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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호의 난 1374 제주" 첫 그림 2013년 무크지 "보고"에 실었던 '목호'의 첫 페이지.애석하게도 2019년 단행본 "목호의난 1374 제주"가 나왔을 땐 싣지 않았다.첫 페이지라 참 열심히 그렸던 기억.목호는 이질적인 존재다.엄연히 이 땅에서 100년동안 뿌리를 내리며 살았지만 우리들은 이들을 잘 모른다.설사 안다해도 무찔러야 마땅한 오랑캐로 치부되었다.이들 존재에 흥미를 느낀 건 나만이 아니었다.제주 출신 소설가 이성준은 "탐라, 노을 속에 지다"란 제목의 소설책을 출간하였다.내가 작업을 시작한 뒤 쓰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물론 나의 존재를 알 리없고 나 또한 그런 소설이 있는 지 몰랐다.목호 작업이 거의 끝나갈 무렵 그런 소설이 있다는 걸 알고 책을 구입해 읽었다.하지만 50페이지 정도 읽고 이내 책장을 덮었다.같은 소재를 다.. 2023. 12. 15.
도봉산 수락산 석남사 입구에서 바라본 도봉산. 언제봐도 그 빼어난 형상에 감탄을 금할 수 없구나. 그래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 친구들과 저 산을 처음 올랐었지. 신발은 미끄럽고 도시락으로 싸가지고 간 음식은 빵하나와 귤 몇개가 전부였어. 또 발은 얼마나 시렵던지. 그럼에도 우린 용을 쓰고 또써서 정상부 가까이에 있는 봉우리를 밟았다. 눈덮인 산 정상은 그야말로 장관이었지. 하지만 너무나 무서운 나머지 또다른 봉우리를 향해 발을 옮길 수는 없었어. 세월이 흘러 중년의 나이가 된 지금. 마음만 먹으면 그닥 힘들이지 않아도 정상에 조금 못미친 신선대까지 오를 수 있다. 등산로가 잘 정비된 탓일게다. 헌데 그 때 올랐던 봉우리가 정확히 어디인지 모르겠어. 사진을 찍어놨더라면 금방 확인 가능할텐데. 암튼 도봉산을 바.. 2023. 12. 11.
귤을 처음 먹었을 때의 환희를 잊지 못한다. 세상에 이런 맛이... 그래서 오나라 사람 육적은 귤을 가슴에 품어 어머니께 드리려했나보다. 조선시대 뭍사람들은 일생에 한번 먹어볼까 하였다. 그렇게 정승판서나 먹을 수있던 과일을 현대 대한민국 사람들은 흔하게 먹는다. 나역시 날마다 옆에두고 먹으니 정승판서가 부럽지 않다. 1374년 제주도. 섬에 상륙한 고려군사들에게도 귤은 환상의 맛이었을 거다. 만화는 "목호의 난 1374제주" 의 일부. 인터넷서점에 가면 10%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 2023. 12. 11.
로자나의 히잡 "의병장희순" 스토리를 쓰신 권숯돌 작가의 책이 나왔습니다.중앙대학교 다문화콘텐츠연구소에서 기획한 "문화다양성을 배달해드립니다"란 만화책인데요.공동저작입니다.세명의 작가가 주제에 맞게 한편씩 그렸거든요.이 가운데 하나가 권숯돌 작가가 쓰고 그린 '로자나의 히잡'입니다.의병장 희순을 통해 만화 스토리 작가로 데뷔하시더니 이제 만화작가로도 데뷔하셨네요.대단~~말레이시아 교환학생 로자나가 같은반 학생들과 여러가지 문화충돌을 겪으면서 서로에 대해하나씩 알아간다는 내용으로 아주 재밌습니다.무엇보다 기성의 때가 묻지 않은 그림이 좋아요.왜냐면 한번도 만화가가 되겠단 생각을 안해서지요.이건 역설입니다만어린시절 만화가 너무 좋아 만화를 그리게 된 친구들 대부분은 기존 스타일을 답습합니다.물론 사람이 다르니 차이가 있겠.. 2023. 12. 11.
