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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작업/목호의난 1374 제주

"목호의 난 1374 제주" 첫 그림

by 만선생~ 2023. 12. 15.

 
2013년 무크지 "보고"에 실었던 '목호'의 첫 페이지.
애석하게도 2019년 단행본 "목호의난 1374 제주"가 나왔을 땐 싣지 않았다.
첫 페이지라 참 열심히 그렸던 기억.
목호는 이질적인 존재다.
엄연히 이 땅에서 100년동안 뿌리를 내리며 살았지만 우리들은 이들을 잘 모른다.
설사 안다해도 무찔러야 마땅한 오랑캐로 치부되었다.
이들 존재에 흥미를 느낀 건 나만이 아니었다.
제주 출신 소설가 이성준은 "탐라, 노을 속에 지다"란 제목의 소설책을 출간하였다.
내가 작업을 시작한 뒤 쓰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나의 존재를 알 리없고 나 또한 그런 소설이 있는 지 몰랐다.
목호 작업이 거의 끝나갈 무렵 그런 소설이 있다는 걸 알고 책을 구입해 읽었다.
하지만 50페이지 정도 읽고 이내 책장을 덮었다.
같은 소재를 다루고 있는 작품을 더 이상 읽고 싶지 않았다.
인상적인 건 제주 출신이라 제주 말을 아주 능숙하게 구사한다는 것이었다.
그 점이 참 부러웠다.
목호에 흥미를 느낀 것은 소설가만이 아니었다.
제주에 살고 있는 만화가 임석남씨가 어느 플래폼에 작품을 연재하였다.
몇 회 봤는데 내 작품과는 결이 전혀 달랐다.
아마도 중간에 연재를 그만둔 듯 하다.
여기 올린 이 그림을 그린 뒤 "목호의난 1374 제주"란
제목의 책이 나오기까지 6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원고가 지지부진 앞으로 나아가지도 못하고 뒤로 물러서지 못하고 계속 제자리 걸음이었다.
한마디로 목호에 발목 잡힌 세월이었다.
그런 고생 끝에 책이 나왔던 탓일까?
출간된지 4년 가까이 되건만 지금도 책을 보면 감회가 새롭다.
그리고 뭍사람인 내가 제주 이야기를 하게 된 인연에 감사한다.
정말이지 2013년 4월까지는 제주를 소재로 한 작품을 그리게 될지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그래서 인생은 우연의 연속이라 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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