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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스토리 오늘 다시 돈푼이나 마련할 요량으로 집을 나섰건만 어딜 가서 돈을 구한단 말인가! 산 입에 거미줄을 칠 수 없어 부지런히 채마밭을 가꾸고 책선생 노릇도 해보았지만 살림살이는 나아지지 않았다. ‘남의 집 문간 서생노릇도 못할 노릇이로고.’ 수년전만 해도 서호 가장자리에 약간의 논밭이 있어 노복으로 하여금 농사를 지어 먹고는 살 수 있었다. 쏴아아아아~ 하지만 일찍이 없던 큰 홍수가 나 강물이 역류, 논밭을 덮쳤다. “아이고~ 이를 어쩝니까요? 너벌섬(여의도)에 있는 모래를 죄다 쓸고 와 덮쳤어요.“ 논밭은 못쓰게 되었고 그나마 어머니 병구완 하느라 헐값에 팔고 말았다. 노복은 스무냥에 다른 집으로 팔려갔다. 주인으로서 차마 못할 짓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평생 공맹의 도를 읽으며 세상에 쓰일 날을 기다.. 2023. 12. 2.
고미술 수집가 오늘 고미술 수집가인 김*우 선생님 댁을 방문하였다. 전화 통화에서 느꼈듯이 부드러운 인상에 지적 풍모를 지니신 분이었다. 조곤조곤 말씀하시는 것이 귀에 쏙쏙 들어왔다. 미술품에 대한 끝없는 사랑과 열망. 수집벽을 넘어서서 종교로까지 승화된 느낌이었다. 혹 간송 선생의 현신이 아니실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평생의 소원이 박물관 건립인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무산되었다고 한다. 정말이지 미술품이 박물관을 채우고도 남을만큼 많았다. 양에서 뿐 아니라 질에서도 밀리지않아 문화재로 분류될 물건들이 많았다. 후대에 물려줘야할 한민족, 아니 인류전체의 유산이었다. 물건 하나하나에 담긴 사연들. 다음에 찾아뵈면 더 자세히 들어야겠다. 2021.12.1 2023. 12. 2.
용연 龍淵 용연이란 이름은 흔치 않지만 용연이란 지명은전국 곳곳에 있다.용용 자에 못연. 용이 사는 깊은 물을 말함이니 물이 깊은 계곡이나 호수에 붙는 이름이다.직접 가본 용연은 제주 용연과 양산 내원사 계곡의 용연이다.그런데 오늘 대동여지도를 보던 중 황해도에 용연반도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장산곶매로 유명한 장산곶의 다른 이름이 용연반도란 거다.조선시대 행정구역은 장연인데 이곳에 용연이란 이름난 못이 있고 1950년대 북한은 새로운 행정구역을 만들었다.바로 황해남도 용연군이다.해안가에 땅이 튀어나온 곳을 우리말로 곶이라 하고 한자로는 반도라 한다.한반도를 우리말로 하면 한곶이다. 우리말을 사랑하는 입장에서 용연반도보다 장산곶 또는 용연곶이라 불렸음 더 좋겠다.이참에 황석영 소설 장길산을 다시 읽어보고 싶기도 .. 2023. 12. 2.
괴기 목욕탕 페친인 김경일 작가의 "괴기목욕탕." 공포영화를 절대 보지 않는 나로선 절대 손이 가질 않을 만화인데 어쩌다 보고말았다. "달콤한 제국 불편한 진실"의 작가라면 볼만할 것이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불편했다. 내게는 너무나 낯선 소재가 그렇고 웹툰을 종이지면에 옮겨왔을 때 생기는 비가독성 때문이었다. 페이지 안에 억지로 우겨넣다보니 강조되어야할 컷의 크기가 작아지기도 하고 작게 처리되어야 할 컷이 커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 작품이 주는 무게감에 가슴이 뻐근했다.. 특히 마지막 에피소드 헬가는 한국 만화의 빛나는 성취라 말해도 과장되지 않다. 주제의식도 주제의식이지만 이야기를 엮어가는 솜씨가 아주 뛰어나다. 작화에선 출중한 뎃생력에 힘입어 캐릭터들이 .. 2023. 12. 2.
