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3264

진주성 작업 1 (디테일) 디테일 "진주성" 작업을 하며 신경쓴 것은 달의 변화다. 처음엔 습관대로 두둥실 하얀 달을 그렸었다. 헌데 생각을 해보니 보름달이었을 것 같지가 않았다. 하여 당시 전투 날짜에 해당하는 달모양을 그렸다. 그리고 전투 첫날과 전투 엿새째 날 달모양을 달리해 그렸다. 누가 이런 것까지 신경을 쓰며 볼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해놓으니 마음이 놓인다. 세상엔 별난 사람이 많다. 책 속에 있는 오류를 기필코 찾아내 지적하는 독자가 있다. 사실 책이 나오면 어차피 지적질은 피할 수 없다. 조총의 파지법이 잘못됐다느니 왜군 깃발의 문장이 잘못됐다느니 하며 지적을 할 것이다. 나름 신경을 쓴다고 했지만 일본 전국시대 전문가가 아니니 한계가 있다. 마찬가지로 조선 군사의 복장을 지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 2023. 12. 6.
수능 수능 김장을 하여 집에 가보니 조카가 와 있었다. 둘째 형이 낳은 사내 아이다. 재수를 하며 수능을 보았는데 살이 쏙 빠져 몰라볼 지경이었다. 키가 멀대같이 커 키를 물으니 188이란다. 우리 형제들 모두 중간키를 넘지 못해 콤플렉스에 시달렸는데 이리 키가 크다니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게 틀림없었다. 아니 유전자는 같다. 다만 먹는게 달랐을 뿐이다. 나도 20년 늦게 태어나 지금 아이들처럼 먹고 자랐으면 좀 더 크지 않았을까? 내 키를 볼 때마다 시대를 잘못만나 태어난 것이 아닐까 싶어 못내 아쉽다. 그럼에도 어딜 가나 작은 친구들은 있지만 말이다. 부모의 바람은 누구나 똑같다. 자신의 아이가 공부를 잘해주길 바란다. 그래서 사회에 나가 경제적 어려움없이 잘 살아나가길 바란다. 그리고 공부만큼 가성비가 좋.. 2023. 12. 6.
예능 어쩌다 무한도전 1박 2일 삼시세끼 같은 예능프로그램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빠져든다. 그러다 어느 순간 깜짝 놀란다. 남들이 노는 걸 보며 재밌어 하는 내가 한심해서다. 우리는 스스로 놀지 못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오늘도 내일도 글피도 나를 대신해 누군가 놀아 준다. 남이 노는 것을 보며 자기가 놀고 있다는 착각을 하는 것이다. 연예인은 카메라 앞에서 재밌게 놀수록 많은 돈을 번다. 연예인이 재밌게 놀도록 설계한 프로듀서 역시 많은 돈을 번다. 남이 노는 걸 통해 대리 만족하는 이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몇해 전 용돈벌이를 위해 무한도전 사진 전시회장에서 캐리커처를 한 적 있는데 참으로 기이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줄을 서서 무한도전 멤버들의 사진을 관람하는 모습이 그렇게 낯설을 수 없었다. 머.. 2023. 12. 6.
사패산 1보루 그그제 북한산 국립공원의 막내산인 사패산 1보루. 해발 386m 날마다 오르면 살도 빠지고 좋을텐데 게을러서... 2016.12.4 2023. 12. 6.
심사평 사람들은 이야기를 참 좋아합니다. 고대 길가메쉬 서사시부터 현재 각종 미디어에서 쏟아내는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들이 이를 입증하지요. 우리는 하루 중 적지않은 시간을 누군가가 만들어낸 이야기를 소비하며 살아갑니다. 이를 전문용어로는 콘텐츠라 하더군요. 제가 볼 때 세상은 두부류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콘텐츠를 소비만 하다 생을 마칩니다. 생산의 기쁨을 누리지 못한채 말입니다.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부르는 이름이 있습니다. 작가입니다. 글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사람은 소설가, 영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사람은 감독, 글과 그림으로 세상을 향해 이야기 하는 사람은 만화가라 하지요. 2021년 제 14회 성남시 청소년 만화그리기 공모전에 참.. 2023. 12. 4.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2 영화나 드라마에서 늘 조연으로 나오던 사람이 비중있는 역할을 맞으면 기쁘다. 내 일이 아닌데도 응원하고 싶은 맘이 든다. KBS 드라마 "고려거란 전쟁"에서 원로대신 유진 역을 맡은 조희봉 배우가 그렇다. 잠깐 얼굴을 비추는게 아니고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계속 나오는 거다. 그만큼 받는 출연료도 늘어날테다. 만화가와 마찬가지로 배우 역시 수입이 불안정하다. 배역을 따내지 못하면 쫄쫄 굶어야 한다. 생활이 안정되지 못하니 배우자감으로 환영을 받지 못한다. 연기가 좋아 죽을 지경이 아니면 택할 수 없는 직업이 바로 배우다. 물론 그 중에는 운이 좋아 큰 어려움없이 술술 풀리는 경우가 있긴하다. 인기 절정의 배우라면 몰려드는 대본을 골라가며 출연할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 배우는 배역에 목말라있다. 작은 배역이.. 2023. 12. 4.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1 드라마 "고려거란 전쟁 " KBS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을 보기 위해 넷플렉스에 재가입. 기대 이상으로 잘 만들었다. 특히 흥화진에서 투석기를 이용한 공성전은 압권이다. 그 가운데서도 양규 장군이 활을 쏘던 중 활 실이 풀어져 다시 끼우는 모습은 제작자가 얼마나 신경을 많이 썼는지 알 수 있었다. 흔해 빠진 표현이라 쓰고 싶지 않은데 이럴 때는 꼭 한 번 써야겠다. '영혼을 갈아넣었다고.' 다만 아쉬운 건 TV에선 모르겠는데 감독과 주연배우 이름 빼곤 아무도 자막에 올라오지 않는다는 거다. 원작자인 길승수 작가님 이름도 없었다. 아무리 시리즈로 만들어지는 작품이라도 제작에 참여한 이들의 이름을 올려줬으면 좋겠다. 이들이 없으면 작품도 없는 것 아닌가! 드라마 "고려거란 전쟁"으로 인해 유튜브에선 당 시대.. 2023. 12. 4.
하천 기행 정용연이 그린 물속 생명들. 하천기행 하고 싶다. 2023. 12. 2.
미용실 간만에 미용실에 갔다. "자른듯 안자른듯 조금만 잘라주세요. " 미용실 아줌마(사장님)는 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전기 바리깡으로 머리를 쳐내기 시작했다. 어.. 이게 아닌데... 하지만 염려와는 달리 적정선에서 바리깡을 멈추고 가위로 숱을 치시었다. 가위소리가 경쾌했다. 반복되는 가위질. 거울 속에서 잘려나가는 머리를 보며 문득 아줌마의 팔이 아플거란 생각이 들었다. "하루종일 일하시면 팔 아프겠어요?" 아줌마는 그렇다고 했다. 팔이 저리단다. 그래서 지금까지 주사를 네차례 맞았단다. 그럼에도 통증이 가시지 않아 의사에게 주사를 더 놔달라 했더니 일시적으로 통증이 가실 뿐이라며 운동을 해 팔의 근육을 키워야 한다고 했단다. "무슨 운동요?" "아령요. 그래서 쉴 때 틈틈이 아령을 듭니다" "직업병이네요.. 2023.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