗돌.바윗돌 작은 알갱이들이 물살에 밀려와 섬이 되었으니 바로 모래톱이다. 철새들이 지친 날개를 접고 잠시 쉬어가는 곳.모래톱에 가기 위해 신발을 벗고 바지를 걷었다.차가운 물살이 발목을 적시고 굵은 모래알이 발바닥 살점을 뚫고 올라오는 듯 하다.모래섬에 거의다 이르를 무렵 갑자기 몸이 허리 아래로 푹 꺼지고 말았다.모래늪에 빠진 것이다.허리 아래까지 차오르는 물...순간 제 2 롯데월드가 생각났다.모래강인 한강(신천강)을 매립한 뒤 올리는 초고층 빌딩...잠실 일대에 싱크홀이 여기저기 생겨난 것.. 2023. 12. 17. 이전 1 ··· 331 332 333 334 335 336 337 ··· 3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