지자체 의뢰 그림 지자체에서 그림을 의뢰받았는데 거절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예상대로 재미가 너무나 없었기 때문. 이런저런 내 만화 작업을 핑게로 기한을 미루고 미루었다. 원고 작업이 왜 이리도 재밌는 것인지 내가 쓴 스토리와 그림에 감동했다. 당장 돈으로 환원되진 않지만 원고작업을 하는 내내 행복했다. 하지만 지자체 그림을 마냥 미룰 수는 없었다. 아... 한 숨이 푹푹나온다. 동화책 삽화를 그릴 때도 그랬었지만 역시 가슴이 뛰지 않는다. 의뢰용 그림의 한계다. 내가 기획한 것을 쓰고 그릴 때 비로소 심장이 뛰는 것이다. 그렇다고 의뢰용 그림을 대충 그리는 건 아니어서 신경을 쓰지 않을 수없다. 그러니 더 고생스러운 거다. 어제 시에 아이디어 스케치를 넘겼더니 수정사항이 몇 개 있었다. 새벽에 일어나 내 만화 원고 작.. 2023. 12. 2.
병원 밥 병원밦을 먹고 있습니다.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았는데 대장에 용종을 다섯개 떼어내 하룻밤 입원을 해야한다네요. 덕분에 작업도 못하고 . 다행히 암은 아니랍니다. 실손보험 들어 놓은 거 처음으로 타먹겠네요. ㅋㅋ 2020.12.1 2023. 12. 2.
표구 표구를 했습니다. 대구신문에 난 "목호의난 1374제주" 전면 기사와 우석훈 박사가 쓴 조선일보 서평을 한데 모아. 솔직히 앞으로 언제 또 신문에 이렇게 전면기사가 실릴까 싶습니다. 경향신문 인터넷판에 실린 "목호의난" 기사는 포털 다음에서 열독률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만 물성이 느껴지는 종이신문에 비할 데 아닙니다. 그러고보면 출세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문에 이름 한번 안실리고 살다가는데 말이죠. 앞으로 발표하게 될 작품이 얼마나 언론에 소개될지 알 수 없지만 여하튼 오늘도 이렇게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다듬이돌은 외할머니 유품요. 어찌하다 제가 물려받게 됐네요. 2021.12.1 2023. 12. 2.
선택 두 사람의 만화가가 있다. 한 사람은 재미가 좀 떨어지지만 마감을 칼같이 잘 지켰다. 아니 마감 며칠 전 원고를 보내와 편집자를 놀라게 했다. 이런 만화가만 있다면 편집자 생활도 괜찮을텐데... 또 한사람의 만화가는 마감날짜가 며칠이나 지난 다음 원고를 보내왔다. 아무리 원고마감을 독촉해도 아직 덜 됐다고 태연하게 대답하는 만화가... 화가났다. 당신 때문에 일정이 얼마나 차질을 빚었는데... 편집자는 차마 앞에선 못하고 뒤로 쌍욕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잡지가 나오고 앙케이트 조사를 했다. 마감을 칼같이 지킨 만화가의 작품엔 아무 반응이 없었다. 동료편집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마감날짜를 며칠이나 어긴 만화가의 작품엔 반응이 뜨거웠다. 실린 작풍 중에 가장 재밌다는 거였다. 다음호를 준비하는 편집자의.. 2023. 12. 2.
의병장 희순이 나오기까지 독립운동가 프로젝트인 "의병장 희순" 을 그릴 때다. 성남시와 계약맺기를 250쪽 정도 그리면 됐는데 의욕과잉으로 420쪽을 그려버리고 말았다. 더 그린다고 돈을 더 주는 것이 아님에도 말이다. 누가 들으면 비웃을지 몰라도 난 내 작품이 다시없는 명작이라 믿고 또 믿었다. 그래서 같은 시기 광복회에서 단체 출간을 하고 있음에도 개인출간을 감행했다. 시리즈물로 함께 묶여가는 것도 좋지만 하나의 독립된 작품으로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다행이 성남시에선 개인출판을 허락해주었다. 하지만 하나의 버전이 두 출판사에서 나온다는 건 일찍이 없는 일이었다. 도서출판 휴머니스트에서 출간의사를 밝혔지만 이 문제로 출간은 난항에 부딪쳤다. 내가 출판사 입장이라도 일을 진행시키기 힘들었을테다. 고맙게도 성남시에서 최대한 양보.. 2023.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