용문 성당 지난 금요일 만화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마침 성당이 보여 들어가 봤다.한국 카톨릭 수원 교구의 용문성당이다.들어가는 입구에 성당 설립 100주년 상이 있는데 건물이 그리 오래돼 보이지 않았다.80년대 흔하디 흔한 공법으로 지은 종교건축물이었다.성당엔 아무도 없었다.말 그대로 쥐죽은 듯 조용하다.여기 저기 돌아보니 시설이 참 낡았다.있던 신자도 달아날 판이다.시설이 좋고 나쁘고와 믿음과는 상관관계가 없지만 외부인의 시선으로 볼 때는 그랬다.성당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은 천주께 미사를 드리는 성전이다.성전은 여느 성당과 마찬가지로 창마다 스테인글라스로 된문양이 장식돼 있었고 중앙엔 고난 받고 있는 예수상이 세워져 있었다.나는 성전을 가로질러 앞자리에 가 앉았다.마침 탁자엔 성경과 함께 천으로 된 지갑이 .. 2023. 12. 11.
체코 인형극 평택 롤라방방에서 체코 인형서커스 공연이 있었다.우리의 꼭두각시 놀음과 비슷한 체코의 인형극이다.공연을 기획한 이는 롤라방방의 주인장인 임정배 선생. 덕분에 신기하고 재밌는 인형극을 봤다.공연이 끝난 뒤엔 주인장과 기념 사진을 찍었다.공연에 앞서 많은 준비가 필요하고 공연이 끝난 뒤엔 정리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덕분에 체코 사람들과 식사도 함께 했던...2022.12.9 2023. 12. 11.
작가 강연, 광주 제일고 1 남들에겐 평범한 일상이 어떤 이에겐 더없이 소중 합니다. 유명작가들 강연에 의례 나붙는 프래카드가 이름없는 작가에겐 더없이 큰 영광으로 다가옵니다. 다가오는 12월 14일 광주제일고 강연에 프래카드를 건다며 강연 주제와 바탕 화면에 깔릴 그림을 보내달라 하셔서 문구를 적어 보았습니다. 만화가 정용연과의 만남 2022.12.14(수). 12시 광주제일고등학교 시청각실. "목호의난에서 의병장 희순까지. 펜으로 그려나가는 역사." 그리고 바탕화면에 깔릴 그림을 골라보았지요. 왼쪽에는 의병장 희순 오른쪽엔 목호의난 표지 그림으로요. 만화를 시작했을 때 강연을 하리라곤 꿈에도 생각을 못했습니다. 헌데 만화에 대한 위상이 높아지면서 만화가들도 학교와 도서관 등에서 강연을 하게 되었지요. 물론 유명작가에 한한 일이지.. 2023. 12. 10.
희망의 유전자 주위에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을 여럿보았다. 이들의 특징은 삶에 의욕이 없고 매사가 부정적이다. 긍정의 언어보다 부정의 언어가 많다. 어떤이는 출근길에 갑자기 건물 아래로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을 아주 강력하게 느꼈다고 한다. 다행히 병원에 다니며 상담을 하고 약을 처방받아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우울증을 앓고있는 이들의 공통점은 마음이 아주 여리다는 것이다. 남의 말에 상처를 쉽게 받는다. 시간이 지나면 툴툴털고 일어나야는데 부정적 감정에서 헤어나오질 못한다. 이른바 회복 탄력성이 없다. 신경정신학에 대해 아는바가 없지만 우울증도 유전적 요소가 있는 것 같다. 부모중 한 사람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면 자식도 우울증을 앓을 가능성이 크다. 부모님의 삶이 그렇듯 우리 형제들의 삶도 순탄하지 않았다. 다들 꿈이.. 2023. 12. 10.
눈내린 사패산 눈 내린 사패산 1보루(386m) 순백의 길을 걷는 게 좋다. 신갈나무 단풍나무 잎엔 눈이 제법 쌓여 희게 빛난다. 이런 저런 생각에 빠져 걷다보니 1보루가 아닌 2보루 쪽으로 와있다. 2보루는 눈이 내려 위험할 것 같다. 발길을 돌려 1보루를 올랐다. 오늘도 1600년 전 고구려 병사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병사는 고향을 그리워 했다. 처는 집을 떠나올 때 둘째를 임신했고 노모는 병으로 누워 있었다고 한다. 소원이라면 하루빨리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지으며 노모를 봉양하고 아이를 돌보는 것이라 했다. 삼베옷을 겹겹으로 입은 병사는 추위에 떨고 있었다. 목도리라도 있으면 병사의 목에 걸쳐주고 싶었지만 오늘 따라 옷차림을 가볍게 하고 올라와 줄게 없었다. 병사와 인사를 나누고 산에서 내려오니 배가 고팠다. .. 2023.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